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릇파릇.. 옥상텃밭은 도시인들에게 온쉼표랍니다.
거리에는 쉴새없이 어디론가 달리는 자동차들..
네모반듯한 아파트에서 잠을 자는 시민들..
모두가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서울에서
가끔은 초록이 너무나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출근을 하고 컴퓨터 앞에서 자판을 두드리다가..
진한 커피로도 달래지지 않는 그리움..
그것은 원시시대부터 두 발로 달려온 초원에 대한 그리움이지요.
서울의 중심이라 불리는 강남..그곳에 자리잡은 강남구청에는
원초적인 그리움을 달래 줄 초록이 있습니다.
강남구청 작은 건물 옥상에 '옥상텃밭'이 있답니다.
4층의 작은 건물이지만, 옥상에 올라서면 주변을 둘러 싼
아파트들 속에 파릇파릇한 채소가 자라고 있습니다.
강남구청
강남구청 옥상텃밭
지난해에도 이곳 옥상텃밭에서 싱싱한 채소를 마음껏 키워먹은 직원들이
올해도 텃밭을 만들어 정성들여 키우고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채소가 수십가지인거 아시겠죠~
적,청상추와 토마토, 깻잎과 치커리, 감자와 고추,
케일과 열무까지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옥상에 텃밭을 가꾸면서 직원들의 식생활도 바뀌었답니다.
점심시간이 되면 거리로 나가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던 시간은 싹~ 잊어버리고
각자 밥이 든 도시락을 싸와서 옥상텃밭에서 채소를 따서 깨끗이 씻어 쌈밥을 먹는다고 하네요.
강남구청의 옥상텃밭은 채소를 잘 키우는 재미뿐만 아니라 맛있는 쌈밥을 먹을수도 있으니
텃밭을 분양하는 시기가되면 각 부서별 경쟁이 치열하답니다.
하지만, 제비뽑기로 18개 부서만이 옥상텃밭을 차지할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고 합니다.
강남구청 주택과에 근무하는 우문림씨는 출근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옥상텃밭에 올라와 보는 일이라고 합니다.
하루를 시작하면서 이곳에 와서 초록으로 자라고 있는
어린새순들을 보면 저절로 즐거워진답니다.
흙을 돋우고 씨를 뿌리고 또는 모종을 심고 물을 주며 키우는 재미란
그 어떤것과도 바꿀수 없다고 합니다.
생명을 키운다는 것... 그 어떤것보다도 위대하다는 걸 실감하고 있는 요즘이지요..
자동으로 물을 주는 스프링쿨러가 있는 이곳 텃밭은 아침이면
자동으로 물이 뿌려져 직원들은 물 주기보다 주변의 풀을 뽑아주고
쑥쑥~ 자라는 채소를 바라보며 눈과 마음에 초록의 싱싱함을 담기만 하면 된다고 하네요..
작은 텃밭이어서 일까요... 한치의 빈틈도 없이 가득가득.. 채소가 심어져 있었습니다.
두둑하게 흙을 돋아 상추를 심고 사이사이에 고추를 심어
지지대를 세워 놓으니.. 층층이.. 싱싱한 채소가 열렸네요.
빗물을 머금은 채소가 너무 맛있어보여요~
지난해에는 볼 수 없었던 포도나무를 기업환경과에서 멋지게 심었습니다.
나무로 지지대를 만들고 그곳에 포도나무 여섯그루를 심어 제법 굵은 포도알이 열렸어요.
아직은 청포도지만, 뜨거운 여름햇살을 받고 시원한 빗방울을 맞으며
직원들이 쏘아주는 사랑의 눈총을 즐기며...달콤하게 익어가겠죠.
저도 그 날이 오면 염치불구하고 이곳을 방문해서 포도씻어 놓은 쟁반에 욕심내보려구요.
세상에... 이렇게 탐스러운 호박꽃을 언제봤던가요...
어렸을적 시골 할머니 댁에서 보고 오랫만에 만나는 예쁜 호박꽃입니다.
자연의 품이 아닌 아파트 빌딩들 속에서도 이렇게 탐스러운
호박꽃을 피우고 튼실한 열매를 맺으니.. 자랑스럽네요.
차마 아까워서 어찌 딸까... 내심 이 호박밭을 일군 도시농민이 걱정되기도 합니다.
가지꽃입니다. 가지꽃이 이렇게 이쁜줄은 오늘 처음 알았네요...
비 맞고 선 모습이 너무나 청초하네요. 이제 꽃이 아물며 그 끝에 싱싱한 가지가 열리겠지요.
예쁜 가지꽃의 주인이 누군인가 했더니 강남구청 공원녹지과 직원들이였습니다.
강성두팀장과 장은지씨가 비오는 날 옥상텃밭의 채소들을 살펴보러 올라왔더군요.
장은지 씨 : 하루에 서너번은 꼭 이곳을 올라와서 우리 채소들을 둘러보고가요.
이렇게 올라와서 잘 자라는 채소들을 보고나면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죠.
복잡한 생각도 정리가되고 화나고 섭섭했던 마음도 풀리구요.
비트나 알타리는 저희가 씨를 뿌려서 키웠거든요. 눈에 보이지 않는 씨앗에서
새순이돋고 비트로 알타리로 제 모습을 찾아가는 걸 보면 참 신기해요..
나도 나의 모습을 잊지말아야 겠다는 생각도 하고요.
강성두 공원녹지과 팀장 : 금전적인 가치보다 더한 보람을 느끼죠.
도시에 살면서 농사를 짓는 농부의 마음도 느끼고요.
씨를 뿌리고, 채소를 키우면서 수확하는 기쁨은 이루말할 수 없이좋죠.
강남 한복판에서 느끼는 농부의 마음.. 이런기분 아무도 모를거예요.
강남구청 옥상텃밭에만 있는 풍경입니다.
포대에 흙을 가득 담고 상추와 깻잎, 겨자잎, 쑥갓을 심어놨습니다.
자동차가 달리는 아스팔트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집에 층층이 살고 있는 아파트..
시멘트 건물의 사무실에서 생활하는 도시인들이 있는 힘을 다해
흙을 모으고 그곳에 푸른잎의 채소를 심어놓았네요.
그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무릎을 치다가..어쩐지 마음 한 켠이 짠~ 해지는 건
저도 흙과 초록을 그리워하는 도시인이어서겠죠.
아...도심 속이지만, 눈으로 맛보는 싱싱한 초록의 맛!!!
그 무엇이 따라올 수 있을까요~
시간에 쫓기고 자동차 매연에 시달리고 복잡한 세상사에 나부낄때면
초록이 물결치는 이곳 강남구청 옥상텃밭으로 오렵니다.
초록의 음표속에서 멋진 교향곡을 한 곡 들은 듯..
그렇게 즐기다가 온쉼표로 길게 호흡하고..
세상밖으로 나가면 초록의 갑옷을 입은 듯.. 씩씩해질 것 같습니다.
이 기분.. 모두 공감하시죠~~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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