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병무청, ‘대한사람 대한으로 2015’ 발간
자원 병역이행 병사 군 생활 이야기
병무청, ‘대한사람 대한으로 2015’ 발간
병무청(청장 박창명)은 31일 현역으로 자원 입영한 병사들의 군 생활 이야기 ‘대한사람 대한으로 2015’를 발간했습니다.
‘대한사람 대한으로’ 수기집 발간은 올해 일곱 번째로 해외 영주권 취득, 질병 등으로 군에 입대하지 않아도 되지만 자원해서 병역을 이행하고 있는 병사들을 격려하고, 병역의무 자진이행 풍토를 확산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수기집 발간을 위한 공모는 지난 3. 19.부터 5. 31.까지 74일간 받았으며, 한국문인협회에 심사를 의뢰해 수상작 선정에 공정성을 높였습니다.
• 영주권 병사 부문 최우수상에는 ‘이륙과 착륙 사이에 서다’라는 제목으로 응모한 이우현 상병이 수상했습니다. 동생 이도현 상병과 같은 날 입대한 이 상병은 “한국인으로서의 진정한 나의 의미를 일깨워 준 국방의 의무에 감사하며, 군 입대 역시 누구에게나 이륙인 동시에 착륙이므로 두려워 말고 지원하라.”고 말했습니다.
• 질병치유 병사 부문 최우수상에는 ‘나도 대한민국 남자다’라는 제목으로 응모한 최성원 상병이 수상했습니다. 최 상병은 어린 시절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17세부터 집을 떠나 신문배달, 설거지, 극단에서 잡일을 하면서도 연극에 대한 꿈을 키웠고, 마침내 국민대 연극영화과에 합격했습니다.
• 최 상병은 평발 때문에 보충역 판정을 받았지만 ‘대한민국 남자들은 모두 군대에 갑니다. 나도 대한민국 남자입니다. 한번 사는 인생 군대 한번은 다녀오자’라는 각오로 평발을 보정으로 치유한 후 운전병으로 지원했습니다. 최 상병은 입대를 앞둔 후배들에게 “겁먹지 마라. 너희도 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신체를 가진 건 엄청난 행운이다.”라고 당부했습니다.
‘대한사람 대한으로’ 수기집에는 군 생활을 하면서 느낀 가족과 조국, 일상에 대한 소중함 등 병사들의 생생한 군 체험담을 담고 있으며, 2000부를 제작해 재외공관 및 대학도서관 등에 배포할 계획입니다.
병무청 관계자는 “「대한사람 대한으로 2015」수기집으로 자원 병역이행 병사들의 자긍심이 높아지고, 병역을 앞둔 젊은이들에게 병영생활에 대한 소중한 지침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공모전 우수작 소개> 수상작 소개(영주권 부문)
이륙과 착륙 사이에 서다(이우현/최우수)
인생의 2/3 이상을 영국, 중국, 홍콩에서 15년 동안 거주한 재외국민이다. 중화권 문화에 익숙한 필자에게 대한민국 군 입대를 결정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한국이 자기의 뿌리라는 사실에 강한 자부심을 느끼며 대한민국 남자로서 군복무를 마치고 싶어 입대를 결정하였다. 친동생과 같이 같은 날짜, 같은 훈련소에 입대하여 진한 형제애를 느끼며 서로에게 큰 힘이 되어 주고 있다.
자대에서 여러 사람의 힘을 모아야 하는 박격포병의 주특기를 부여받아 순탄치 않은 군 생활을 시작했지만, 동기들과 선임들의 도움으로 열외 되지 않고 훈련을 잘 수행하였다. 한국의 조직생활에 잘 융화되고 군 생활을 잘 해내고 있다는 사실에 대견함을 느꼈다.
