말만 들어도 설레는 단어.. 고무신
시작하기 전에
사실, 군인에게 여자친구의 존재는 생각보다 참으로 위대하다. 또한 여자친구의 존재는 상당히 위험하다(...) 그 두 변인을 다 겪어본 임기자로써 오늘은 고무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진짜
고무신을 이용한 핫 블링블링 아이템 하나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물론 전적으로 내 생각이다.
고무신의 추억
때는 바야흐로 2008년인가? 언제인지도 가물가물 하던 그 인생 가장 뜨거웠던 시기에 난 군인이었고, 그
군인을 사랑한 여자가 있었다.
<자랑은 아니지만, 저 헌병은 국경선 근처의 헌병들이 아니고 실제 군대에서 치안과 수사를 담당하는 헌병입니다.. >
# 추억 1.
유격훈련 중이었나?
군 생활 중 가장 쉬운(?) 훈련은 유격훈련이다.
유격훈련은 군 생활 중에 한번밖에 받지 않았지만, 가장 재미있는 훈련이다. 자부한다. 자존심에 힘들어
죽겠어도 낙오자가 되기 싫어 훈련을 받는다. 대한민국 군인들이 대부분 그렇게 훈련을 받는다. 수컷 냄새가
진동하는 그런 훈련이다.
유격훈련 중 한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님의 편지였다...
훈련장에서 받는 편지 한 장은 그 동안의 피로를 씻겨주었고, 훈련이 어렵지가 않았다. 그리곤 그 편지를
가슴주머니에 넣고, 훈련을 받는 틈틈이 100번도 더 읽었다. 사랑의 힘은 그렇게 위대하다. 그리고 그
편지를 가슴 주머니에 넣고 복귀 행군을 하는 40km내내 실실대면서 복귀하니, 그 편지가... 그 아름답던
편지가... 다 젖어버렸다. 그리고 군 생활중에 한번도 울지 않았는데, 그 편지 따위 젖은게 뭐라고.... 내 눈도
젖었다.
#추억 2.
2008년 12월 10일.
고무신은 결국 사라지더라.
이별의 편지 한통
(...)
Good bye. 젊은 날의 사랑이여.
본론으로...
더는 2008년 12월 10일의 사랑을 잃어버린 군인이 생기지 않길 바라며...
이 소망을 담아 글을 씁니다.
진짜 버려진 고무신으로 만드는 사랑이 듬뿍 담긴 블링블링 핫 아이템 만들기
<쓰레기장 같지만 사실 임기자의 사무실이다. 베토벤도 아마 엄청나게 방청소를 안했다고 하든데... 천재들은 뭔가
공통점이 있나보다 >
저기 책상위에 고무신이 있다.
저 고무신으로 말하자면, 나와 26살 차이가 나는 사촌동생 희선이의 생일 선물로 마지못해 구입했다가,
품위 때문에 결국 못주고... 버려둔 고무신이라 할 수 있겠다.
지금부터 고무신의 화려한 반전을 기대하시라.
고무신으로 뭘 만들까?
#화분을 만들어볼 예정이다.
고무신을 준비한다. 참고로 고무신 안에 있는 노란 동물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Pikachu가 아니다.
Pico이다. 동네 신발가게에서 3,000원이면 충분히 살수 있지만 우리 동네 신발가게는 5,000원에 팔고 있다.
그리고 집에 누구나 한번쯤 전원 생활을 꿈꾸며 집에 가든을 꾸며보고 싶은 마음에 사놨지만
결국, 몇 일 쓰지 못하고 창고에 넣어둔 상토를 꺼낸다.
그 다음,
대충 아무 식물이나 심는다.
본래는 고무신의 특성상 배수가 되지 않기 때문에, 물을 주지 않아도 2년간 생장하는 다육식물을
추천하지만 우리 집에는 다육식물 따위는 없을뿐더러 더욱이 내가 줄 것도 아닌데 대충 아무거나
심으면 어떤가 하는 마음에 집에서 연구하다 남은 종자를 하나 심어보도록 한다.
그 다음, 집에 하나씩 있는 LED 광을 받을 수 있는 장치 근처에 놓도록 한다.
그리고 자랄 때까지 남자친구를 그리며 고무신을 거꾸로 신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기다린다.
자 이렇게 하면!
두 가지 의미가 있는 고무신 화분이 완성이 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식물이 자라는 동안 고무신이라는 상징적인 모습이 뇌리에 각인되어 자신의 처한
현실을 직시하게 해주며
두 번째는 한 쪽을 남자친구에게 주면 고무신을 거꾸로 신지 않겠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핫한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끝.
그리고 여담 조금..
봄이 오고 있다.
그리고 이런 말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꼬득이기 쉬운 남자는 군인이고,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꼬득이기 쉬운 여자는 군대간
남자친구 있는 여자라고 하고, 남자는 가을에 꼬시고 여자는 봄에 꼬셔라.라는 말이 있다.
60만 국군 장병 분들 ...
지금이 가장 위험할 때입니다.
마지막으로.
군대에서 화분을 키울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임현구 선생이 연구한 바에 의하면 식물을 키우는 것은
심신 안정에 도움이 있고 정신착란과 심신장애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전해진다. 군대에서도 원예치료
요법이 적용되면 재미있는 군생활에 지친 국군장병들이 좀 더 수월하게 군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며...
군대에서 여자친구는 사실 군인들이 그 재미있는 군생활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힘의 근원일 수도 있다.
커플들이야 헤어지던 말든 상관은 없지만, 이 세상 모든 곰신 분들은...기다려주세요..
그래서.. 2008년 12월의 임현구를 만들지 말아주세요 ㅠㅠ
<취재 : 청춘예찬 임현구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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