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정책기자

[스크랩] 문화콘텐츠 산업 ‘빅뱅’ 이뤄지는 곳!

조우옥 2015. 3. 12. 15:17

문화콘텐츠 산업 ‘빅뱅’ 이뤄지는 곳!

[문화가 곧 성장동력 ‘문화창조융합벨트’] ① 문화창조융합센터 가보니

[서울]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CJ E&M 사옥. 이곳의 1~2층에 자리하고 있는 ‘문화창조융합센터’는 요즘 창작자들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로 통한다. 문화예술가는 물론 콘텐츠제작자, 창업가, 작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이곳에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CJ E&M 1,2층에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CJ E&M 건물 1~2층에 ‘문화창조융합센터’가 열렸다.

지난 2월 11일 문을 연 문화창조융합센터는 정부와 CJ E&M이 문화콘텐츠 산업의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해 조성 중인 ‘문화창조융합벨트’의 네 개 거점 가운데 첫 단추다.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이름이 비슷하지만 근간은 확연히 다르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주로 제조업, ICT 등 기술 중심의 벤처와 중소기업에 대한 상생 지원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반면, 문화창조융합센터는 창조경제의 폭과 깊이에 문화를 접목시켜, 말 그대로 문화융성 구현을 위한 융·복합 창작공간으로서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는 창작자들의 아이디어가 실제 비즈니스 모델로 열매 맺을 수 있도록 기획부터 제작, 사업화 등 다양한 컨설팅을 지원한다.

문화창조융합센터

문화창조융합센터의 ‘Memory & History’. 국내 미디어 콘텐츠가 시대를 거치며 어떤 과정을 겪었는지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실제 기자가 직접 센터를 방문해보니 준비된 프로그램과 시설들은 가히 놀랄 만한 수준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여러 창작자들 역시 “처음 왔을 때 입이 딱 벌어지더라, 꿈만 같은 곳”이라고 소감을 말할 정도였다. 그야말로 창작자들에게는 꿈의 공간이 따로 없는 듯 보였다.

센터는 다양한 시설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각각의 차별화된 기능이 돋보였다. 센터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크리에이티브 라운지’다. 이곳은 신규 창작자와 전문가들의 ‘만남의 광장’이다.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자유로운 논의 및 토론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또 창작자들이 자유로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영상 상영관이 마련돼 있고, 기타 음악 감상과 작품 관람까지 가능하다.

크리에이티브 라운지

문화창조융합센터 ‘크리에이티브 라운지’의 모습. 신규 창작자와 전문가, 투자자, 사업가들이 모두 만나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만남의 광장’이다.

그런가 하면 라운지 반대편에선 ‘미디어 라이브러리’도 찾아볼 수 있다. 이곳은 창조경제 유관 콘텐츠와 센터에서 창작되는 결과물들을 한눈에 열람할 수 있는 ‘디지털 라이브러리’다. 특히 센터 내 1층은 물론 2층에도 조성돼 있는데, 모든 콘텐츠들이 데이터베이스화 돼있어 손쉽게 원하는 자료를 확인할 수 있었다.

얼마 전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미생’의 스크립트(대본), 편집과정 등 제작의 많은 요소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으며, 기타 다양한 콘텐츠들의 모든 제작 과정 역시 풍성하게 담겨져 있어 가히 콘텐츠 천국에 와있는 듯했다.

예비 창작자들은 ‘디지털 라이브러리’를 통해 콘텐츠 제작의 모든 과정을 손쉽게 공부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었던 생생한 자료들이 간편한 조작만으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 실제로 ‘터치스크린’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자 몇 번의 터치만으로 즉시 해당 내용이 보기 좋게 나타났다.

센터 내 모든 콘텐츠들이 데이터베이스화 돼 있는 점이 눈에 띈다. 하나의 콘텐츠에 담겨 있는 편집 기술과 대본 등 일련의 제작 과정을 모두 공부할 수 있다.

센터 내 모든 콘텐츠들이 데이터베이스화 돼있는 점이 눈에 띈다. 하나의 콘텐츠(영화, 드라마 등)에 담긴 편집 기술과 대본 등 일련의 제작 과정을 모두 공부할 수 있다.

2층에는 ‘창작자의 커뮤니케이션과 아이디어 제고’를 위한 다양한 시설이 준비돼 있다. 계단을 오르자마자 여러 디지털 장비와 함께 레고 블록으로 디자인된 벽면이 눈에 들어왔다. 최신 디지털 장비를 두루 갖췄으면서도 아날로그적 감성 역시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디자인이다.

