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청 청춘예찬

[스크랩] 2014.. 엄마들의 수다방!!

조우옥 2014. 8. 28. 01:24

2014.. 엄마들의 수다방!!

 

 

몸과 마음이 튼튼한 대한의 사나이라면 누구나 걸어야 하는 길이 '병역의 길' 입니다.

 

61년째 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무살 청년들에겐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지요.

아직 어리기만 하다고 생각하던 아들이 훈련소에 입대를 하고 5주간의 군사 기초훈련을 받고 다시 만났을

때의 가슴뛰는 경험 또한 우리나라 어머니들만이 느껴볼 수 있는 소중함입니다.

자랑스러운 이등병 계급장이지만 서늘한 군기가 느껴지는 아들의 모습에 가슴 한 켠이 아픈 것 또한 엄마의

마음입니다.

 

한여름 태양이 살짝 비켜가던 지난 지난 월요일...

대한민국의 튼튼한 국방을 지키느라 수고하고 있는 아들들의 엄마들이 만났습니다.

국방과 아들과 아들의 군생활.. 엄마들의 허심탄회한 속 마음까지 풀어 낸 수다방 이야기를 전합니다.

 

 

<왼쪽부터 김혜옥, 황원숙, 박연희, 허선아 어머니>

 

<수다가 한창인 어머니들>

 

 

- 안녕하세요.. 아들을 키워 군에 보낸 우리는 자랑스러운 대한의 엄마들이예요.. 그쵸~

_ 그럼요~  우리 아들이 나라를 지켜주니 요즘 목에 힘 좀 주고 다닙니다.

 

일병엄마 김혜옥, 상병엄마 박연희, 입대 100일 된 초보일병엄마 허선아, 사회복무요원 엄마 황원숙입니다.

 

허선아 어머니; 우리 아들은 어제 100일 휴가를 받아왔는데요. 일병을 달고 왔더라구요.

                     일병계급장을 달고 어깨가 무거워서 팔이 안올라간다고~ 어찌나 엄살을 피우던지.. ^^ 

                     병장달면 군복이 무거워서 입지도 못할거예요~

                     

                     우리 아들은 대학 입학하고 엄청 놀았거든요. 그러더니 군에 갔다와서 마음잡고 공부하겠다고

                     휴학계를 냈는데 지원해서 가려고 하니까 계속 떨어지는 거예요. 아니.. 군에 가기가

                     대학가기보다 더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수도기계화보병사단에 지원하고 합격했을 때 엄청

                     기뻤어요. 대학 합격한 것보다도 더 좋더라구요.

                     군 생활하면서 몸도 좋아지고 어제 휴가 나왔는데 얼굴표정도 밝고.. 마음이 놓이더라구요.

 

박연희 어머니; 우리 아들은 감성적이고 예민해서 사실 군 입대할때만 해도 걱정이 됐었거든요.

                     지금 의경으로 복무하고 있는데요. 군 복무를 하면서 역동적이고 활동적으로 변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지금 상병인데요. 우리 아이가 복무하고 있는 부대에서는 장병들이

                     자기계발 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주더라구요.

                     책도 많이 읽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포상도 주고요. 군 생활이 어떻게 생각해보면 잃어버리는

                     시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제가 생각할 때는 요즘 군대..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인것 같아요.

 

황원숙 어머니; 저는 지난 7월 21일에 아들이 논산 육군훈련소로 입소했거든요.

                     참... 아들을 그곳에 두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그렇게 허전하고 아프더라구요.

                     짧은머리, 꼭 필요한 생필품만을 들고 4열 종대로 걸어들어가는 모습이 쉽게 지워지지

                     않았어요. 이것 또한 커가는 과정이다.. 기초군사 훈련을 받고 나면 몸과 마음이 더 튼튼해

                     질거다.. 라는 거 알지만, 어쩔수 없이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발길이 안 떨어진다는게

                     이런거구나 .. 실감이 나던데요.

 

박연희 어머니; 제 아들은 스물셋에 입대를 했는데요. 저는 훈련소에서 아들을 들여보내면서 제가

                    자랑스러웠어요. 이십삼 년 동안 내가 아들을 잘 키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제가 이 나라에

                    뭔가 큰 힘을 보태는 것 같은 생각이 들면서 애국자가 된 듯한 생각이 드는거에요.

