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N군 화장터 굴뚝
UN군 화장터로 향하는 마음은 조금 조심스러웠습니다.
연천군 안보여행으로 전쟁이 남긴 상처를 테마로 여행 중이었는데, 여행코스 중에 UN군 화장터가 있었습니다.
일행들은 여행코스가 화장터란 말에 다들 놀라며 조금씩 머뭇거렸습니다.
그러나 일행이 탑승한 차는 이미 UN군 화장터 입구에 다다랐습니다.
▲ UN군 화장터 전경
무너진 낡은 벽돌담 사이로 화장용 굴뚝이 보였습니다. 쭈뼛쭈뼛 다가서던 일행들은 해설사님의 설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6.25 전쟁으로 북한군에 밀려서 일시에 쏟아 붇는 폭격으로 수세에 몰릴 때 UN군 지원으로 미국을 비롯하여 16개국 병사들이 한국으로 지원을 왔다고 합니다.
수없이 쏟아지던 포화 속에서 한국군도 많이 죽음을 맞이했지만, UN군도 전사자가 어마어마했다고 합니다. 전쟁의 휘몰이 속에서 전사자 유해를 가족들이 있는 본국으로 송환할 방법은 화장뿐이었기에,
연천군에 임시 화장장 시설을 짓고 전사자들의 유해를 화장했다고 합니다.
▲ UN군 화장터 무너진 담벼락
▲ UN군 화장터 무너진 담벼락
동료의 시신을 끌어안고, 흐르는 눈물을 삼키며 짧은 의식으로 화장을 했을 그 공간에 시간이 흘러서 우리가 온 것이지요. 6.25 전쟁은 지금도 종전이 아닌, 휴전 상태입니다. 전쟁의 공포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 그리고 이웃들의 배웅도 없이 낯선 타국에서 이승을 마감해야 했던 UN군 병사들의 애절한 마음이 그려집니다.
▲ UN군 화장터 무너진 담벼락
▲ UN군 화장터 주변
지금은 무너진 화장터의 낡은 담벼락 잔해들을 바라보며 그 속에 움켜진 벽돌 하나에도 많은 시간이 기억됐을 공간!
그곳이 등록문화제 408호로 지정되었으며,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시설이라고 합니다. 6.25전쟁의 역사와 기록이 담긴 이 공간을 어쩔 수 없이 찾아오게 되었지만, 일행들은 잠시 숙연해졌습니다.
▲ UN군 화장터 무너진 담벼락
낯선 땅에서 가족 친지 그리고 친구의 배웅도 없이 불길 속에서 이승을 마감해야 했던 그분들에게 뭐라고 추모해야 할까요?
일행들은 다가섰고, 누군가의 구호와 함께 일동 묵념을 하였습니다.
"당신들의 고향과 조국도 아닌, 멀고 먼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전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 숭고한 희생을 하신 16개 나라의 UN군 장병들이시여! 당신들의 희생으로 우리는 오늘과 같은 평온한 일상을 나누고 있습니다. 끝없는 감사를 드리며 이승에서 그리던 고향 땅에서 영혼이라도 편히 잠드소서!"
▲ UN군 화장터 입구
일행들을 따라서 UN군 화장터에 묵념하고 돌아 나오며, 이곳을 찾아올 때의 마음과는 다르게 고마움과 애틋함을 느끼며 다음 행선지로 이동하였습니다.
안보관광이란 코스로 이곳을 돌아볼 기회가 생겼지만, 이곳을 찾아올 UN장병들의 가족과 친지들에게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역사의 시공이 함께 간직될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 UN군 화장터 - 지정별 : 등록문화재 제408호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 동이리 610, 산77-2
마전삼거리에서 동이리 마을 방향으로 진입하여 포장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왼쪽에 폐교가 나타나고 다시 계속 직진하면 북쪽으로 경작지와 인접한 작은 골짜기 숲 속에 화장터가 위치한다.
한국전쟁의 와중에 전사한 UN군 전사자들을 처리하기 위하여 1952년 건립한 이 화장장은 휴전 이후에도 짧게 사용되어 오다 전쟁 이후 자연히 폐기되어 오늘에 이른다.
현재 남아 있는 구조로 보아 하나의 큰 건물과 화장시설 등이 확인되며 주위에는 40년생 내외의 활엽수가 무성하게 자생하고 있다.
마을 주민의 전언에 의하면 이 화장터의 운영은 영국군이 휴전 이후에도 관리하였다고 한다. <출처 : 연천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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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 청춘예찬 어머니기자 김혜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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