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청 청춘예찬

[스크랩] 군번 없는 영웅, 독수리유격대전적비를 살펴보다

조우옥 2016. 6. 30. 16:30

(독수리유격대 전적비 모습)



6월은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6일 현충일과 256.25전쟁 사변일이 있기 때문이죠. 이 중 6.25 전쟁 당시 포천에서는 뜻있는 청년들이 모여 독수리유격대를 조직합니다. 이들은 자발적인 민병대로써 조국을 수호하겠다는 일념으로 목숨 바쳐 싸웁니다. 이들을 위한 작은 비석이 포천 이동면에 놓여져 있는데요, 그 비석이 바로 독수리유격대전적비입니다.

    


(독수리유격대전적비 안내 표지판)

 


독수리유격대전적비(이하 전적비)는 이들이 처음에 임무를 수행했던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 2리 관음산 자락에 세워져있습니다. 전적비는 많은 의미가 있는데요, 먼저 이들은 민간인이었기 때문에 관련 공로를 인정할만한 자료가 부족해 전쟁이 끝나고 30여년이 훌쩍 지난 1989년 국방부로부터 공로를 인정받게 됩니다. 그래서 전적비에 대한 논의도 1989년에 시작했습니다. 독수리유격대장이었던 최종철, 작전관 최종성 형제의 유가족들이 기증한 땅 위에 1991, 독수리유격대전적비가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전적비 건립을 위해 많은 기관과 단체가 함께했습니다. 1991730일에 진행된 제막식까지 건립을 주관한 포천문화원, 기금조달을 해준 국방부, 재향군인회, 포천시, 유격대 기념사업회, 유격대 전몰유족회, 시공지원을 한 보병 제3070부대, 전시고증을 한 국방부 전사편찬위원회 전시실 등 많은 국가기관과 단체들이 힘을 합쳐 전적비를 완공했습니다.

 

그렇다면 전적비는 어떤 상징성을 띄고 있을까요? 전적비의 태극괘(太劇卦)는 국가상징(太極旗, 大韓民國)과 함께 독수리유격대의 숭고한 애국정신과 장한 공훈이 천지일월(天地日月)처럼 영원불멸의 상징으로 남기려는 뜻을 담았습니다. 이어 상단(上段)의 금강석(다이아몬드)문양은 양편을 합하여 16면으로 조합하였고 이는 16인의 전몰대원을 상징했으며 이들의 정신과 명예가 금강석처럼 귀하고 빛나기를 기원했습니다.

 

또한 단석(壇石)은 머리를 접어 가옥(家屋)을 형상화 했고 이는 인간생활의 근원(根源)을 뜻하며 우리들의 절대 안정과 평화, 그리고 40년을 두고 방황했던 전몰대원들의 고혼(孤魂)이 여기에 안주(安住) 하기를 기원했으며 비신(碑身)은 각()을 주어 높은 곳을 향 하도록 구성하고 위에 독수리상은 독수리 유격대의 조국수호 정신과 신념을 넓게 펴고자 함입니다.

  


 

다음은 전적비의 비문입니다.

 

-독수리 유격대는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포천지역의 반공 애국청년 63명이 195011월 포천군 신읍에서 조직되어 국군 제 2사단 17연대 및 32연대와 합류하여 경북 의성, 청송, 안동, 예천, 풍기 지역과 충북 제천, 단양지역에서 인민군 제 10사단과 공비들을 토벌하고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전투와 현리, 광덕산, 천불산, 734고지, 373고지 및 금화지구 전투에 참전하여 일사호국의 정신으로 혁혁한 공을 세웠고 이중 16명이 전사하였다.

 

본 유격대는 민간인 신분으로 자생 조직되었으나 투철한 애국정신과 구국 신념으로 참전하였기에 그 용맹함이 뛰어났고 전과 또한 컸지만 자신들의 신분이나 전공에 따르는 상훈에는 초연하였기에 국가에서도 이를 기억하지 못 한 채 여태까지 전몰대원들의 혼령마저도 안치시키지 못하고 39년간을 잊혀져 오다가 19896월 국방부 당국에 의하여 독수리 유격대의 장한 애국지성과 그 명예로웠던 전적을 확인 받게 되었다.

 

스스로의 사명감이 강했기에 앞장서 국가와 민족을 지켰으며 임무를 다 하고서는 묵묵히 가슴에 묻은 채 오늘에 이르렀으니 이들의 고귀한 뜻을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 후대의 귀감이 되게 하고자 국방부장관, 재향군인회장, 포천군수, 육군 제 3070부대장의 후원과 생존대원 및 전몰대원의 유족들이 합심협력 정성을 모으고 포천문화원이 이를 주선하여 여기 관음산 기슭에 이 비를 세운다.-

    


(독수리유격대전적비 전면)

 

전면에는 위의 글이 적혀 있습니다. 이어 후면에는 헌시가 기록돼 있습니다.

 

호 국 성

 

부르지도 않았는데

조국앞에 모이고 뭉쳐

 

이 겨레 이강토 지켜낸

장한 임들이여

 

해와 달이 되어

이 나라 살피시고

 

산천초목 되어

이강토 감싸소서

    


(독수리유격대전적비 후면)

 

이곳은 2003년 현충시설로 지정됐으며 매년 독수리 유격대 전적비 앞에서 추모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추모 행사와 전적비를 통해 포천을 찾는 이들에게 나라 사랑의 마음을 되새기게 하는 현충 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중요한 곳입니다.

 

지난 21일 필자가 방문했을 때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이곳은 관광객들, 시민들에게 열려있는 개방적인 공간 때문입니다. 강압적이고, 무거운 전적비에서 탈피해 이곳은 시민들과 가까워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근처 관음산에서 흐르는 약수는 시민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관음산에서 나오고 있는 약수)

 

6월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남은 기간이라도 그분들의 희생에 대해 추모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어떨까요?


출처 : 청춘예찬
글쓴이 : 굳건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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