 

김혜옥 어머니; 저는 훈련소 수료식때 엄마들이 이등병 계급장을 아들의 가슴에 붙여주잖아요.

                     제가 그 계급장을 붙여주니까 아들이 "충성" 하고 경례를 하는데 눈물이 왈칵 나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나~ 그때 너무 뿌듯하더라구요.. 무사히 훈련을 다 마치고 이자리에

                     섰구나.. 생각이 들면서 가슴 벅차더라구요. 그래서 아들 사진을 제 페이스북이나 카톡방에

                     올려놓고.. 어찌나 자랑이 하고 싶던지... 막.. 자랑했었어요. 아무도 답은 없었지만~~^^

 

- 입대 후에 아들의 옷이 오잖아요. 그때는 어떠셨어요.

 

김혜옥 어머니; 저는 그 소포가 왔는데 박스를 뜯지 못하겠더라구요. 남편이 정리했어요.

 

박연희 어머니; 저는 아들이 군에 입대하는 게 정말 자랑스러웠는데 아들의 옷이 들어있는 그 편지를 받고는

                     많이 울었어요.

 

허선아 어머니; 저는 그때보다 자대배치 받고 첫 편지를 보내왔을 때, 그 편지받고 울었었어요.

 

김혜옥 어머니; 저는 훈련소에서 첫 전화를 받았을 때.. 그때 의연하게 받으리라 생각했는데 그게

                     안돼더라구요. 아들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부터 목에서 울컥하고 치밀어 올라오면서 눈물이

                     나는데.. 아들한테 들키지 않으려고 꾹꾹~ 참아가며 전화를 받느라.. 힘들었었거든요.

                     전화 끊고나서 얼마나 울었던지..

                     우리 아이는 천식을 앓았어요. 그래서 군 생활을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됐는데.

                     훈련소에서 40명 어머니들의 카톡방을 열어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은 아들들이 어떤 훈련을 받았고, 우리 아들의 몸상태는 어떻다라는 얘기를

                     올려 주시더라구요.

                     그거보고 남편은 요즘 군대 너무 좋아졌다고 시샘도 하지만,, 전 마음이 편했어요.

                     사실 별일없이 건강히 무사히.. 생활 잘 하고 있는지 궁금하잖아요.

                     근데 아들의 오늘 하루 일과도 알고 몸상태도 알고 하니까.. 믿음이 생기면서

                     21개월 건강하게 잘 마치고 돌아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요즘 군에서 일어난 여러가지 일들로 마음이 많이 쓰이시죠.

 

박연희 어머니; 물론 신경이 쓰이긴 하죠.

김혜옥 어머니; 저는 군관련 토론현장을 찾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 곳에서 어느분이 그러시더라구요.

                    '관심병사 이전에 관심자녀가 있었다.' 저는 그 말이 옳다고 봐요. 어느 순간 관심병사가 생긴

                     것이 아니라 가정과 학교에서 올바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황원숙 어머니; 제 생각도 그래요. 너무 빠르고 바쁘게 살다보니 우리들이 놓치고 가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차근차근 생각해보고 순간의 이익보다는 정말 우리 삶에서

                    가치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서 보석처럼 갈고 닦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바른 생각과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사랑과 힘을 주는 것이 우리 어른들이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김혜옥 어머니; 저는 아들을 군에 보내놓고.. 전혀 걱정이 안돼요.. 계모 마인드인가~^^

 

- 아들을 군에 보내니 이런 점은 정말 좋더라.. 하는게 있었나요?

 

황원숙 어머니; 저는 아들을 훈련소에 보내고 나서 손편지를 세번 받아봤어요.

                    처음엔 편지지 반 정도 채웠고, 두번째가득.. 채워서

                    훈련소에서의 자신의 일과 그리고 느낀 점들을 썼더라구요.

                    세번째는 군생활에 대한 자신감 넘치는 편지였어요. 사격도 잘했고 완전군장하고 행군도

                    무사히 마쳤고 힘들긴 하지만 새로운 경험이였다면서 군생활이 자기에게 맞는것 같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편지를 써서 보냈는데..

