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전역한지 2달 ! 복학생, 학교 다시 와보니 어때?
박성호(사진) - 71사단 복무
1년 9개월간의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학교로 돌아온 복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합니다.
그의 학교생활은 어떨까요 ?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A. 안녕하세요 23살 전기공학과에 재학중인 박성호라고 합니다.
Q. 1년 9개월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다시 돌아온 학교 생활은 어떤가요 ?
A. 사실 설렘을 가득 안고 학교로 다시 돌아왔지만 제가 생각한 캠퍼스 생활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 많았어요. 군대 안에 있을 때는 복학하고 어떻게 신나게 놀까하는 궁리만 했었는데 막상 돌아오니 과제도 많고 공부도 해야 하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웃음) 그리고 아무래도 공부를 하지 않다가 하게 되다 보니 어려움도 조금은 있는 것 같아요. 또 저는 군대 안에 있으면서 앞으로 무슨 일을 할지 제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그러다보니 사회에 나와서 더 고민이 많아지고 마냥 노는 것이 답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죠.
Q. 군대 안에서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고민인지 알 수 있을까요?
A. 제가 지금 전기공학과를 재학중이지만 사실 저는 과와 잘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그래서 군대 안에서 과를 살리기보다는 예전부터 준비해보고 싶었던 변리사 시험을 쳐볼까하는 고민을 많이 했었거든요. 그래서 학교를 복학을 할까, 바로 시험준비를 할까 고민하다가 일단 이번 학기는 복학하기로 마음먹고 시험 준비는 지금부터 차근차근 생각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Q. 혹시 변리사를 준비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있나요 ?
A. 사실 오래전부터 준비하고 싶은 시험이긴 했지만, 과도 안맞고 시험준비이기 때문에 막연한 불안감이 많았아요. 그래서 군대 안에서도 많이 갈팡질팡하기도 했었구요. 군대에 있을 때 이 일이 결정적인 계기라고 할 순 없지만 제 선택에 많은 영향을 끼친 일이 있었어요. 제가 군대 내에서 분대장을 했었는데 분대장 간담회때 서른살 정도 되시는 분이 계셨어요. 그 분이 사실 사법고시를 준비하다가 계속 떨어지게 되어서 늦게 군대를 오신 거였는데 제 고민을 이야기하니 이런 얘기를 해주셨어요. 비록 자기는 계속해서 시험에 떨어졌지만 시험을 준비한 것에 대해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요. 자기가 몇 년동안 청춘을 바쳐 열심히 했고 전역 후에도 시험을 또 준비할테지만 또 떨어지더라도 자신이 해왔던 공부가 본인의 인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래요. 그래서 젊은데 무엇을 해야할 지 고민만 하지말고 어느 길이든 가보라고 조언해 주셨어요. 그 길이 어떤 길이든 실패를 하더라도 인생에 꼭 도움이 될거라고요.
Q. 너무 좋은 말씀이네요. 혹시 그렇다면 학교 생활을 하면서 군대가 그리운 적은 있나요?
A. 있죠. 그 땐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편했으니까요. 한 번씩 돌아가고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 사람들과의 소중한 인연도 생각나고 지금도 군대 안에 있는 후임들한테도 연락오고 하니까 걔네랑 얘기하다보면 군대 내에 있었던 추억들이 새록새록 기억나거든요.
Q. 바쁜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곧 군입대하는 친구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시겠어요?
A. 사실 군 입대가 처음엔 부담스러울 수 있는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주어진 임무에 충실히 하다보면 좋은 경험들도 많이 할 수 있거든요. 시간도 잃고 청춘도 잃는다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얻을 수 있는게 생각보다 정말 많아요. 긍정적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긍정적인 그의 생각과 꿈에 대한 열정으로 저까지 기분 좋아지는 인터뷰였습니다.
자신이 가진 꿈 잃지 않고 꼭 이루어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취재: 청춘예찬 대학생기자 하다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