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광주U대회의 속살, 선수촌이 궁금하다!
광주U대회의 속살, 선수촌이 궁금하다![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⑨] 마사지 기계부터 할랄 도시락까지 편의시설 ‘짱’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가 개막 6일째를 맞았다. 경기장에서 땀 흘리는 세계 각국의 선수들도 사적인 자리에서 만나면 영락없는 20대 대학생들이다. 경기가 없는 시간 이들은 선수촌에서 무엇을 하며 지낼까. 현재 대회조직위에서 아타셰(의전·통역요원)로 활동 중인 필자가 직접 광주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 인근 선수촌의 구석구석을 담아보았다.
선수촌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볼 수 있었던 것은 형형색색의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 모습이었다. 이번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에 참석한 국가는 총 146개국. 선수들 수만 1만 3,000여 명에 달한다. 각국 선수들의 유니폼에는 대부분 국가명이 새겨져 있었고, 때론 서툰 한국어로 ‘사랑해요’ 혹은 ‘감사합니다’를 적은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선수촌의 중앙광장을 향해 걸어가던 중 눈에 띄는 모습이 있었으니, 바로 국제 스포츠 행사 때마다 선수들만의 문화로 자리잡은 ‘배지 바꾸기’였다. 전 세계 각국에서 서로 다른 인종의 선수들이 모이는 만큼, 배지 교환을 통해 선수들 간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각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작은 행사로 자리잡은 듯했다.
선수들이 무언가 궁금하거나 불편한 점을 해결해야 할 때는 어디로 가야할까? 선수촌의 심장이자 각국 대표단을 인솔하고 통역하는 아타셰들이 모이는 장소인 선수촌 종합정보센터(MIC, Main Information Center)가 바로 그곳이다.
MIC를 따라 선수촌 내부로 걸어가다보니 많은 선수들이 무리지어 걸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바로 점심시간에 식당으로 향하는 선수들이었다. 라마단 기간(이슬람 교도는 이 기간 일출에서 일몰까지 의무적으로 금식하고, 날마다 5번의 기도를 드린다)을 고려해 24시간 열려있다는 선수촌 식당의 풍경은 어마어마했다. 1만 3천여 명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 선수단의 식사를 책임지는 이번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선수촌 식당의 음식 소비량은 상상을 초월한다.
선수촌 식당의 좌석만 3,500석. 서양식, 동양식, 할랄식, 한국식 등으로 꾸려지며 매끼 80여 가지, 대회 기간 400여 가지 메뉴를 선보인다. 음식 맛이 좋아 하루 4~5번 식당을 찾는 선수들도 많다보니 바나나가 하루 최대 2.3t, 쌀 1.2t, 빵 1.8t, 소고기 1.4t, 닭고기 1.2t, 달걀 3.2t, 우유·유제품 5.6t, 음료 5.2t, 채소 5.3t, 과일 5.5t, 해산물 1.3t이 소비된다.
선수들을 진료하는 진료실 역시 대규모로 마련돼 있다.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응급실, 외과, 내과, 스포츠 의학과를 비롯해 한의과도 개설했다. 특히 인기있는 과는 한의과 진료실이다. 선수촌 내 정식 진료소로 설치된 한의과 진료실은 2만여 명의 각국 선수단과 운영진, 취재진, 자원봉사자와 통역요원을 대상으로 침과 부항, 각종 수기요법, 테이핑 치료 등의 진료를 시행 중이다.
선수촌 내에 위치한 학교 운동장에서 훈련을 이어가는 선수들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스트레칭을 하는 선수들을 비롯해 선수촌 내부를 조깅하는 선수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선수들을 위한 편의시설 또한 인기다. 특히 마사지 기계를 제공하는 곳은 이른 아침부터 선수들이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도 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당구와 같은 게임시설, 편의점, 미용실, 우체국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어 필요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7월 3일 개막한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가 이제 중반을 향해 힘차게 내닫고 있다. 각국 선수들의 편의를 고려한 선수촌과 많은 사람들의 숨은 노력이 있는 만큼 선수들 또한 최고의 기량으로 최고의 성적을 달성하길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