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정책기자

[스크랩] 모형 수류탄 투척 경기 보신 적 있나요?

조우옥 2015. 10. 7. 01:19

모형 수류탄 투척 경기 보신 적 있나요?

2일,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팡파르…11일까지 육군5종 등 열띤 경쟁

전국에서 가장 긴 백두대간이 정기를 뿜어냈다. 캔버스를 옮겨놓은 듯 청명한 문경의 가을 하늘에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의 에어쇼가, 지상에는 국방부 의장대 의장 시범과 육군 특전사의 태권도 시범이 펼쳐졌다. 각양각색의 자국 군복을 입고 등장한 세계군인들의 입장 장면은 군복의 향연이었다.

대지면적 약 150㎡(약 45만 평)의 국가체육을 선도하는 엘리트 군인선수의 요람, 국군체육부대(상무) 메인스타디움에서 10월 2일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의 팡파르가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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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문화행사로 대한민국 국군의 강한 모습을 보여준 육군 특전사의 태권도 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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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의 에어쇼가 문경의 가을 하늘을 수놓고 있다.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CISM)가 주최하고 국방부(2015 세계군인체육대회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우정의 어울림, 평화의 두드림(Friendship Together, Peace Forever)’을 주제로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10일간 문경을 비롯, 경북 8개 시·군에서 분산 개최된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인 117개 나라에서 7,045명의 군인이 참가해 총 24개 종목(19개 일반종목·5개 군인종목)에서 금메달 248개를 놓고 열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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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는 군인체육대회에서만 볼 수 있는 군사종목 5개가 열린다. 육군5종 경기 중 장애물 달리기.(사진=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조직위)

 

군인체육대회라니 조금은 생소하다.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지난 1995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처음 열렸다. 올림픽처럼 4년마다 한 번씩 열린다. 우리나라에서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군인체육대회라는 특화된 이름답게 육군5종, 공군5종, 해군5종, 고공강하, 오리엔티어링 종목 등 군인체육대회에서만 볼 수 있는 경기 종목들이 선보여 더욱 눈길을 끈다.

육군5종 중 투척(실제 수류탄과 무게, 크기가 같은 모형 수류탄 던지기), 산속에서 지도와 나침반만 들고 지정된 곳을 찾아가는 경기인 오리엔티어링, 해군5종 중 선박조종과 인명구조수영, 고공강하(약 1km 상공의 헬기에서 뛰어내려 반지름 16cm 전자패드 안에 착지하는 경기), 공군5종 중 약 183m 상공에서 40분간 훈련기를 타는 비행경기 등은 군인체육대회에서만 볼 수 있는 경기로, 특유의 스릴을 제공한다. 자세한 경기 일정은 홈페이지(http://www.korea2015mwg.org/)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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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무대에서 한국을 빛낸 스포츠 스타 6명이 개최국 국기 게양을 위해 태극기를 들고 게양대로 향하고 있다.


그 열전을 알리는 개회식은 사전 문화행사, 공식행사, 식후 문화행사, 피날레로 나뉘어 3시간동안 진행됐다.

박근혜 대통령, 한민구 국방부장관,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상기 공동조직위원장, 알둘하킴알시노 CISM 회장 등 1만 8,000여 명이 참석해 대한민국을 찾은 세계군인들을 열렬히 맞았다.

국제무대에서 한국을 빛낸 스포츠 스타 6명이 국군체육부대 메인스타디움 게양대에 태극기를 걸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지용석,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복싱 동메달리스트 홍성식, 2000년 시드니 올림픽 펜싱 금메달에 빛나는 김영호, 2012년 런던 올림픽 유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송대남, 부산 상무 여자축구팀 감독 이미연, 한국 여자 축구선수로는 처음으로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한 권하늘이 태극기 게양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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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규모인 117개국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다. 입장은 세계군인체육대회 공식언어인 프랑스 알파벳 순서에 따라 진행됐다.


