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흙길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내 마음에 쉼표를 찍다!
흙길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내 마음에 쉼표를 찍다![7월 매마수|문화가 있는 휴가지 ①] 이천세계도자센터 ‘쉼, 흙길 걷다’ 전시회
하지만 힐링은 현대인만의 욕구가 아니었다. 우리의 선조들 또한 일상에 지치면 집 바깥으로 나가 여행을 하거나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고, 나무그늘이나 대청에 앉아 자연과 마주하면서 쉬었다. 쉼이라는 힐링의 방식은 과거에 비해 다양해졌지만, 자연 안에서의 휴식과 여행을 통해 여유와 활력을 되찾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이천세계도자센터에서는 현대인의 힐링과 선조들의 쉼을 테마로 하는 ‘쉼, 흙길 걷다’ 라는 이름의 기획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7월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문화가 있는 휴가지인 이천세계도자센터를 찾았다. 현대의 삶을 보여주는 전시물들은 한국도자재단에서, 전통을 보여주는 전시물들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주제로 하는 흥미로운 전시기획이었다. 한국도자재단 관계자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공수해 온 조선 후기의 유물들과 한국도자재단의 현대 작품들을 병렬적으로 구성하여 현대와 전통의 조화를 이루고자 하였다.”고 말했다.
이천세계도자센터가 위치하고 있는 곳은 이천에서 자연경관이 뛰어난 설봉공원이다. 이천 9경 중 2경인 설봉호가 중앙에 있는 설봉공원은 이천인의 산책코스로도 유명하다. 힐링로드로도 알려져 있는 설봉공원의 산책로를 반 정도 돌다보면 세계도자센터로 올라가는 언덕이 보인다. 2015년 4월 24일부터 5월 31일까지 세계 도자비엔날레가 열렸던 이천 세라피아 뒤 언덕 정상에 이천세계도자센터가 위치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새벽에 눈을 떠 좋아하는 친구의 집을 찾아가는 여정으로 전시 순서를 구성했다. 새벽녘에 자신의 집을 나서서 오후에 친구와 술 한 잔 기울이며 즐거운 휴식을 취하고, 밤에 집으로 돌아오는 하루의 일과를 담았다.
전시를 모두 보고 나오면 세계도자센터 앞 공원의 탁 트인 전경이 펼쳐진다. 전시 구성 하나하나에 신경을 쓴 것처럼 전시의 마지막을 공원과 마주하도록 했을 것이다. 한 나절의 여행과도 같은 전시를 보고나면 지친 일상에 한줄기 쉼이 찾아온다.
이번 ‘쉼, 흙길 걷다’ 전시회는 9월 30일까지 이천세계도자센터 2, 3 전시실에서 열린다.
정책기자 박준구(대학생) wnsrn3353@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