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로 들여다보는 '귀농'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실버문화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실버문화 중 하나가 귀농인데요, 인구구조의 변화와 웰빙 트렌드, 농촌에서의 평온한 삶에 대한 이상이 맞물려 귀농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매스컴은 이를 '귀농 붐'이라고 표현하며 귀농성공사례를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현실을 들여다보면 귀농에 대한 막연한 생각은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사람은 몇 안 되고, 귀농을 한다고 하더라도 실패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매스컴에서 다루는 귀농생활 이면에는 어떤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는 것일까요? 이러한 궁금증을 바탕으로 실제 귀농생활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고자 현재 충남 청양에서 귀농생활 중이신 귀농 4년차 선배귀농인을 인터뷰해 보았습니다.
**인터뷰한 선배귀농인은 누구? -김익주 1962년 5월생 귀농을 결심하기까지의 과정 A. 어릴 적 외가가 시골이어서 방학 때마다 내려가곤 했는데,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어요. 성인이 되어서도 그때 영향인지 내 인생의 말년에는 농촌에 내려가 살고 싶은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습니다. 직장생활과 자영업을 정리하고, 우연한 기회에 이곳 청양의 한 밤 농장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중학교 선배님이더라고요. 밤늦게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문득 농촌생활을 나중으로 미룰 것이 아니라, 가능한 일찍 시작해서 자리를 잡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겁니다. 이게 귀농의 계기라 할 수 있겠지요.
Q. 귀농을 한다고 하셨을 때, 가족 분들의 반대는 없었나요?
Q. 귀농할 지역을 선정할 때 어떤 점들을 고려하셨나요? 청양을 선택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실질적인 경험과 정보를 얻기로 마음먹고, 선배네 밤 농장에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선배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너 귀농이라는 것을 만만하게 보지 마라. 경제적 여유가 있는 나를 보고 쉽게 생각하는 모양인데, 착각하지 말고 며칠 쉬다가 올라가 너 하던 일이나 계속해라. 귀농은 낭만이 아니다.’ 이렇게 3일 밤낮을 혼내더니 다음날 마을의 한 어르신을 같이 찾아뵙고 이렇게 소개하시더군요. “이 놈이 여기 내려와 살아보겠다고 하니, 어르신께서 도와주셔야 되겠습니다.”
귀농생활의 시작
Q. 귀농생활을 시작할 때 어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셨을 텐데 어떻게 마련하셨나요?
Q. 농사를 처음 지으실 때 방법도 잘 모르고 노하우도 부족하셨을 텐데 이를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Q. 청양에서의 생활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지역감정이나 지역관습과 관련한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현재 귀농생활 Q. 귀농한 지 4년차이신데 현재 농사 이외에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Q. 3년 귀농생활을 하시면서 귀농한 것을 후회하신 적은 없으신가요? 없다면 3년 귀농생활 중에 가장 힘들었던 때가 언제인가요?
Q. 지금까지의 귀농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또 하나는, 경운기를 타면서 있었던 일입니다. 논이나 밭이나 물이 많아 수렁 진 곳에서는 경운기는 맥을 못 추고 빠져버리지요. 한 어르신께서 경운기가 빠졌을 때 나오려고 이리저리 애쓰다가는 더욱더 못 나오게 되니, 다른 사람의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고 하십니다. 그 말씀을 들은 것이 점심 무렵이었는데, 그날 늦은 오후 퇴비를 잔뜩 싣고 수렁 밭에 빠져버렸습니다. 낮에 교육 받은 대로 그 어르신께 구원요청을 하였더니, “너 실습 한번 빨리 한다.” 하시더군요.
4년차 귀농선배로서... Q. 귀농생활에 실패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 그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런데 저는 그 분들이 귀농에는 실패라 하겠지만, 인생의 실패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귀중한 경험을 한 거지요. ‘귀농실패’란 단어가 별로 마음에 안 드네요. 허허
Q. 현재 귀농을 망설이고 있는 분들에게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가요?
‘귀농은 생활입니다. 책상 위에서의 완벽한 계획도 농촌 현장에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 그러기가 더 쉽습니다. 변수가 많기 때문이에요.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감내할 결단이 있으면 시작하는 겁니다. 또 하나 너무 서두르거나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1~2년 안에 모든 것이 결정 난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사진제공: 김익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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