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청 청춘예찬

[스크랩] 진달래는 복사골 현충탑을 붉게 물들이고...

조우옥 2015. 4. 23. 04:18

진달래는 복사골 현충탑을 붉게 물들이고...



원미산 한켠에서는 진분홍 진달래가 만발했지만, 또 다른 한켠에서는 충혼탑의 하얀색이 시린 눈으로 상춘객들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원미산 정상에서 반대편 자락으로 내려오는 길에 현충탑이 우리를 맞이해주었습니다. 


▲ 진달래 동산의 진달래

 


▲ 진달래꽃

 


▲ 진달래꽃

 

 

겨우내 얼었던 땅이 따뜻한 봄바람으로 생명의 싹이 움트더니, 어느덧 꽃들이 주변에 가득합니다. 꽃동산은 상춘객들을 유혹하고, 초록의 물결들은 연두색에서 초록으로 짙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유난히 꽃잔치가 많은 곳입니다. 도당산 벚꽃축제, 원미산 진달래축제, 춘덕산 복숭아꽃축제, 무릉도원 튤립축제 그리고 한창 붉게 물드는 철쭉 축제가 예정입니다. 

 


▲ 부천시 현충탑

 


하지만 진달래 동산을 뒤로하고 상춘객들의 흥겨운 노랫가락도 아득해질 거리에는 복사골 현충탑이 서 있습니다.

 

부천시의 크고 작은 대소사에 먼저 인사드렸던 현충탑인데요. 이곳에 잠들어 계신 부천의 충혼들을 기리는 일은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 위패봉안실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바친 부천의 순국선열 위패가 봉안되어 있기에 이곳에서는 정숙해야 합니다.

 

현충탑이 원래 이곳에 있던 것은 아니구요. 부천의 발전과정에서 이곳저곳으로 이전되었다가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이전은 없을 것입니다.

 

 

 

부천의 현충탑

 

위치 : 부천시 원미구 원미산 1-1번지 (1993년 6월에 이전)

 

 

1956년 신곡동 산 16-17번지에 건립
1967년 12월30일 심곡동 산 3번지로 이전
1977년 6월 4일 소사동 54번지로 이전
1993년 6월 원미동 산 1-1번지로 이전 건립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시설

관리 번호 14-2-8
관리자 : 부천시


 

 

 


▲ 현충탑의 시

 

현충탑에 앞에서 순국선열에게 묵념을 하고 현충탑에 가까이 다가서니 다음과 같은 시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진달래 동산의 진달래가 충혼탑을 붉게 물들이는... 그 이야기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하늘빛 내 조국 위해

가슴 시린 노래 부르다
한줌 흙으로 묻히시니

해마다 진달래로 피어나 
복사골 붉게 물들이고
못다 이룬 꿈 큰 강물되어
겨레의 가슴을 적신다.

 

님이시요!

 

어둠의 장벽 무너졌듯
허리 동여맨 철조망
화해의 입김으로 녹이는 
그날 오리니

 

성주산 흐르는 물되어
원미산 흐드러진 꽃되어
벅차게 끌어안는 그날
새로운 불꽃으로 다시 피어나
찬란히
이 땅을 비추소서 

 



▲ 현충탑을 위로하고 내려서는 길에는 6.25 참전 유공자비

 



▲호국무공수훈자공적비

 

 

그 옆에는 호국무공수훈자공적비도 있었구요. 진달래 동산에서 흥겹게 노래 부를 수 있기까지는 이곳에 잠든 순국선열들의 공이었으리라 생각하니, 저절로 고개가 숙연해집니다.

 

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우리들의 노력이 진달래처럼 붉게 피고, 온 세상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들의 희생이 미래의 자손들에게 희망을 주고 그들이 오래도록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진달래 동산의 현충탑 앞에서 옷깃을 여밉니다.

 

 

 





< 취재: 청춘예찬 어머니기자 김혜옥 >

출처 : 청춘예찬
글쓴이 : 굳건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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