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여성들의 발명품엔 특유의 감성이 숨어있다
여성들의 발명품엔 특유의 감성이 숨어있다50주년 발명의 날, 세계여성발명대회 가보니…다용도 수유쿠션 등 감성적 아이디어 눈길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여성 발명가들의 활약은 대단하다. 여성이 만들어서 더 눈길이 가는 발명품들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 세계여성발명대회다. 이 대회는 세계적 규모의 유일한 여성 발명대회이다.
여성들의 발명품답게 아름다운 디자인 제품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포-페인팅스쿨’은 도자기 업사이클 회사이다. 병을 재활용해 그림을 그려 단 하나의 수제품을 만들어낸다. 냅킨을 붙이는 보조제로 사용하는 기법과 병 외부 그림 디자인은 특허를 받기도 했다. 조명자 대표는 “사람들의 인식이 아직은 저조한 편이다. 업사이클링은 저렴하다는 인식이 있어 제품화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업사이클 사업은 누군가는 해야 하는 사업이기에 하고 있다.”며 자신의 발명품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여성 발명가들이어서 그런지 엄마의 마음이 들어간 제품들도 많았다. 다용도 수유쿠션을 발명한 유니마망의 김선희 대표는 “아이를 낳고 모유수유를 하려고 수유쿠션을 샀다. 그러나 1개월이 지나자 딱딱한 수유쿠션은 불편해서 오래 못쓰게 됐다. 딱딱한 수유쿠션은 그 외의 용도로도 쓰기 힘들어서 어떻게 하면 다용도로 쓸 수 있을지 고민했다. 또 여름과 겨울에 다른 재질로 만들어서 오래 쓰게 만들고 싶었다.”며 발명을 하게 된 계기를 말했다. 이 밖에 유전자 보관 키트(미아방지 키트), 아동용 스위치 누름장치 등도 엄마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해 보였다.
여성 발명 박람회라고 해서 여성 CEO들의 발명품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영동대학교 발명특허학과의 대학생들의 발명품이 전시된 부스들도 있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된 동기를 묻자 윤혜림(23) 학생은 “학교 대표로 참가했다. 발명을 하면서 회의를 하고 제작을 하며 팀 활동을 하는 것이 즐거웠다.”고 답했다. 같은 대학의 이용혁(21) 씨는 “준비하는 과정에서 특허명세서, 도면 그리기 등을 맡아서 했다. 선배들이 많이 도와줘서 크게 어렵진 않았다. 특허 신청을 할 때 대학생은 더 낮은 가격으로 할 수 있었던 것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발명은 간단한 거지만 사소한 것들로 돈을 벌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며 발명특허 전공자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옆 부스 대학생 조용진(26) 씨 팀에는 휴대용 젖병 소독기, 열선이 들어있는 자동차 성에 제거기, 등 참신한 발명품이 많았다. 이런 발명품에 대한 창업이나 사업계획은 없는지 물어보자 조 씨는 “이 행사에는 예전에도 참가했던 경험이 있다. 기업체에서도 많이 오시니 지원이나, 스카웃을 해준다면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명가 대회는 여성의 감성을 살린 디자인 작품들과 여성들의 마음이 들어간 다양한 발명품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발명품들을 소개하는 것보다는 제품을 전시하는 전시회 같은 느낌이 좀 더 강했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또 세계 여성 발명가 대회였지만 그들의 제품을 살펴볼 만한 충분한 부스가 없다는 점도 아쉬웠다. 다우진 유전자 연구소 박은하 씨는 “발명은 상품성의 가치를 떠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명품들을 둘러보며 여성들 특유의 감성과 남다른 미적 감각이 발명이라는 분야에서 좀 더 빛을 발한다면 대한민국이 좀 더 ‘따뜻한 성장’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