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3월 26일은 천안함 5주기…3년째 대전현충원 찾아 46용사 추모
“두 아들 군에 보낸 어미는 오늘이 더 아립니다”3월 26일은 천안함 5주기…3년째 대전현충원 찾아 46용사 추모‘이 땅을 사랑했기에
이날 참석자들은 두 손에 태극기를 들고 현충광장으로부터 충혼지, 천안함 용사 묘역과 장군 제2묘역 열사 길로 돌아 4.7km를 걷기 위한 행사에 동참했다.
“천안함 46용사들의 비석을 닦으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어요. 용사들과 똑같이 부사관으로 있는 내 아들을 생각하면 자식을 앞세운 부모 가슴이 얼마나 찢어질까. 사랑하는 아들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숨통이 막혀 실신할 정도로 슬픈 마음이 들어요. 청춘의 꽃봉오리가 피어나기도 전에 차디찬 바닷물로 사라졌으니 부모의 애절한 마음은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질 것 같아요. 두 번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아야 되겠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를 더욱 강한 나라로 지켜가야 합니다.” 3년 전 모 방송매체에 인터뷰를 했던 필자는 천안함 용사들의 비석을 닦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천안함 용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3년째 현충원을 찾은 필자는 두 아들을 군에 보내고 노심초사 걱정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날이 많았다. 애국심에 여성예비군에 자원 입대하기도 했다. 아들은 전방에서 나라를 지키고 엄마는 후방에서 지역 안보에 앞장서고자 솔선수범 팔을 걷어붙였던 것. 내 마음이 이럴진대 아들같은 천안함 46용사들을 어떻게 외면할 수 있으랴. 그래서 제5주기 추모기간을 맞아 올해도 어김없이 경건한 마음으로 대전현충원을 찾았다.
‘천안함 용사 5주기 추모엽서 쓰기’에서 시민들은 고마운 마음을 담기에 바빴다. 보내는 이는 각자의 이름을 쓰고, 받는 이는 ‘대전현충원’으로 추모 엽서를 썼다. 마음 한 구석이 휑하니 아팠지만 힘을 내서 추모엽서 쓰기에 동참했다.
필자는 이날 천안함 46용사를 비롯해 대한민국 5천 년의 유구한 역사와 후손들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산화한 수많은 호국영령들을 위해 경건한 마음으로 묵념을 올렸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청춘을 불사르며 장렬하게 전사한 영령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 역시 없었을 것이다. 고귀한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에게 진정으로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고 가슴에 새겨야겠다고 다짐했다. 추모행사에 동참한 김용옥(53세, 인천) 씨는 “우리 조국을 지키기 위해 젊음을 바친 청춘들을 잊지 않아야 되겠습니다. 그 부모님들께도 늘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며 살겠습니다. 우리 아들도 해병대로 군에 다녀왔는데 그래서 더욱 가슴이 아픔니다. 대한의 남아라면 나라를 위해서 반드시 국방의 의무를 마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호국영령들을 잊지 않을 겁니다. 내년에도 천안함 용사들을 위해 또 다시 찾아 올 것입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동우(54세, 부천) 씨는 “현충원에 처음 와서 수많은 호국영령들의 비석을 보니 가슴이 아프네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님들이 흘린 피로 우리가 자유롭게 살고있다는 생각을 하니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우리도 예전에 군 생활 다 마치고 했는데 그동안 무심했던 부분에서 애국심이 새롭게 되살아나는 것 같아 큰 의미로 느껴집니다.”라고 말했다.
천안함 용사 5주기 추모 사진전을 돌아보며 눈물을 흘리는 시민들도 보였다. 자식을 보낸 어미의 애절한 마음은 이 세상 그 어떤 대가로도 보상받을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의 희생을 잊지않고 기억하며 굳건하게 나라를 지켜가는 것만이 호국영령을 위로하는 길일 것이다. 천안함 46용사들의 몸은 사라졌어도 그 혼과 뜻은 후손들의 가슴에 영원히 남을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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