문득 부대 위로 떠오른 비행기를 보면서, 필자에게 군 복무는 새로운 땅으로의 이륙인 동시에 익숙한 땅으로의 착륙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새로운 곳에 대한 두근거림과 집에 돌아가는 따뜻함, 한국은 여전히 새로운 곳이며, 동시에 따뜻한 집이기도 하다.
만약 홍콩인으로 사는 것을 선택했다면 새로운 문화에 대한 도전도, 한국인으로서의 당당한 삶도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진정한 ‘나’의 의미를 일깨워 준 국방의 의무에 감사하며, 군 입대 역시 누구에게나 이륙인 동시에 착륙이므로 두려워 말고 지원하라고 말한다.
뉴욕에서 논산갈 때 알아야 할 것들(천이준/우수)
열한 살의 나이에 미국 뉴저지로 이민을 가서 영주권을 취득했다. 한국의 군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없었던 어느 날, 절친 두 명의 자원입대 결정에 마음이 동요되어 인터넷으로 영주권자 자원입대 신청을 하게 되었다. 나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얻고, 대한 건아의 이름으로 태극기를 뜨겁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잡고 싶었던 마음에 입대를 결정하였다.
‘소등’이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도 모른 채 어두운 생활관에 누워 뜬눈으로 지새웠던 입소 첫날밤을 기억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뉴욕에서 학교를 다니던 필자가 육군훈련소에서 처음 보는 55명의 남자들과 어깨를 맞대 누웠던, 생의 가장 혼란스런 밤이었다.
그러나 21개월의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지금의 눈으로 돌아보니 ‘아무나 가는 군대’가 아니라 ‘아무나 할 수 없는 위대하고 아름다운 나라 지키는 일’을 해 낸 자신이 자랑스럽다.
그리고 천안함 전시관에서 만났던 어느 할아버지가 자원병역이행병사들에게 고맙다며 손 잡아주던 일을 기억하면서, 그때 그 감정 하나로 21개월을 충분히 잘 지켜낼 수 있었음을 추억했다.
뿌리깊은 나무(정찬교/우수)
어린나이에 요리 공부를 위해 호주 유학을 떠나 영주권을 취득하였다. 내가 사는 국가가 조국이고, 조국은 선택 가능한 것으로 생각했던 그에게 아버지는 “국가는 선택할 수 있지만, 너의 조국은 언제나 대한민국이라는 생각을 가슴에 담고 살아라. 그것이 뿌리이고 정체성이다.”라고 조언해 주셨다. 이를 계기로 국가관에 대해 고민을 했고 조국의 모든 사나이들이 가는 군 복무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한국 군대에 대한 부정적 시각으로 두렵기도 했지만, 아버지께서 해 주신 말씀 “조국을 위해서 군복무를 하는데 혜택을 바라서는 안 된다. 군 복무는 국가에 대한 헌신이다. 비록 힘들지만 그 고통을 이겨내면 내가 조국에 헌신했다는 자부심이 앞으로의 어떤 고난과 시련에도 맞설 용기와 지혜를 줄 것이다.”을 듣고 당당하게 입대를 결정했다.
자대에서 평소 원했던 ‘취사병’ 보직을 수행하면서 희생과 봉사에 더하여, 자신의 요리 실력을 점검하고 발전시키는 시간을 갖기로 마음먹고 열심히 생활하고 있는 지금, 군 복무를 통해 힘든 외국 생활을 이겨낼 용기와 자신감을 얻었고, 그 경험을 밑거름 삼아 뿌리 깊은 나무로서 미래를 향해 약진해 나갈 원동력을 얻었다고 당당히 말한다.
수상작 소개(질병치유 부문)
나도 대한민국 남자다!(최성원/최우수)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17세부터 집을 떠나 신문배달과 설거지 등 각종 일을 하여 집에 돈을 보내며 지내던 중, 한 편의 연극을 계기로 연극배우라는 꿈을 갖게 되었다. 극단에서 잡일을 하며 연기를 배운 끝에,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국민대학교 연극영화과에 합격했다. 학비 등 돈 문제로 힘든 고비가 찾아 왔고, 절망 속에 술을 입에 달고 살게 되면서 자신을 통제해 줄 수 있는 군대에 입대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고향에 내려왔다.