2층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버츄얼 센터’는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곳이다. 창작자와 전문가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하는 곳으로, 두 그룹이 온라인 상에서 협의와 멘토링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조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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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들의 휴식 및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마련된 크리에이티브 오아시스.

‘모션 스튜디오’는 무형유산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한 콘텐츠 제작을 장려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장비까지 마련돼 있어 영상 제작자들이 실제 사람의 움직임을 3D로 그대로 담아낼 수 있었다.

무용수가 캡처 장비를 입고 여러 동작을 취하면 그 모습은 컴퓨터그래픽(CG)으로 처리돼 즉시 재현되고 디지털 라이브러리에 저장됐다. 현장에서 곧바로 CG를 따내고, 영상 작업도 가능케 한다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다.
게다가 현대 영화 제작의 필수요소라고 할 수 있는 CG 기술을, 사전 예약만 한다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 또한 파격적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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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를 통해 사람의 움직임을 즉시 컴퓨터그래픽화 시켜주는 ‘모션 스튜디오’와 음향 관련 모든 작업이 가능한 ‘사운드 랩’, ‘영상 편집실’, ‘회의실’ 등 목적별로 다양한 시설이 준비돼 있다.

여러 기능을 갖추고 있는 각종 ‘랩(Lab)’도 인기였다. 사운드 랩, 스토리 랩, 크래프트 랩으로 구성된 각각의 공간들은 융복합 콘텐츠 기획을 위한 창작 공간으로 조성됐다. 신규 창작자의 아이디어 제고를 위한 멘토링도 제공된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든 일을 진행할 수 있도록 최첨단 영상·오디오 장비도 구축돼 있다.

이곳에서 만난 정순택(경기·28) 씨는 사운드 랩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직접 음악을 하고 있다는 그는 “이런 시설과 장비를 구한다는 건 우리같은 젊은 음악인들에게는 꿈만 같은 이야기”라며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예전에는 이런 장비를 이용하기 위해 비싼 돈을 들여 대여를 할수밖에 없었는데, 이 모든 장비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안내를 받고 정말 깜짝 놀랐다.”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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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조융합센터에서는 창작자들이 전문가, 투자자와 직접 만나 본인의 아이디어를 사업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라이프스타일 허브’도 앞으로 기대되는 곳 중 하나다. 이곳은 창작자와 전문가, 투자자가 직접 만나 창자물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공간이다.

센터에서는 이 허브를 활용해 추후 ‘매칭데이’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매칭데이를 통해 창작자에게는 창작물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제작자와 투자자들에게는 본인의 창작물을 검증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발전 가능성이 있다면 추후 사업 지원까지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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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한편에는 미술, 조각, 건축 등 각 분야 창작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수많은 도구와 장소도 마련돼 있다.

CJ E&M 관계자는 “개소한 지 얼마 안됐지만 창작자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것 같다.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가 함께하면 큰 시너지가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된다. 앞으로 새로운 창작자들과 여러 전문가들을 매칭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의 저명한 공모전에 출품할 수 있도록 지원함과 동시에 판로 개척 등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마케팅 기회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윤태용 문화콘텐츠산업실장은 “문화창조융합센터는 문화의 씨앗을 뿌리는 장소”라며, “앞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융복합 문화콘텐츠를 잉태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문화창조융합센터는 그야말로 모든 창작자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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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디지털 장비부터 아날로그 장비까지 두루 갖춘 문화창조융합센터는 창작자들에게 ‘핫 플레이스’로 통한다.


정부는 ‘문화창조융합센터’의 개소를 시작으로 2017년까지 융복합 문화콘텐츠의 기획→제작→구현→재투자(인재육성 및 R&D)가 이뤄지는 선순환 구조인 ‘문화창조융합벨트’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말에는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건물에 콘텐츠 제작과 사업화를 담당하는 ‘문화창조벤처단지’를 개소할 예정이다. 뒤이어 내년에는 서울 홍릉 산업연구원 부지에 R&D와 인재육성을 위한 ‘문화창조아카데미’를, 2017년 말에는 콘텐츠를 구현할 거점으로 가칭 ‘K-Culture Valley'를 조성할 계획이다.

뛰어난 아이디어를 갖고 있지만, 이를 비즈니스 모델로 연결하지 못해 고민하는 창작자들이 많다. 이들에게 ‘문화창조융합센터’가 분명 오아시스같은 역할을 해줄 것이다. 문화가 한 나라를 먹여살리는 시대이다. 2017년까지 조성될 ‘문화창조융합벨트’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이다.


정책기자 김준영(직장인) whsaus@gmail.com

 

출처 : 사랑을 전달하는 천사들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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