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문화콘텐츠 산업 ‘빅뱅’ 이뤄지는 곳!
문화콘텐츠 산업 ‘빅뱅’ 이뤄지는 곳![문화가 곧 성장동력 ‘문화창조융합벨트’] ① 문화창조융합센터 가보니[서울]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CJ E&M 사옥. 이곳의 1~2층에 자리하고 있는 ‘문화창조융합센터’는 요즘 창작자들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로 통한다. 문화예술가는 물론 콘텐츠제작자, 창업가, 작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이곳에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주로 제조업, ICT 등 기술 중심의 벤처와 중소기업에 대한 상생 지원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반면, 문화창조융합센터는 창조경제의 폭과 깊이에 문화를 접목시켜, 말 그대로 문화융성 구현을 위한 융·복합 창작공간으로서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는 창작자들의 아이디어가 실제 비즈니스 모델로 열매 맺을 수 있도록 기획부터 제작, 사업화 등 다양한 컨설팅을 지원한다.
센터는 다양한 시설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각각의 차별화된 기능이 돋보였다. 센터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크리에이티브 라운지’다. 이곳은 신규 창작자와 전문가들의 ‘만남의 광장’이다.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자유로운 논의 및 토론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또 창작자들이 자유로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영상 상영관이 마련돼 있고, 기타 음악 감상과 작품 관람까지 가능하다.
얼마 전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미생’의 스크립트(대본), 편집과정 등 제작의 많은 요소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으며, 기타 다양한 콘텐츠들의 모든 제작 과정 역시 풍성하게 담겨져 있어 가히 콘텐츠 천국에 와있는 듯했다. 예비 창작자들은 ‘디지털 라이브러리’를 통해 콘텐츠 제작의 모든 과정을 손쉽게 공부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었던 생생한 자료들이 간편한 조작만으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 실제로 ‘터치스크린’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자 몇 번의 터치만으로 즉시 해당 내용이 보기 좋게 나타났다.
2층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버츄얼 센터’는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곳이다. 창작자와 전문가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하는 곳으로, 두 그룹이 온라인 상에서 협의와 멘토링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조성돼 있다.
무용수가 캡처 장비를 입고 여러 동작을 취하면 그 모습은 컴퓨터그래픽(CG)으로 처리돼 즉시 재현되고 디지털 라이브러리에 저장됐다. 현장에서 곧바로 CG를 따내고, 영상 작업도 가능케 한다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다. 게다가 현대 영화 제작의 필수요소라고 할 수 있는 CG 기술을, 사전 예약만 한다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 또한 파격적으로 보였다.
이곳에서 만난 정순택(경기·28) 씨는 사운드 랩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직접 음악을 하고 있다는 그는 “이런 시설과 장비를 구한다는 건 우리같은 젊은 음악인들에게는 꿈만 같은 이야기”라며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예전에는 이런 장비를 이용하기 위해 비싼 돈을 들여 대여를 할수밖에 없었는데, 이 모든 장비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안내를 받고 정말 깜짝 놀랐다.”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센터에서는 이 허브를 활용해 추후 ‘매칭데이’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매칭데이를 통해 창작자에게는 창작물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제작자와 투자자들에게는 본인의 창작물을 검증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발전 가능성이 있다면 추후 사업 지원까지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윤태용 문화콘텐츠산업실장은 “문화창조융합센터는 문화의 씨앗을 뿌리는 장소”라며, “앞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융복합 문화콘텐츠를 잉태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문화창조융합센터는 그야말로 모든 창작자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정부는 ‘문화창조융합센터’의 개소를 시작으로 2017년까지 융복합 문화콘텐츠의 기획→제작→구현→재투자(인재육성 및 R&D)가 이뤄지는 선순환 구조인 ‘문화창조융합벨트’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말에는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건물에 콘텐츠 제작과 사업화를 담당하는 ‘문화창조벤처단지’를 개소할 예정이다. 뒤이어 내년에는 서울 홍릉 산업연구원 부지에 R&D와 인재육성을 위한 ‘문화창조아카데미’를, 2017년 말에는 콘텐츠를 구현할 거점으로 가칭 ‘K-Culture Valley'를 조성할 계획이다. 뛰어난 아이디어를 갖고 있지만, 이를 비즈니스 모델로 연결하지 못해 고민하는 창작자들이 많다. 이들에게 ‘문화창조융합센터’가 분명 오아시스같은 역할을 해줄 것이다. 문화가 한 나라를 먹여살리는 시대이다. 2017년까지 조성될 ‘문화창조융합벨트’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이다. 정책기자 김준영(직장인) whsau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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