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나라의 부름을 명 받았습니다, 충성 !
<논산훈련소 입대하는 김진혁 장병>
"엄마, 한번 업어봐?"
"으익~~ㅠ... 엄마를?"
"그래, 너는 엄마가 업어 키웠지만, 엄마를 업어본 적 없잖니?" 엄마왈,
"근데 업을 수 있을까?"
아들은 힘껏 힘을 주어 엄마를 업어봅니다.
엄마는 아들에 등에 업혀 한순간 행복해 보입니다.
<아버지의 눈이? 깜빡일때 찍혔는가? 헐~~나의 실수ㅋ..>
<모든 행사 등은 메르스 영향 탓으로 취소되고...>
호각소리와 함께 오후 2시 입소하는 순간에 '와' 하고 장병들이 한꺼번에 입구로 몰려듭니다.
<아직 헤어짐이 뭔지 모르는듯한 분위기...모자의 걸음이 빨라집니다.>
<입소하는 대열속에 손을 흔드는 김진혁 장병>
순간, 직감한 녀석, 키가 훌쩍 커서 다른 장병들 사이에서도 손을 흔드는 모습이 보입니다.
"엄마, 잘하고 올께여..."
<그래도 대한민국의 아버지는 속으로 우나봅니다.>
아들, 믿는다! 나라의 부름을 명 받았으니 국가와 가족을 위해 거듭나라! 장하다~울 아들.
아버지에 호탕한 웃음이 진하게 전해집니다.
<입소하는 장병들>
묵은 절친의 아들이 나라의 부름을 받고 신이 났습니다.
코 찌질이 녀석이 어느새 훌쩍 자라 군에 간다고 합니다.
오늘 입소가 2시라니까 부랴부랴 출발하여 장정 김진혁을 논산훈련소 입대 전 만나봅니다.
키가 훌쩍 커 큰 나무를 올려다볼 정도로 무럭무럭 잘 자랐습니다.
2년여 동안 엄마와 헤어져 있을 터인데 아주 신이 났습니다.
엄마 역시 아침 밥상머리에서의 떨어짐이 뭔지 모르는지 싱글벙글합니다.
한 달 후면 결혼한 형과 형수가 곧 이태리로 떠난다고 하는데 2년 후에나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형은
못내 서운함에 말을 잇지 못하고
"잘해, 잘 할 수 있지만..." 연거푸 반복적인 말로 인사를 대신하고
엄마는 말수가 점점 적어집니다.
녀석은 입대 전 한 시간 전부터 배가 살살 아프다고 합니다.
아마도 긴장을 하니 과민성 대장 반응이 오는듯합니다.
메르스 영향 탓으로 모든 행사는 취소되었고 호각소리와 함께 일제히 줄을 서서 들어가는 것으로 입대가 시작되었습니다. 공식행사가 없으니 서운하기도 하고 눈 깜짝할 사이에 뒷모습이 전부로 장병들의 모습이 사라집니다. 여기저기서 "아들! 아들!" 부르는 부모님 목소리가 귓전을 때릴 뿐, 이내 시야에서 사라졌고 주변이 조용해졌습니다.
메르스로 인한 공식행사 취소가 장ㆍ단점이 있구나 싶지만, 한동안 부모님들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습니다. "혹여 준비물이 미흡해서 다시 찾아오면 어떡하지?" 싶은 부모님의 한결같은 자식을 향하는 마음인 듯
싶습니다.
손을 흔들며 뒤를 힐끔힐끔 보던 녀석의 애잔한 모습이 눈에 아른거립니다.
철부지 착한 아들이 낯선 세상에서 진짜사나이로 거듭나려는 이 순간부터가 시작입니다.
"진혁아, 잘 커줘서 고맙고 국방부 시계는 거꾸로라도 흐른단다. 훈련 잘 받고 자대배치 후 면회갈께."
"저, 김진혁. 나라의 부름을 명 받았습니다. 충성!"
< 취재: 청춘예찬 어머니기자 김진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