징병검사를 받은 결과, 평발 때문에 보충역 처분을 받았지만, ‘대한민국 남자들은 모두 군대를 간다. 나도 대한민국 남자다. 한번 사는 인생 군대 한번은 다녀오자’라는 생각으로 많은 노력 끝에 운전병으로 자원입대를 했다. 불편한 발을 가졌기에 남들보다 두배 세배 열심히 하다 보니, 소대장 훈련병으로, 분대장 교육생으로 과정을 마치게 되었고, 어느 덧 자대에서 분대장이 되었다.
전역한 후에 어떤 시련이 찾아 와도 지금처럼만 한다면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입대를 앞둔 후배들에게 “겁먹지 마라. 너희도 할 수 있다. 건강한 신체를 가진 건 엄청난 행운이다.”라며, 군대 와서 좋은 인연들이 많이 생겼고 인생에 있어 소중한 선물을 받은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한다.
뿌리가 자라는 시간(김강규/우수)
눈이 나빠서 보충역 판정을 받았지만, 변화하기 위해서 늘 느껴왔던 편함이 아닌 새로운 자극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에 신체검사를 다시 받아서 현역으로 입대했고, 입대한 후 세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가장 먼저 깨달은 것은 ‘내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이다. 훈련소에 있을 때 3분의 전화 포상을 받기 위해 세탁, 사격부사수, 청소 등 온갖 작업을 자진해서 하고, 하루 종일 보고 싶었던 사람들에게 편지를 썼다.
두 번째로 ’나‘를 진지하게 성찰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를 설계해보게 되었다. 불침번이나 야간 경계근무, 전우들의 진솔하고 다양한 경험담 등이 큰 도움이 되었고, 토익 책도 틈틈이 보다 보니 어느새 두 번 완독을 하였고, 지난 휴가 때 본 토익시험에서 나름 역대 최고 점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갓 입대를 했을 때 문신한 사람, 범행 경력이 있거나 가정에 문제가 있는 사람 등 여러 사람들을 만나 함께 생활해야 하니 두렵고 막막했지만, 함께 고생하고 이야기를 해보며 ”사람들은 각자 선하고 좋은 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군대는 나의 뿌리를 키우는 시간이다. 줄기나 잎사귀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면의 뿌리를 키우는 곳이다. 군대에서 느꼈던 ‘절실함’을 잃지 않고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못해낼 일이 없을 것이다.
당신은 충분히 자랑스러울 자격이 있다(양정환/우수)
작은 키로 4급 판정을 받자 모두가 좋은 기회라고 했지만 결국 재검을 받았다. 남들과 달라 보이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입대를 선택해서인지 처음에는 매사에 의욕이 없고, ‘군대를 선택하지 않았더라면...’이라는 변명을 습관처럼 했다.
대학에 들어와 국가보훈처 기자일을 하면서 “우리만이 나라를 지킬 수 있었기에 싸웠습니다.”라는 한 참전용사의 말씀에서 이제는 그 책임을 우리가 물려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이는 군대를 가야하는 이유가 되어 지금의 군 생활을 만들어준 가장 큰 버팀목이 되었다.
군대에 있는 누구나 한사람 한사람이 군을 지탱하는 근간이 되고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 가지 색깔로만 칠할 수 있는 그림은 없듯이 모두가 필요하고 어우러져야 한다. 지난 날 군대라는 문제를 풀기 위해 수없이 혼란을 겪었고 어렵게 답을 구했다. 그렇게 얻어낸 답이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자부할 수는 없지만, 지금의 순간들이 충분히 가치 있다고 여겨지고 만족스럽다. 군대를 통해 난 자랑스러운 아들이자 친구, 선배가 되었다.
<2014년 대한사람 대한으로 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