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청 청춘예찬

[스크랩] 천안함 녹여만든 첫 46용사 모교서 다시 태어나 ?

조우옥 2014. 4. 28. 15:58

 

 푸른 바다에 머물러 살고 싶던 그의 바램은 어디로!!

천안함 故 임재엽 중사 흉상이  모교에 세워지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 처럼 아름다운 봄꽃들이 화려하게 피어나기 시작한 지난 3월.

대전 충남 기계공업고등학교 교정에는 천안함 4주기를 앞두고 故 임재엽 중사의 흉상이 세워졌습니다.

2010년 3월 26일 북한 잠수정의 기습적인 어뢰 공격을 받아 천안함이 침몰하면서 45명의 전우와 함께

산화한 46용사 중 故 임재엽 중사(38회)가 국내 최초로 자신의 모교에서 흉상으로 재탄생했습니다.

 

 

​<▲ 모교에 세워진 故 임재엽 중사 흉상)


해군 부사관 205기로 임관해 2009년 11월부터 천안함 내기(內機) 부사관으로 근무하던 故 임재엽 중사의

흉상 건립은 故 임재엽 중사의 모교인 충남기계공고 총동문회가 지난해 8월부터 흉상 건립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자발적인 모금을 통해 성사되었다고 하는데요.

나라를 지키다 장렬히 희생되어 고인이 된 후배인 故 임재엽 중사의 넋을 기리고 천안함 46용사들의

애국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천안함 4주기 2주일을 앞두고 모교에 세워진 것입니다. 

 

 

<▲ 대전광역시 중구 문화동에 자리한 故 임재엽 중사의 모교인 충남기계공업고등학교>

 

 ​<▲ 모교에 세워진 故 임재엽 중사 흉상)

 

젊은 꿈과 열정이 숨쉬던 모교의 교정에 우뚝 섰습니다.

천안함 폭침 당시 충남기계공고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던 총동문회장 이원승 위원장은 육사 34기로

2010년 육군 준장으로 예편한 그에게 천안함 사건은 여러모로 큰 충격이었다고 합니다.

평소 국가를 위해 봉사했다는 자부심이 강했지만 천안함 피격으로 목숨을 잃은 후배가 모교에 있었다는

것에 한없이 부끄러움이 앞서면서 故 임재엽 중사의 흉상 건립에 뜻을 두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 모교에 세워진 故 임재엽 중사 흉상)

 

천안함 녹여만든 첫 46용사

또한 임 중사의 부모님은 임 중사의 마지막 봉급과 보훈수당 1,500만 원을 모교 장학금으로 기부하기도

했으며, 고 임재엽 중사의 어머니는 매일같이 현충원을 방문해 아들을 포함한 천안함 46용사의 묘역을

닦고 있다고 소식을 들은 총동문회장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지난해 8월 스스로 故 임재엽 중사의

건립 추진위원장을 맡고 추진했다고 합니다.

   

<▲ 故 임재엽 중사의 흉상 하단에는 그날의 작전과 경과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故 임재엽 중사의 흉상에는 건립취지, 천안함 피격사건 경과, 충남기계공고 학생들의 공모를 통해

선정된 헌시가 새겨져 있습니다.

 

천안함과 故 임재엽 중사가 한몸이 되었습니다.

천안함 46용사의 흉상으로는 故 임재엽 중사의 흉상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제작된 흉상 속에는 고 임재엽 중사의 마지막 근무지인 천안함 기관실의 해수 파이프 77.2

그램이 녹아 들어가 있으며, 쇳물과 함께 주입된 파이프의 중량 77.2그램은 천안함 선체번호

(PPC-772)와 같다고 합니다.

 

<▲ 임재엽 중사의 흉상(오른쪽)이 고 오영안 장군 흉상과 나란히 교정 앞 뜰에 세워져 있다.>

충남기계공고는 호국혼이 강한 학교로 알려져 있습니다. 교정에는 故 오영안(4회) 장군의 흉상도 세워져

있었습니다. 오 장군은 1996년 11월 5일 강원도 강릉에서 잠수함으로 침투한 무장공비 소탕작전 중

불의의 흉탄을 맞아 장렬히 산화하신 분이십니다.

그런 애국자이신 故오영안(4회) 선배옆에 임재엽 중사의 흉상은 오 장군의 오른쪽에 나란히 서 있습니다.​

 

 

​<▲ 모교에 세워진 故 임재엽 중사 흉상앞에 피어난 노란 크로커스>

 

기자가 충남기계공고를 처음 방문했을 땐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눈 속에서도 피어난다는 노란 크로커스가

겨울추위를 이겨내고 봄소식을 전하기 위해 故 임재엽 중사의 흉상 바로 앞에 꽃을 피워 땅위로 고개를

내밀며 노란 향기를 뿜어 내는듯 했습니다. 노란 복수초와 더불어 봄의 전령사인 이 꽃은 ​크로커스란

이름으로 노란색과 보라색으로 피어나는데 꽃말은 "후회없는 청춘"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이 꽃이 故 임재엽 중사의 고귀한 희생을 의미하는 듯했습니다.

 

 

​<▲ 모교에 세워진 故 임재엽 중사 흉상뒤에 라일락꽃이 활짝폈다>

기자가 두번째 충남기계공고를 찾았을 때는 그윽한 향기를 내뿜는 라일락이 故 임중사를 둘러싸고

봄날의 아름다운 라일락향기를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무장공비 소탕작전 중 불의의 흉탄을 맞아 장열히
산화하신 ​오영안 장군의 흉상과 나란히 함께한 임중사의 모습은 동문의 우정을 나누고 있는듯 보였습니다.

5년 11개월간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자랑스런 호국혼이 서린 충남기계공고의 교정.

학교로 들어서는 입구의 키가 큰 아름드리 나무처럼 두 분 선배의 애국심과 희생정신본받아 학업에

열중하고 바른 청년으로 성장하여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우리 대한민국을 튼튼히 지켜가는 멋드러진

충남기계공고사나이들로 거듭났음 하는 마음 가져 봅니다.

<취재: 청춘예천 어머니기자 손 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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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청춘예찬
글쓴이 : 굳건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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