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청 청춘예찬

[스크랩] 광복70주년 맞이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그 현장 속으로

조우옥 2015. 8. 19. 10:12


 


 

2015년 8월 14일, 광복 70주년 맞이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광주광역시청에서 열렸습니다.

제막식에 함께 참여하기 위해 광주광역시청 시민 숲 잔디광장엔 많은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국민의례를 마친 뒤, 소녀상 건립을 주도한 착사모(착한 사람들의 모임) 회장 '전경훈'씨의 경과보고가 있었습니다.
전경훈 회장은 "올해 초 착사모 회원들과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논의할 때만 해도 반신반의하며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시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며 모습을 드러내니 뿌듯하기도 하고 가족을 떠나보내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소녀상은 젊은이들의 재능기부와 시민들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세워진 것입니다. 모금을 주도한 착사모가 건립비를 확보하고 본격적인 소녀상 제작과 설립 장소 선정에 돌입했습니다. 페이스북으로 소녀상 모델을 공개 모집했고 포즈와 동상의 크기까지 고심 끝에 결정했습니다. 지난 1월에는 소녀상 설립 장소를 마련하기 위해 광주시청에 방문했고 광주시는 지난 7월 시청 시민 숲 잔디광장에 장소를 내줬습니다.


 



뒤이어 광주광역시장 윤장현 시장님, 시의회의장, 시교육감 님의 축사가 있었습니다.

축사를 들은 뒤엔 시인 '이병창'님의 헌시 낭송이 이어졌습니다.

이병창 시인이 지은 시로, 시민 모두가 팜플렛 뒤에 적힌 시를 한마음으로 낭송했습니다.

나비의 소원

- 시인 이병창 -


이제는 일어서리라

벌레 같은 굴종의 과거를 떨치고

나 그대의 손잡고 걸어가리라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세상을 향해

신명나는 날개짓을 하리라


하나의 숨

하나의 맥박을 소원하며

내 가슴은 활짝 열려있다.

그대

나의 가슴을 향해 한발 더

다가오라

시를 낭송한 뒤엔 광주여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서 '시간을 거슬러' 노래를 연주했습니다.

숙연한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저 역시 마음이 무거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제막식 순서가 끝을 향해갑니다.

마지막 순서를 위해 아직 미공개인 소녀상이 있는 곳으로 모두가 자리를 옮겼습니다.

 

 

천으로 가려져 있던 소녀상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위안부 피해자 '곽예남' 할머니의 심정이 궁금했습니다.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현재 47명만이 생존해 계십니다. 238명의 바람은 한가지입니다. 일본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것, 피해보상은 바라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인정하고, 진심을 다해 사과하는 그것만이라도 바랄것입니다.

지금 현재 저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 나쁜 일을 당한 그녀들의 아픔은 아무도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마음은 아직 소녀인 할머니들의 아픔을 생각하니 눈물이 납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역사는 되풀이된다' 이 말은 틀린 말이 아닙니다. 잊지 말고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소녀상에게 꽃목걸이를 걸어주고 한 번씩 안아준 뒤, 기념촬영이 이어졌습니다.

전 사진을 찍으면서도 다른 내빈들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휠체어에 앉아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계신 할머니의 모습만 보였습니다. 당장에라도 할머니에게 달려가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할머니의 표정이 모든것을 말 해주는것 같습니다.
 


조각가 안경진씨의 작품 설명을 제가 대신 얘기해드리겠습니다.

"일어서서 앞을 향하다." 앉아있는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일어선 자세로 앞을 향해 나아가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얼굴" 15세 전후의 앳된 소녀의 얼굴이지만 소녀답지 않은 깊은 눈빛, 애절한 표정이 그분들이 겪은 공포, 아픔, 슬픔을 표현하며 그분들의 희생과 용기를 대변하고자 하였다.

"하늘로 뻗은 오른손" 다시는 그러한 아픔의 역사가 이 땅과 전 세계 어디에서도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하늘로 향해 뻗은 간절한 손짓을 통하여 표현하였다.

"움켜진 왼손" 결코 잊을 수 없는 처참한 날들에 대한 절망과 서러움, 꼭 말아 쥔 주먹을 통하여 쓰라린 과거를 극복할 수 있는 의지를 표현하였다.

"오른손 위에 앉은 나비" 현재 위안부 할머니들은 '희망 나비'라는 사업으로 전 세계 전쟁피해 여성과 아동들의 복지와 교육을 위한 모금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많은 광주 시민들, 광주에 여행 온 타지분들은 광주광역시청에 들러 소녀를 한 번씩 안아주시길 바랍니다.

시청 1층 전시장에는 8/20일까지 '70년이 지나도 아물지 않는 쪼개진 삶'이라는 사진 전시가 열리니 많은 방문 부탁드립니다.

 

전시작품은 80점(140장)이고 전시내용은 일제강점기 일상생활/항일운동 및 학생 독립운동/강제징용 징병/근로정신대 할머니의 꿈입니다.


 





 

<취재: 청춘예찬 대학생기자 윤지원> 

출처 : 청춘예찬
글쓴이 : 굳건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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