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분단의 땅 DMZ평화나누리길에서
우리 함께 희망을 노래하며...
가을여행 스케치로 떠나봅시다....
평화누리길 걷기행사에서 만나는 이야기들이
파주 민통선 철책구간 평화나누리길 8코스에 살아 숨쉽니다.
이땅에 전쟁이 지속되고 평화가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의 행복도 없었겠죠?
<분단의 땅 DMZ평화나누리길에서 >
2014.9.13 (토) 참가접수자 500여 명이 함께 작은 희망을 노래했습니다.
오고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애환을 쏟아낸것이 빼곡하더군요.
"우리 조국 하나되어 형제야 만나자" 에 가슴이 저려옵니다.
<장단역 증기 기관차>
한국전쟁 당시 장단역 증기기관차 (등록문화제 제 78호) 가 운행하던 경의선 철도를 복원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DMZ내 장단역 부근에 버려져 있던 레일과 침목을 재활용하여 기찻길을
설치하였다고 합니다.
당시 이 열차를 운전했던 기관사 (한준기. 1927) 의 증언에 따르면 군수물자를 운반하기 위해
개성에서 평양으로 가는 도중 중공군의 개입으로 황해도 평산군 한포역에서 후진하여 장단역에
도착했을때 타계되었다고 합니다.
이 기관차에 있는 1020여 개의 총탄자국과 휘어진 바퀴는 참혹햬던 당시에 상황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민통선 철책구간에 평화를 염원하며 메세지를 리본에 적고 있습니다.>
평화기원 메세지 리본달기 행사장에서 우리의 염원을 듣습니다.
메세지를 리본에 적어 걸어보는 소중한 시간 .
온 국민의 통일염원을 간직한 곳.
천혜의 자연경관과 많은 동, 식물들이 반만년 역사유적을 품고 있는곳,
여기가 평화누리길의 시작입니다.
<녹슬은 자물쇠는 누가 열까? >
해안선을 따라 길게 늘어선 철책선 사이로 풍경이 그림이 되듯 아름다운 평화누리길
철책길로 떠나는 힐링코스.
철책선에 걸어둔 녹슬은 자물쇠들의 열쇠는 어디에 있을까요?
녹슬은 자물쇠가 말하고 있네요.
'우리의 소원은 통일 "
<"조국이 없으면 나도 없다">
아! 슬프도다. 평화롭던 남한땅은 북한군에 밀려 부산과 경남일부만 남겨두고 적진에 들어갔다.
더 물러설 곳이 없는 대구 다부동전투에서 대한민국의 운명을 걸고 처절한 백병전으로 싸우고
싸워 북한군을 무찌르고 평양을 거쳐 압록강까지 진격했으나 뜻하지 않은 중공군의 참전으로
통한의 눈물을 삼키며 후퇴, 그토록 소망했던 통일의 꿈은 사라지고 또 다시 나라는 위기의
갈림길에 섰도다,
장하도다, 파주 참전용사.
나라사랑 하늘을 찌르고 꿈많고 철없던 어린학생들까지 책대신 총들고 나라와 운명을 같이
하겠노라고 학도의용군으로 참전해 많은 무공을 세웠다......
6.25전쟁이 발발한지 6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남과북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이땅에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오직 평화통일과 자유번영의 미래만이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
<평화누리길 완보증을 걸고>
분단의 역사가 흐르는 이 길목에서 나는 지금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이 땅에 평화가 없고, 전쟁이 계속되고 있었다면 오늘 우리는 이렇게 웃고 있지는 않았겠죠?
멀리 보이는 하얀건물이 개성공단이라 합니다.
이북땅이 여기서 얼마나 될까?
강물만이 유유히 흐르고 있습니다.
임진각 평화의 종각~~통일대교 남단~초평도 ~~장산전망대 까지 완보거리가 7km 평화누리길 걷기
구간입니다.
평상시에는 철책선 길을 걷지 못한다 합니다.
장산전망대 도착전 오르막길 1km구간이 조금 힘들었지만 모두들 함께하는 자리에서 웃음꽃이 피어났습니다.
약 소요시간이 3시간 코스로 완만한 들길이었습니다.
간간히 만나지는 억새풀만이 녹슬은 시간들을 말하고 있고, 구름 한 점 없는 파아란 가을 하늘에 새들만이
이쪽과 저쪽을 왕래하고 있습니다.
걷기 참가자가 10m 걸을 때마다 1원씩 !
DMZ일원 생태계 보전기금으로 적립!
일석이조에 기쁨을 느끼며 나눔행사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평화누리길 8코스 반구정길을 걸으며 우리는 무슨 생각들을 했을까요?
대한민국 최북단.
차갑게 얼어붙은 분단의 땅 DMZ 철책선 너머로 오늘 하루만이라도 평화와 화합의 선율로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었음 합니다.
저 넓은 평야에 심은 벼와 채소들은 누가 심었을까?
여름에 끝자락 오후 불볕 태양이라지만 농부들은 보이질 않습니다.
집도 보이지 않고...사람들도 보이지않고...모두가 조용합니다.
강물만이 길게 뻗쳐 흐른데 이 강물은 어디로 흘러 어디가서 만나질까요?
간간히 보이는 우리 병사들의 근무초소가 보일뿐입니다.
나라를 위해, 부모,형제를 위해 헌신하는 군인아들들이 있기에 우리는 평온합니다.
군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기에 대한민국의 부모들은 국방의 의무를 다 해주는 아들들이 대견스럽습니다.
고맙습니다.
여기 보이는 것이 돌아올수 없다는 임진각 다리라고들 합니다.
멀리 보이는 끊어진 철로길.
여기서 부르면 금방이라도 달려와 대답할 것만 같은 아주 가까운 그곳인데 ...
그곳에는 민통선 너머 사람을 구경할수 없을 정도로 적막했습니다.
참가자 중에 어르신이 넋 놓고 눈시울을 붉히고 계시길래 돌아가신 엄마생각이 나서 더운데
"어르신 물 한모금 드릴까요?"
했더니 그 어르신 이렇게 말하십니다.
"저기 보이는 저 무덤에 주인은 누군지 모르지만 아마도 고향이 이북이겠지..
북망산천이 앞에 있으니 혼백이라도 이북을 수시로 제집 드나들듯 오가겠지요.
나는 죽어서 어디에 묻힐지는 몰라... 난 나이가 많아...이제는 다리에 힘이 풀려..
아마도 산날보다 죽을날이 더 가까와 지고 있음이야...
살아생전에 먼 발치에서라도 살아있을지, 죽었을지 모르겠지만 내 부모와 형제가 있을 고향을
한번이라도 더 보려구 해..."
어르신, 건강관리 잘 하셔서 이산가족 상봉 신청해보세요?
.......
산천초목은 늘 그 자리에서 변화무상한데 우리에 얼어붙은 남북간에 냉전은 언제나 눈녹듯이 녹아 한 하늘
아래 같이 울고 웃으며 따뜻한 가족애를 느껴볼까요?
머지않아 분명 그날이 오고 있겠죠.
어르신, 희망을 노래하세요. 곧 좋은 날이 살아 생전에 꼬~~옥 올것이라고....
<취재 : 청춘예찬 김진순 어머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