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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오행초라 불리는 `쇠비름`을 아시나요?

조우옥 2014. 7. 18. 17:45

여름이 되고 비가 한 번 내리고 나니 풀이 자라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군요~

 

 

이 뜨거운 여름날, 텃밭 곳곳에서 쇠비름이 다른 작물과 달리 힘차게 뻗어 나가고 있네요. 

농사는 잡초와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데, 비록 잡초지만

우리 밭에서 뽑히지 않고 오히려 대접받는 것이 바로 쇠비름이랍니다.

 

쇠비름은 다육이처럼 통통한 잎과 줄기에 수분과 지방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한 여름에 아무리 가물어도 죽지 않고 오히려 잘 자라는, 생명력이 아주 강한 한해살이 풀입니다.

 

 

무농약으로 키우는 텃밭이라 밭에 쇠비름이 여기저기 올라와 있어도

뿌리째 뽑아서 발효액도 만들고 장아찌도 담아 먹으려고 뽑지 않고 일부러 키우거든요.

 

 

그런데 이 쇠비름이 얼마나 잘 크는지, 텃밭에서 키우는 채소가 자라질 못할까 봐

씨가 맺힐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뽑아 냈어요.

 

원래 쇠비름은 오행초라고 해서 주역에서 말하는 다섯가지 색,

즉 오방색을 모두 지니고 있는 약초랍니다. 쇠비름을 보면 뿌리는

흰색, 줄기는 붉은색, 잎은 푸른색, 꽃은 노란색, 씨는 검정색이 나거든요.

즉 식품의 색이 각각 가지고 있는 효능이 있는데,

그 모든 효능을 쇠비름이 모두 포함하고 있다는 이야기지요.

 

 

이렇게 뽑혀져 시들해 있다가도 비만 내리면 다시 통통하게 살아 나는 강인함이 있지요.

그래서 쇠비름을 그냥 말리면 절대로 마르지 앟기 때문에,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말려야 한답니다.

 

쇠비름은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데요.

우선 다섯가지 색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해서 오행초(五行草)라고 불리지요.

주역에서 말하는 오방색의 기운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뜻이랍니다.

또 말의 이빨을 닮은 잎이라고 해서 한약명으로 마치현(馬齒莧 馬齒菜,馬齒草)라고도 하고요.

꾸준하게 먹으면 오래 살 수 있다고 해서 장명초(長命草)라고도 한다네요.

 

 

현대의학의 관점으로는 쇠비름의 잎과 줄기에 도파민과 노라드레나린이라는 성분이 있어

해열, 이뇨, 혈압강하, 소염의 효능을 갖고 있다고 해요. 또 타닌과 사포닌, 베타카로틴 등의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특히필수지방산인 오메가3가 특히 많이 함유되어 있어

콜레스테롤을 줄여 동맥경화를 예방해주고 뇌기능을 활성화시켜

치매를 에방하는 효능이 있다고 하네요.

 

한의학의 관점에서 보면 쇠비름인 마치현은 맛은 신맛이 나고 성질은 차며

독성이 없고 간과 대장에 작용을 한다고 했어요. 

동의 보감에 따르면 쇠붙이에 의한 상처와 악창을 낫게하고 갈증을 멎게하며

몸안의 배설물의 배출을 도우며 벌레를 잘 죽인다고 되어 있어요.

 

본초강목에서는 소갈을 멈추고 장을 튼튼하게 하며 여성의 적백대하를

낫게하고 모든 종류의 종기를 없애준다고 하네요.

 

이렇다 보니 대체로 항암효과와 당뇨, 관절염, 치매에 특별한 효능이 있다고들 말하고 있어요.

그리고 실제로 이질이나 대장염, 종기의 치료에 민간요법으로 쇠비름을 써 온 것도 맞고요.

