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강기태 총장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경남 하동의 아들, 트랙터 청년, 트랙터 여행가 여행대학 총장 강기태입니다. 저는
2005년부터 2015년 까지 10년 동안 농기계 트랙터를 타고 국내를 넘어 세계여행중입니다. 2008년부터
2009년 까지는 국내일주를 했고요. 2012년 터키 2013년 중국 2014년 브라질 2015년 미얀마를 일주
했습니다. 지금은 여행대학이라는 학교를 만들어 여행가와 여행대학 총장 두 가지 이름으로 살고
있습니다.
Q. ROTC 출신으로 알고 있는데요. 근무지나 병과를 소개해 주시겠어요?
A. 한국교원대학교 ROTC 44기 출신입니다. ROTC는 대학교 3~4학년 때 학군단 수업과 훈련을 받고
졸업을 하면 발령을 받아 부대에서 근무하는 형식입니다. 저는 졸업 후 광주 상무대에서 훈련을
받았고, 2005년 6월 달에 강원도 양구 21사단 백두산 부대 63연대 3대대 보병 소대장으로 2년 동안
군복무를 했습니다.
Q. 특별히 ROTC를 지원한 계기가 있었나요?
A. 가장 큰 이유는 제 꿈을 이루기 위해서 지원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병역 의무자 분들도
수동적으로 입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개발하기 위한 능동적인 선택의 마음가짐으로 군 입대를
결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20대의 꿈은 여행가로서의 삶을 사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꿈을 위한 자본을 마련하기 위해 ROTC 장교를 지원했고, 실제로 제대 당시 2000만 원 정도 모아서
그 돈으로 제 꿈을 실현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저를 평가해보고 더 나은 사람으로 발전시키고
싶었습니다. 제가 장교로서 소대원들을 이끌고, 집단을 통솔해야하는 리더가 되어야 하는데….
‘내가 대원들을 잘 이끌어 나가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될 수 있을까?’ 스스로 평가해보고
싶었습니다. 소대장이라는 직책은 저의 리더십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장’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좋은 리더가 되는 과정을 배우기 위해 ‘장교를 해야겠다’. 다짐을 한 것입니다. 군 생활 하면서
실제로 발전하는 저를 느꼈습니다.
Q. 병역 이행을 통해 얻고, 배운 것이 있나요?
A. 제가 병역 이행을 하면서 얻은 4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사람을 이끄는 법을 배웠습니다.
조직커뮤니케이션을 군대에서 배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병사들이 힘들지 않게 최대한 효율적으로 일을 마칠 수 있을까’ 와 같은 지도자로서의 고민을 참 많이 했습니다. 빠르고, 불만 없이 효율적이게 일을 처리하는 방법, 소대원들과 소통하는 방법. 이것이 단순히 일과를 하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고 훈련에서도 그 성과가 나타났습니다. 저는 저희 소대가 좋은 성과를 많이 거뒀다고 저는 자부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인정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다름을 인정하는 법. 군대라는 조직이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20년 넘게 생활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저는 서로 다른 사람들을 같은 조직 안에서 잘 이끌고 통솔하기 위해 다름을 인정하고 사람들의 다양성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세 번째로는 사람 사이의 ‘정’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장교였기 때문에 소대원도 아울러야 했고, 장교 선ㆍ후배, 동기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했습니다. 부사관들도 물론이구요. 군대 입대를 앞두신 분들의 고민 중 하나가 선임, 동기들과 어떻게 친해질까, 타인과의 관계를 어떻게 잘 구축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많이 할 것 같아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타인은 미처 만나지 못한 가족이다.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군대 생활을 하다 보니 어느새 모두가 가족이 되어있었습니다. 그 관계는 제대한 후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직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경조사를 챙기곤 합니다. 제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 군대에서 만난 인연들이 큰 도움이 되고, 힘이 된다는 것을 매 순간 느끼고 있습니다.
네 번째 가장 중요한 것, 저는 군대에서 정말 많은 자기개발을 했습니다.
군대에 있을 때만큼 책을 많이 읽어 본 적이 없습니다. 사회에선 스스로에게 가용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군 생활 당시 시중에 있는 자기개발 서적을 거의 다 읽었습니다. 자기개발서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거의 비슷한 내용이지 않나요? ‘포기하지마라’, ‘긍정적으로 생각해라’ 이런 단순한 얘기들 뿐 인데 사실 그 단순한 걸 이루기가 가장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서 단순한 것들을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 노력 중 하나가 메모하는 습관을 길렀어요. 혼자만의 시간이 어느 정도 보장되니까 생각할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때 마다 메모를 했습니다. 책에서 나온 좋은 구절, 하루 일과, 사업아이디어 등을 적었어요. 군 생활 할 때 거의 수첩 20권 가량의 메모를 했습니다. 그때 메모를 하면서 저의 전반적인 삶의 구상을 다 했습니다. 그 시절이 가장 미래에 대한 욕구가 활발한 시기이고, 혈기왕성하고, 욕심 많고 열정이 샘솟는 나이잖아요. 저는 그때 메모했던 계획들 중 거의 80%는 실제로 다 이뤘습니다. 트랙터 타고 국내ㆍ해외 여행가고, 기업도 차리고, 칼럼기구도 하고, 방송에도 출현하고, 책도 썼습니다. 군대에 있으면서 생각했던 목표들을 대부분 이루었습니다.
Q. 군 입대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나요?
A. 저는 단순하게 군대를 여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캠프 같은 마음가짐으로 군대에 입대했습니다. 제가 워낙 여행을 좋아하다보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입대했습니다. 여행하면서 삼시세끼 따듯한 밥 챙겨먹기 힘든데, 삼시세끼 밥도 챙겨주잖아요(웃음). 어차피 가야하는 군대 재밌게 가고 싶었습니다. 군장매고 다니는 것도 훗날 갈 여행을 연습한다고 생각했습니다.
Q. 그럼 제대하고 나서 바로 트랙터 여행을 떠나신 건가요?
A. 제대 하고 바로 갔죠. 군대가 트랙터 여행을 만들어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트랙터 업체
들에게 여행에 쓸 트랙터를 협찬 받기위해서 여행계획서를 만들 때 군대에 있는 교육병이나, 행정병
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제가 파워포인트 같은 걸 능숙하게 다루지 못해서 그 분야에
능력 있는 친구들이 구성도 짜주고, PPT를 만드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그 PPT를 가지고
기업에 찾아가 여행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 도움 덕분에 트랙터여행가 강기태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군 입대를 앞둔 청년분들, 지금 나라를 지키고 있는 장병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한마디 있나요?
A. 제가 겪어본 결과, 군인으로 살아가는 기간은 어떻게 보면 과거를 돌아볼 수 있고, 미래를 설계
할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쌓을 수 있는
최고의 순간이기도 하죠. 군 생활 하면서 상급자, 하급자 상관없이 절대 적을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거기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이 자산이 됩니다. 이건 분명합니다. 군대에서 상대방과 겨루기 보다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군대를 하나의 여행으로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두려워
하되, 두려워하지 마세요’.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동기, 선ㆍ후배들과 함께하는 인생여행이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순간이 인생 최고의 반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소중한 순간인 것을
잊지 마십시오.
트랙터 여행가 강기태 허핑턴포스트 기사보기
http://www.huffingtonpost.kr/institute-for-better-democracy/story_b_1076719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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