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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본격 군인 로맨스, 태양의 후예로 보는 나라사랑

조우옥 2016. 3. 13. 00:36

<사진 출처: "태양의 후예">

 

한중 동시 방영 중인 한국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테러단체와 맞서는 군인들과 그곳에서 봉사를 이어가는 의사들을 통해 삶의 가치와 사랑, 군인 이야기를 담은 휴먼 멜로 드라마로 엄청난 기세로 인기몰이 중이다. 현재 국내 시청률 24.1%에 육박하는 태양의 후예는 중국에서 2의 별그대로 불리며 지속해서 인기검색어 순위에서 맴돌고 있다.


한류 드라마 특유의 뻔한 로맨스 드라마일 수도 있지만, 그 인물군이 남다르다. 이전과는 다르게 의사와 군인의 사랑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바쁜 의사 여자친구와 빡센 군인 남자친구의 조합으로 많은 모습을 보여준다. 특전사 대위 유시진(송중기)은 육사 수석에, 전방부대 소대장을 거쳐 특전사 중대장을 지내고 해외파병 팀장까지, 누가 봐도 엘리트 코스이지만 그렇다고 시진이 화려한 이력만큼 절절한 애국심으로 피 끓는 군인은 아니다. 아이와 노인과 미인은 보호해야 한다는 믿음, 거리에서 담배 피우는 고등학생들을 보면 무섭지만, 한소리 할 수 있는 용기, 관자놀이에 총구가 들어와도 아닌 건 아닌 상식, 그래서 지켜지는 군인의 명예, 시진이 생각하는 애국심은 그런 거였다. 호국정신이 단순히 총을 들고 적과 싸우는 것만이 아님을 보여 주고 있다. 그 와중에 강모연(송혜교) 의사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되는데 직업과 운명의 특성으로 마냥 순탄치 않다.


분쟁지역으로 나오는 우르크라는 곳은 지구에 없는 지명으로 혹시나 모를 오해의 소지를 없앴다. 그리고 극 중에서 자주 쓰이는 말입니다.체는 언어제한의 여지가 있어, 현재 군대에서도 거의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다. 본 드라마의 군인들은 하나같이 멋있고, 섹시하다. 군인도 엄연히 멋을 낼 권리는 있다. 그러나 실상은 바쁜 일상에 그러지 못하는 것이 대다수이다.


만약 이와 같은 직업군인과 사귄 후, 결혼한다면 어떤 장, 단점이 있는지 살펴보자.


일반 사병이 아닌 직업군인은 관사로 작지만 그래도 아파트를 지급해준다. 그러나 발령에 따라 몇 년 주기로 이사를 자주 가야 하는 경우가 있다. 잦는 이사로 친구를 쉽게 떠나오는 아이와 나의 남자 보다 나라의 남자라는 아내의 투정도 듣는다. 군인 아파트에 살다 보면 간혹 아버지들의 계급으로 서열을 따지는 못난 경우도 생기지만 모든 아이는 커서 아버지가 군인이라는 점을 자랑스러워한다고 한다. 그와 아내는 죽어 현충원에 묻힐 영광을 가진다. 마트와 병원을 가려면 30~1시간가량 차를 타고 나가야 하는 산골로 갈지도 모른다. 위수지역이라 주말에도 1시간 이상 거리는 이동이 불가한 사례도 있으며, 해외여행을 한 번 가려면 군의 엄격한 승인을 거쳐야 한다.


하는 일의 무게에 비해 월급은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소소한 혜택, 수당이 제법 있고 향후 연금이 보장된다. 그러나 잦은 훈련과 근무, 당직 그리고 업무에 따라 다르겠지만 갑작스러운 호출도 있다. 나라로부터 얻는 것보다 바치는 것이 많은 군인들, 나라와 가정을 동시에 지켜야 하는 군인에 대한 복지는 해도 해도 부족하지 않을까?


<사진 출처: "태양의 후예">


드라마에서 유시진(송중기)은 707 특임대 소속으로 나온다. 이야기 진행 과정에서 육군 대위인 시진이 건물 옥상에서 헬기를 타고 부대로 가는 장면에 대해, '무슨 대위 계급으로 헬기를 호출하느냐?', '특임대 소속의 특성상 가능한 이야기다.'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역사책도 진중한 논문도 아니다. 하나하나 현실성을 지목하면 만들어질 미디어 매체가 몇 개나 나올까? 여기서 작가의 의도는 헬기의 웅장함, 급박함이 아니다. 사랑하는 여인과의 소중한 시간을 뒤로 망설임 없이 갑작스러운 나라의 부름에 응하는 군인이 갖춘 강철의 자세를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었을까?


<707특수부대/ 사진 출처: 국방부>


현재 국내에서 대테러활동은 경찰특공대가 담당하고, 대한민국에서 대외적인 대테러활동을 할 수 있는 특전사 대테러부대는 707특임대대가 유일하다. 실제 707특수부대에 대해 알아보자. 707특임대는 대테러 작전과 요인 경호, 응징보복 외에도 X파일이라 불리는 특수임무를 수행하고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테러로부터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대테러부대이다. 부대 내에서 부사관과 장교의 사이 미묘한 경계심도 있으며 여성대원도 함께 있다. 특전사훈련의 혹독함으로 대원들은 무릎, 허리는 성한 사람이 흔치 않으며 공수훈련 도중 사고도 발생한다


이 사람들의 특전사 지원으로 우리는 평온한 삶을 영위한다. 지금 당장 눈을 감고 소원을 빌라고 한다면 복권당첨, 가족의 건강, 더 나은 미래 등을 빌 것이다. 그러나 그 와중에 국가와 국민의 안녕을 비는 몇몇 사람이 있다면, 고난을 자처한 대한민국 군인이지 않을까.


애국에 실천을 더하면 호국이 된다. 우리가 군인의 짐을 덜어주는 일은 함께 총을 메는 것이 아니다. 길가의 군인, 휴가 나온 터미널의 군인에게 무언가 베풀기보다 감사한 눈길을 보내자. 군인으로서의 첫 길을 선택한 젊은 장병들에게 대기업 입사, 공무원 시험 합격 못지않은 축하를 보낸다.

 




<취재: 청춘예찬 대학생 기자 김진백>



출처 : 청춘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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