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충북지방병무청 병역명문가의 자랑스러운 Story를 듣다
<병역명문가 시상 전 영상 시청 - 병역명문가 스토리가문>
선선한 날씨와 함께 반가운 소식을 가져왔는데요, 이번에는 병역명문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다시피, 병무청에서는 3대 가족 모두가 군복무를 명예롭게 이행한 가문을 선정하여 여러 혜택을 제공하는 '병역명문가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2017년, 올해에는 특별히 '스토리가문'이라는 사업이 추가로 시행되었는데요. 스토리가문은 군 복무 중 겪었던 잊지 못할 이야기를 알려주신 분들을 선정하는 사업이에요.
이번 스토리가문에도 많은 분들이 신청해주셨지만, 저는 충북지방병무청에서 스토리가문에 선정되신 가문대표 변광섭(61)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어요.
변광섭님의 아버지이신 故변원근님은 6·25전쟁에 참전하여 국가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한 몸을 바치셨다고 해요. 故변원근님은 당시 있었던 교전에서 오른쪽 어깨와 주절관, 무릎 등 전신에 포탄 파편이 박혀, 그 파편이 손으로 만져질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으셨다고 합니다. 그러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故변원근님은 치료 후 만기일까지 성실한 군 복무를 마치셨으며, UN 국제연합이 수여한 공로훈장도 받으셨어요.
그러나 변광섭님은 아버지가 자랑스러운 한편 못내 안타까웠다고 해요. 아버지께서 그토록 나라를 위해 헌신하셨음에도 국가유공자로 선정되지 못하셨기 때문인데요, 병역명문가에 신청하게 된 이유도 아버지의 명예를 선양시켜드리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
변광섭님은 아버지가 생각날 때 꺼내본다며 사진을 한 장 보여주셨어요. 50년도 더 된 것이라며 조심스레 꺼낸 사진은 故변원근님이 공로훈장을 받을 때의 사진이었어요. 앨범에 소중히 보관되어 있던 사진에서 아버지를 향한 변광섭님의 자랑스러운 마음이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변광섭님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아버지의 슬하에서 아버지에 대한 자부심과 나라를 위한 애국심을 키우며 자랐어요. 때문에 육군 만기 전역 이후에 공군 군무원으로 임용되어 현재까지도 성실히 공무수행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시상을 기다리는 변광섭님과 병역명문가 수상자들>
변광섭님께 복무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파견근무 시 온갖 말썽을 피우던 후임 병사들을 맡아 온전히 제대시킨 일이라고 합니다. 변광섭님은 당시 부대 내에서도 골칫덩이였던 병사들을 잘 관리하여 전역시킨 일로 선임들에게 칭찬도 많이 받고 작전사령관 표창도 받게 되었어요. 그러나 선임들의 칭찬과 표창보다도, 후임들이 탈없이 제대할 수 있었던 것이 더욱 기억에 남는다고 하시네요. 그 시절이 힘들기는 했어도 재미있었다는 변광섭님의 목소리에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자부심이 돋보였습니다.
표창을 받은 것은 변광섭님 뿐만이 아니에요. 제대 후 경찰관으로 복무한 동생 변우창(54)님은 벽에 도배가 될 정도로 많은 표창을 받으셨다고 해요. 변광섭님은 동생이 받은 많은 표창 중에서 순찰 중 화재를 목격하고 노인 2명을 구출한 공로로 받은 경찰청장상을 가장 대견하게 여긴다고 하셔요. 인터넷에 동생 이름을 치면 기사가 나온다며 이 사건을 마치 자신의 일처럼 자랑스럽게 이야기해 주셨어요. 또한 아들 변철균(34)님, 조카 변규우(24)님 역시 군 복무 중 표창을 받아 3대 모두가 성실히 군 복무를 마쳤음을 증명하였습니다.
변광섭님은 "진실하게 열심히 일하다 보면 상을 받게 되어있다."며 군 복무의 노하우를 전수하셨어요. 군 생활은 지휘관들이 모두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주어진 일에 꾸준히, 가식없이 착실하게 임하면 모두 결과로 돌아온다는 것이에요. 변광섭님은 가족들이 모두 표창을 받은 것 역시 자신이 맡은 일에 성실히 임했기 때문이었다며 가족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것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변광섭님께 현재 대한민국을 지키고 있고, 혹은 미래에 대한민국을 책임져야 할 후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여쭈었어요. 변광섭님은 '남들도 버티는데 내가 못 버티겠느냐'는 오기만 있으면 아무리 험난한 생활이라도 아무것도 아니라며 '강인한 군인정신'을 강조하셨습니다.
<병역명문가 수상자 기념사진>
이번 취재를 통해 만나본 변광섭님은 나이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열정적이고 남자다운 분이셨어요. 이러한 분들이 대한민국의 과거를 지켜왔고, 미래를 책임져야 할 청년들의 아버지이자 할아버지라는 것이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자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많은 남성들이 군 복무를 마친, 혹은 해야 할 사람들인 것처럼, 병역명문가라는 것이 어렵고 딱딱해 멀게만 느껴지는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 동네의 아저씨, 할아버지라는 것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
<취재: 청춘예찬 대학생기자 정다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