 

 

하지만 실제로 제가 쇠비름을 알게 된 것이, 당뇨가 심해 병원에서 포기한 상태에서

마지막 선택으로 쇠비름을 갈아 먹고 당뇨가 빠르게 호전되어 일상생활을 하고 계신

어느 교수님을 통해서였거든요. 그분은 쇠비름이 본인을 살렸다고 확신하고

지금은 쇠비름 전도사가 되어 있어요. ㅎㅎ 일년 먹을 쇠비름을 직접 재배해서

냉동실에 넣어 두고 갈아서 생즙을 드신다고 해요.

 

 

하지만 쇠비름은 성질이 차기 때문에 몸이 찬 사람에게는 맞지 않으니,

뜨거운 성질의 약재와 함께 사용해야 해요. 생강이나 마늘, 고추 등이 잘 어울리겠지요.

여름에 덥다고 쇠비름발효액에 얼음을 넣어 많이 마시면

성질이 너무 찬 음식이 되어 해로울 수도 있거든요.

 

진액이 많아 미끌미끌해서 싫어하는 사람도 많지만, 생으로 무쳐서도 먹고

살짝 데쳐 나물로도 먹고 말려서 건나물로도 이용한답니다.

쇠비름은 독성이 없기 때문에 오래 먹어도, 많이 먹어도 아무런 탈이 없거든요.

 

 

오늘 수확한 쇠비름은 우선 설탕을 넣어 효소발효액을 만들어 두려고요.

쇠비름은 특이한 향이 있어 발효가 되면 풍미가 좋아서 약성도 갖추고 있지만 먹기에도 좋아요.

 

 

오늘 텃밭에서 뿌리째 뽑아낸 쇠비름입니다. 무개를 달아 보니 15kg정도 되네요.

 

 

뿌리째 뽑았기 때문에 흙이 많이 묻어 있어 흐르는 물에 담가 잘 헹구어 주어야 해요.

 

 

씻은 쇠비름을 소쿠리에 받쳐 물기를 제거하고 있어요.

칼을 대지 않는 것이 좋지만, 길이가 길면 약성이 우러나기가

힘들어지므로 쇠비름을 5cm길이로 송송 썰어 주세요.

 

 

알콜로 소독을 한 병에 유기농설탕을 1켜 뿌려 주세요.

설탕은 쇠비름 무게의 80%만 준비해서 넣고, 쇠비름에서 나오는 수분양에 따라

나중에 시럽이나 올리고당을 더 넣어 줄 거에요.

 

 

설탕 위로 쇠비름도 한켜 깔아 주세요.

 

 

쇠비름 위에 다시 설탕을 뿌려 주세요. 쇠비름효소발효액은 색이 어두워서 황설탕을 조금 써도 문제가 없어요.

 

 

설탕과 잘 버무러져야 발효가 빨리 된답니다.

 

 

밑에는 유기농 설탕을, 윗부분은 일반 흰설탕을 넣어 버무렸어요.

쇠비름자체가 색이 진한데, 유기농설탕만 사용하면 너무 검어 지더라구요.

 

 

너무 가득 담았다고요? 천만의 말씀 !  내일 아침에 한번 들여다 보세요. 2/3로 줄어 버린답니다.

 

 

입구가 가득찰 때까지 나머지 설탕을 부어 놓아요.

 

 

이렇게 입구까지 가득 채웠지만, 하룻밤  사이에 부피가 확 즐어서 정말 2/3로 줄어들었지요?

 

 

며칠 후에는 다른 그릇에 버무려 놓은 쇠비름을 통에 마저 부어 주어야 한답니다.

쇠비름에서 물이 적게 나오면 배를 썰어 넣거나 올리고당이나 시럽을 부어 주어야 하거든요.

 

쇠비름이 성질이 차기 때문에, 뜨거운 성질을 가진 생강을 함께 넣고 발효시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수확시기가 계절적으로 맞지 않지만 마른 생강(건강)도 있으니 건강을 넣거나 먹을 때 생강청과 함께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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