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정책기자

[스크랩] 흙길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내 마음에 쉼표를 찍다!

조우옥 2015. 7. 31. 13:34

흙길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내 마음에 쉼표를 찍다!

[7월 매마수|문화가 있는 휴가지 ①] 이천세계도자센터 ‘쉼, 흙길 걷다’ 전시회

우리는 모두 일상에 벗어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 자동차와 사람이 가득한 도심 속에서 벗어나 삼림과 바다가 있는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욕구가 있다. 이러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사람들의 행동들을 ‘힐링’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몸과 마음의 치유와 회복이라는 뜻을 가진 힐링, 사람들은 힐링을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고 있다.

하지만 힐링은 현대인만의 욕구가 아니었다. 우리의 선조들 또한 일상에 지치면 집 바깥으로 나가 여행을 하거나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고, 나무그늘이나 대청에 앉아 자연과 마주하면서 쉬었다. 쉼이라는 힐링의 방식은 과거에 비해 다양해졌지만, 자연 안에서의 휴식과 여행을 통해 여유와 활력을 되찾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힐링을 선사하는 ‘쉼, 흙길 걷다’.
힐링을 선사하는 ‘쉼, 흙길 걷다’.

 

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이천세계도자센터에서는 현대인의 힐링과 선조들의 쉼을 테마로 하는 ‘쉼, 흙길 걷다’ 라는 이름의 기획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7월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문화가 있는 휴가지인 이천세계도자센터를 찾았다.

현대의 삶을 보여주는 전시물들은 한국도자재단에서, 전통을 보여주는 전시물들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주제로 하는 흥미로운 전시기획이었다. 한국도자재단 관계자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공수해 온 조선 후기의 유물들과 한국도자재단의 현대 작품들을 병렬적으로 구성하여 현대와 전통의 조화를 이루고자 하였다.”고 말했다.

전시의 구성이 조선 후기의 유물과 현대인의 작품이 병렬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현대와 전통의 조화감을 느낄 수 있다.
조선 후기의 유물과 현대의 작품이 병렬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현대와 전통의 조화감을 느낄 수 있다.
본 작품은 화조도로 1915년 작품과 2015년 작품이 함께 전시되어 있어 비교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본 작품은 화조도로 1915년 작품과 2015년 작품이 함께 전시되어 있어 비교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천세계도자센터가 위치하고 있는 곳은 이천에서 자연경관이 뛰어난 설봉공원이다. 이천 9경 중 2경인 설봉호가 중앙에 있는 설봉공원은 이천인의 산책코스로도 유명하다. 힐링로드로도 알려져 있는 설봉공원의 산책로를 반 정도 돌다보면 세계도자센터로 올라가는 언덕이 보인다. 2015년 4월 24일부터 5월 31일까지 세계 도자비엔날레가 열렸던 이천 세라피아 뒤 언덕 정상에 이천세계도자센터가 위치하고 있다.

설봉공원에는 힐링로드라는 산책로가 있어 이천 시민들의 산책을 도와주고 있다.
설봉공원에는 힐링로드라는 산책로가 있다.

 

이번 전시는 새벽에 눈을 떠 좋아하는 친구의 집을 찾아가는 여정으로 전시 순서를 구성했다. 새벽녘에 자신의 집을 나서서 오후에 친구와 술 한 잔 기울이며 즐거운 휴식을 취하고, 밤에 집으로 돌아오는 하루의 일과를 담았다.

여행을 떠나기 전 선조들이 사용하였던 찬합과 현대인들이 사용하는 백합을 같이 전시하였다.
여행을 떠나기 전 선조들이 사용했던 찬합과 현대인들이 사용하는 백합을 같이 전시했다.

친구의 집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대나무 숲을 지나가야한다.
친구의 집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대나무 숲을 지나가야한다.


시간 구분은 벽지의 색깔을 이용했다. 1부인 아침 숲 산책은 보랏빛 벽지를 이용하여 새벽과 아침의 분위기를 연출했고, 2부인 오후의 초대는 하얀 벽지를 사용하여 낮의 화사한 햇살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3부인 달빛 서정에서는 검은 벽지를 사용해 집으로 돌아오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새벽의 동이 터오는 색감의 분위기와 화사한 오후의 분위기가 대비되고 있다.
새벽의 동이 터오는 색감의 분위기와 화사한 오후의 분위기가 대비되고 있다.

 

밤의 분위기는 어두운 분위기로 친구의 집에서 돌아가는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밤의 분위기는 검은 벽지로 친구의 집에서 돌아가는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전시를 모두 보고 나오면 세계도자센터 앞 공원의 탁 트인 전경이 펼쳐진다. 전시 구성 하나하나에 신경을 쓴 것처럼 전시의 마지막을 공원과 마주하도록 했을 것이다. 한 나절의 여행과도 같은 전시를 보고나면 지친 일상에 한줄기 쉼이 찾아온다.

경기도 이천시는 공예와 민속예술 분야에서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인정받았다.
경기도 이천시는 공예와 민속예술 분야에서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인정받았다.


경기도 이천시는 2010년 서울특별시와 함께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인정받은 도시이다. 전 세계의 공예와 민속예술에 대해 유네스코가 인정한 7개 도시 중 한 곳이 바로 이천시이다. 경제활동으로 지친 사회인들, 학업으로 인해 고단한 학생들이 유네스코가 인정한 이천시의 도자작품을 보면서 문화 활동을 한다면, 이것이 바로 힐링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번 ‘쉼, 흙길 걷다’ 전시회는 9월 30일까지 이천세계도자센터 2, 3 전시실에서 열린다.

정책기자 박준구(대학생) wnsrn3353@naver.com

출처 : 사랑을 전달하는 천사들의 집~!
글쓴이 : 호박조우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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