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3.1 운동을 ‘삼점일 운동’이라고 읽는 학생들
3.1 운동을 ‘삼점일 운동’이라고 읽는 학생들한국사, 2017년 수능 필수과목 지정…올바른 역사 인식 기대
교육부는 지난해 9월 ‘2017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 기본계획’를 발표하면서 2017학년도부터 한국사를 대학수학능력시험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한국사에 대한 소양 부족을 한국사 필수과목 재지정 원인으로 밝혔다. 한국사는 2004년까지 필수였지만 2005년부터 사회탐구 선택과목 중 하나가 됐다. 그 후로 역사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나 한국사를 필수로 지정한 대학에 지원할 학생 외에는 한국사 과목 선택을 꺼리기 시작했다.
실제로 한국사가 선택과목이 된 뒤 학생들의 역사상식 수준은 심각해졌다. 지난 2013년 7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전국 초·중·고·대학 교원 1,630명을 대상으로 한국사 교육 강화 교원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교사 88%는 학생들의 한국사 인식 수준이 심각하게 낮다고 말했다.
우리는 가끔 뉴스나 신문에서 기본적인 역사적 사실조차 모르는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한 언론사에서 학생들에게 한국사에 관한 기본적인 상식을 물어봤는데, 학생들의 대답은 충격적이었다.
동래고등학교 2학년 황성준(17세) 학생은 요즘 학생들의 한국사 상식 수준이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황 군은 “많은 언론에서 학생들의 한국사 상식 수준이 매우 낮다고 보도했는데,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기념일이나 널리 알려진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는 대충은 알고 있지만 그 역사 사실의 내면과 자세한 발생 원인, 그에 대한 사회 변화에 관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내용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한국사가 선택과목이 된 후 학생들의 한국사 선택비율이 현저히 낮아진 것 또한 문제이다. 다음은 한 민간 교육기관에서 발표한 2015년 수능 사회탐구 선택비율 조사다. 사회문화는 현재 가장 많은 학생들이 선택하는 과목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사와 사회문화, 사회탐구 조합의 선택비율은 2.9%밖에 되지 않는다.
학생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다. 일부 학생들은 한국사가 수능 필수 과목으로 지정돼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 반면, 몇몇 학생들은 늘어난 입시 부담에 한국사 수능 필수 과목 재지정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한국사 필수 과목 재지정은 필요하다고 보지만 아직 부정적인 반응들을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재미없는 한국사 교과서와 암기만을 요하는 내용 등이 중심이기 때문에 공부할 분량이 많이 늘었다는 것이 학생들의 대체적인 반응입니다.” 다만, 학생들은 한국사 필수과목 지정의 효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황성준 학생은 “한국사를 필수 교과과목으로 지정해 학습한다고 하더라도 현재와 같이 암기를 목적으로 하는 공부 방법으로는 수박 겉핥기식의 역사 공부와 수능 또는 내신 시험을 위한 일회성 공부에 그칠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분량을 줄이되 주요한 내용을 구체적이고 학생들이 알아듣기 쉽도록 설명한 교재와 수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면 한국사 필수 과목 지정은 분명히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자국의 역사를 아는 것은 그 나라의 국민으로서 지켜야할 기본이다. 자국 역사에 대한 학생들의 부족한 인식은 대한민국 미래 발전에 걸림돌이 될 것이다. 과거를 모르는 자가 어떻게 미래를 구상할 수 있겠는가. 과거 독립운동이나 민주화 운동에 대한 고마움을 모르고 고난의 역사를 모르다보면 미래를 이끌어 가야 할 학생들은 현재의 배금주의 가치관에만 매몰되기 쉽다. 특히 각국의 영유권 주장 및 역사 인식 왜곡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요즘, 자국의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은 필수이다. 입시라는 현실 속에 한국사가 부담스럽고 딱딱하게 다가올지 모르겠지만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재지정 정책으로 인해 학생들이 역사적 기본 소양을 갖췄으면 하는 바람이다. 잊지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