선수단은 세계군인체육대회 공식언어인 프랑스어 알파벳 순서에 따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수단이 가장 먼저 입장하고 개최국 대한민국 선수단은 마지막 순서인 117번째로 들어왔다. 278명(남자 227, 여자 51)명이 참가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은 종합 3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상기 조직위원장은 환영사에서 “민·관·군으로 구성된 서포터즈를 구성해 경기 중에는 응원을, 경기 막간에는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펼칠 것”이라며 “우정과 평화를 더욱 확산하기 위해 비회원국을 초청했으며, 평화를 위해 몸 바친 상이군인도 참여하는 최초의 대회로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군인들이 우정을 나누며 평화를 약속하는 스포츠축제인 세계군인체육대회 개회를 선언합니다.”라고 개회를 알리자 대회 깃발이 국군체육부대 메인스타디움 게양대에 걸렸다.선수·심판·코치의 대표선서를 끝으로 공식행사는 막을 내리고 식후 문화행사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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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을 하나 되게 만들어 희망의 길을 연다는 뜻의 주제공연 장면.


‘하나됨(The One)’을 주제로 한 공연은 대한민국 경북 문경에서 만난 세계군인들의 마음 속에 우정의 불, 평화의 불, 화합의 불이 하나되어 역동적인 에너지를 탄생시킨다는 의미를 담았다. 공연 중간에는 참가 선수들이 줄다리기 퍼포먼스와 한국의 전통놀이인 차전놀이를 선보여 분위기를 돋웠다.

30분간의 주제공연이 끝나고 성화가 점화됐다. 오는 10월 12일 전역하는 슈틸리케 호의 원톱 스트라이커 이정협 병장이 최종 성화 점화자인 이희완 소령에게 성화를 전달했다. 이 소령은 2002년 제2연평해전 당시 북한이 발사한 포탄에 맞아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개막식의 피날레는 솔저댄스 퍼포먼스와 신 문경 아리랑으로 장식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솔저댄스는 세계에서 모인 군인들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안무로 제작됐다. 한국의 민요인 ‘쾌지나 칭칭나네’와 우리의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신 문경 아리랑 가락에 맞춰 현장의 선수와 관객들이 하나로 어우러지면서 개회식의 막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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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식에 앞서 행사장인 국군체육부대 메인스타디움으로 향하고 있는 세계군인들.


한편, 경기가 열리는 경북 8개 시·군(문경, 포항, 김천, 안동,영주, 영천, 상주, 예천)은 서포터즈와 자원봉사자를 구성해 대회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대회에 참가하는 세계 군인들을 위한 문화체험 행사도 풍성하게 준비해 경북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문경 선수촌인 이동식 주택(캐러밴)에도 냉장고, 냉난방시설, 탁자 등 편의시설을 완비했고, 문경시 여성자원봉사회 등 120개 봉사단체 회원들이 출동해 대회의 성공개최를 위해 힘을 쏟는다. 10월 9일부터 25일까지는 문경새재도립공원 일원에서 ‘2015 문경 사과축제’도 열려 볼거리가 더해진다.

특히 대회기간에 영주시 풍기읍 남원천변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축제인 영주풍기인삼축제(10월 4일~10월 11일)도 열린다.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계절, 가을. 말 그대로 황금들녘이다. 게다가 이번주는 3일간의 연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세계군인체육대회도 관람하고, 가을 정취를 맘껏 누릴 수 있는 기회다. 눈이 호강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최정애
정책기자단|최정애cja3098@hanmail.net
‘풍파(風波)는 전진하는 자의 것이다’라는 니체의 말에 꽂힌 문학 애호가다. 인생 후반기, 전국 방방곡곡 취재 여행을 하며 아름다운 풍파에 휩싸이고 싶다.
출처 : 사랑을 전달하는 천사들의 집~!
글쓴이 : 호박조우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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