                    안심이 되면서 제가 언제 울아들에게 손편지를 받아보겠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이 편지는 내가 소중히 간직해야겠다 싶었어요.

                    아들에게 장문의 손편지를 받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박연희 어머니; 우리 아들은 군에서 몸을 만들더라구요. 자기 후임으로 사회에서 트레이너 하던 친구가

                     들어왔데요.

                     그래서 시간날 때마다 몸을 만들어서 쵸콜릿 복근을 만들었더라구요.

                     또 군에 가기 전에는 그렇게 책좀 읽으라고 해도 안읽더니 군에서는 책을 접할 시간이

                     많아지면서 책 읽는 재미를 붙였더라구요. 독서노트를 만들어 가면서 책을 읽는 걸 보면서

                     군에 보내기 참 잘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군대라는 곳이 우리 아들들이 가서 내 인생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미래에 대한

                     인생계획을 세울 수 있는 쉼표 같은 곳이라고 생각해요.

 

허선아 어머니 ; 우리 아들에게 받은 100가지 감사편지가 기억에 남는데요. 아이와 저만이 공유했던

                      100번의 감사편지를 받으면서 저도 아들에게 고맙더라구요.

 

 

 

<자랑스러운 엄마들의 모습>

 

 

김혜옥 어머니; 우리 아들은 먹고 노는데 재주가 있는 아들인데요.. 저는 아들에게 그래요.

                     군에서 마음껏 먹고 쉬고 훈련받고 나와라.

                     사회생활을 하면 그때부터 생각하고 결정하고 고민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군에서의 21개월은

                     실컷 즐기다 와라..

                     그렇게 얘기 했더니 실천을 너무 잘하는 것 같아요~^^

 

- 앞으로 아들을 군에 보내야 하는 어머니들에게 한마디 해주시죠.

 

김혜옥 어머니; 소신있는 이등병은 군에서도 다르게 보이는 것 같아요.

                     아들을 소신있고 자신감있는 아들로 키우셨으면 아무 걱정 없이 군에 보내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군이 가지고 있는 긍정의 힘을 믿고 내가 열심히 키워 온 아들을 믿는다면

                     21개월이라는 시간동안 더욱 성숙된 아들로 자라서 다시 엄마 품으로 돌아올 겁니다.

 

황원숙 어머니; 저는 청춘들이 겪어야하는 군대가 부모로 부터 독립해서 나만의 세상으로 나아가는

                    여행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누군가가 그러시더라구요. '병역의 의무를 당당히 이행하는 멋진 청춘! 여행은 곧 끝난다.

                    다른 어느 나라 청춘도 경험할 수 없는 21개월의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아들들이 그

                    여행동안 분명히 무언가 얻어오는 여행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들도 마음 편안히 아들의 청춘여행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허선아 어머니; 힘들고 어려운 군.. 그래서 보내고 싶지 않은 부모님들도 있겠지요. 하지만 내가 안가면

                     누군가는 가야하고 내가 하지 않은 일은 똑같은 청춘이 몇 배 더 힘을 내서 해야 하잖아요.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몸과 마음을 바쳐 국방을 지켜낸 누군가가 있었기 때문이잖아요.

                     누군가가 지켜준 나라에서 편안하게 생활했던 우리가 이제는 되갚아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그런 마음으로 군생활을 했으면 좋겠어요.

 

박연희 어머니; 내게 분명한 목적의식이 있다면, 군에서도 멋지게 생활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들들을 믿고 지켜봐 주는 것도 부모님이 해야 할 일이지 않을까 싶어요.

 

 

<수다방을 마치고 어머니들과 기념사진~>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아들이 5주 간의 군사훈련을 받고 당당한 청춘으로 돌아왔을 때 달라진 모습에 한 번

놀래고 의젓함에 두 번 놀래고, 온몸을 울려 목청으로 쏟아지는 건강한 목소리에 세 번 놀랍니다.

당당히 병역의 의무를 다하는 청춘이 있기에 우리가 이곳에서 안녕과 평화를 누리고 있는 거겠죠.

 

2014..08 .. 아들들이 지켜주는 이 땅에서 엄마들의 수다방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공동취재 : 청춘예찬 김혜옥, 황원숙어머니기자>

 

                             

 

출처 : 청춘예찬
글쓴이 : 굳건이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