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건 완전히 현대판 대동여지도네. 진짜 무료야?”
국가인터넷지도 서비스 ‘바로e맵(http://emap.ngii.go.kr)’을 이용해 본 큰아이가 두 눈을 반짝이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는다.
국토지리정보원은 별도의 가공 없이 활용할 수 있는 국가인터넷지도 및 국가 관심지점 정보를 국가인터넷지도 ‘바로e맵’을 통해 무료 배포 서비스를 17일부터 시작했다. 소식을 듣자마자 필자는 지도에 관심이 많은 큰아이 생각이 났다. 지리에 관심이 많은 큰아이가 백지도가 필요하다고 했을 때 인터넷을 여기저기 검색해도 마땅한 지도를 찾지 못했던 경험이 있던 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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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관광객 및 다문화 가정의 국내 거주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 다국어 지도를 제공, 중국어와 일본어를 제공할 예정이다. |
‘바로e맵’은 그동안 찾기가 어려워 누구나 한번쯤 불편을 겪었을 야간진료병원, 구두수선소, 전기차충전소 등 생활과 관련된 정보와 아동지킴이집, 휠체어리프트, 제세동기, 대피소 등과 같은 다양한 시설물의 위치도를 제공한다. 또 글씨가 작아 지도를 잘 볼 수 없었던 어르신이나 시력이 약한 어린이들은 글자를 두 배 더 크게 표시한 큰 글자 지도 역시 이용할 수 있다.
더 반가운 것은 색깔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색각이상자나 한글을 읽지 못하는 외국인 관광객도 ‘바로e맵’의 색각이상자용 지도와 영문지도를 이용하면 우리나라 지도를 쉽게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차별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배경지도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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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영문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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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 기반의 공공정보를 제공해 국민들이 꼭 필요한 생활정보들을 찾을 수 있도록 있다. |
국가인터넷지도는 국가 기본도와 연계해 1개월 단위로 업데이트돼 최신성과 정확성을 확보하고 공공데이터 연계 제공을 통한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인터스타트업과 중소업체 및 1인 기업들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창업을 준비 중인 주 모(47세) 씨는 “시장 조사를 할 때 소비자가 주로 어디에 많이 분포돼 있는지 찾기 쉬울 것 같고 근처에 역이나 학교, 사무실 등과 같은 기관을 찾을 때 편리할 것 같다.”며 “주변에 동종업계가 얼마나 분포돼 있는지도 알아 볼 수 있어 편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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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각이상자용 지도. 색깔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은 지도를 쉽게 살펴볼 수 있게끔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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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기별로 다양한 백지도를 내려받을 수 있어 교육적으로 유용하다. |
바로e맵을 이용해 본 지리학과 대학생 손 모 군은 “기존의 구글 지도나 네이버 지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아직 더 필요한 기능과 서비스가 많아 보이지만, 검색 기능에 행정구역에 대한 정확한 표기가 돼있는 점이 좋다. 특히, 국가인터넷지도의 오른쪽 하단의 ‘테마’ 메뉴가 이 지도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이다. 민원센터, 문화재, 화장실 등 공간 기반의 공공 정보를 제공하는 건 매우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이라고 말했다.
백지도의 경우, 크기별로 다양한 지도를 조절해서 볼 수 있어 좋고 이전에 그림 파일로 제공되던 백지도보다 교육적으로도 훨씬 더 효과적인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손 군의 말처럼 칠자 역시 낯선 곳에 갔을 때 화장실을 찾아 헤매며 불편했던 경험이 떠올라 테마검색 중 화장실을 한번 검색해봤다. 먼저, 행정구역을 표기하고 테마에서 화장실 그림을 클릭하자 표기한 지역 주변의 화장실의 위치가 지도상에 나타났다. 처음 가보는 여행지라도 바로e맵만 이처럼 생활 정보와 시설물 위치를 신속하게 확인해볼 수 있어서 전혀 당황스럽지 않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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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인터넷지도는 표현내용, 종류, 갱신주기 등을 다양화하면서 민간 지도 서비스와는 차별화되고 좀 더 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국토지리정보원의 류원일 주무관은 “서비스한 지 이제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벌써 민간포털이나 각 지자체 등에서 자료를 요청해왔고 앞으로도 활용하는 곳이 더 늘어날 것 같다.”며 “앞으로 국가인터넷지도는 표현 내용, 종류 등 좀 더 다양하게 추가 개선해 나갈 것이며 현재는 국가 관심 지점정보의 검색어가 360만 건이지만 600만 건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색 기능도 강화하고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 지도 서비스도 추가 제공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국가인터넷지도 ‘바로e맵’은 생활정보, 시설물 등의 검색이 쉽고 실용성도 뛰어나 활용하기에 따라 그 쓰임새가 무궁무진할 것 같다. 큰아이 표현대로 ‘현대판 대동여지도’라는 말이 썩 잘 어울린다.
정책기자 이난희(주부) nanhee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