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군대에서 이것까지 해봤다.
시작하기 전에...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면서, 본 기자가 소속되어있는 대학의 동문이신 강민규,
김초원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진짜 시작하기 전에...
행복해보이지만.. 사실 이곳은 전쟁터이다. 물고 물리는 그 전쟁터 ㅋㅋㅋㅋㅋㅋ
군대는 참 다이내믹한 곳이다. 물론 제대를 하고나면 즐거웠던 추억밖에 남지 않는다. 군생활 중인
군인이거나, 아직 군대를 가지 않은 미필자분들께서는 두렵고 무섭겠지만 결국 세월이 다 해결해준다.
군대는 정말 버라이어티하다. 좋건 싫건 한 사람과 2년 동안 같이 생활을 하다보면 그만큼 많은 에피소드가
발생하기도 하며 무료함과 지겨움을 없애기 위한 기상천외한 이벤트가 발생한다. 게임으로 말하면 하루에
한 개씩 퀘스트와 이벤트가 발생하는 것이다.
오늘은 군대에서만 가능한 이벤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요 며칠 진지한 글을 썼더니 역시 체질에 맞질 않는다. 진짜 임현구다운, 임현구에 의한 글을
써 보도록 하겠다. 이번 기사는 기대하셔도 좋다.
※ 이번 특집기사는 특별히 예비군 3명을 섭외하여 인터뷰를 진행하였고 물론 군대이야기는
허구가 90%라는 점에서 독자 분들은 충분히 이해하고 글을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
#[예비역병장 임현구] 나무젓가락을 키워본 임현구
개인적으로 필자는 농대생 이다. 농업과 관련된 일을 하고, 농업과 관련된 공부를 한다.
언제나 그랬듯, 미대생은 족구라인을 그리고, 식품공학과 군인은 취사병을 한다. 농대생 군인은 무엇을
했을까?...
이등병 막내였을 때였다.
분대장이 와서는 전공이 무엇이냐고 나한테 물어봤다. 차라리 법대 다닌다고 할 걸 그랬나보다. (아니다
고참 과외 도와주고 있었다.) 농대를 다닌다고 했다. 그랬더니 나보고 젓가락을 하나 주면서, 젓가락을
키워보라고 한다.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하지만 임현구는 젓가락을 키우기 시작한다.
한 달을 키웠더랬다.
젓가락을 키우면 어떻게 되는지 아는 사람이 있을까?
하루에 한번 물을 주고, 햇빛이 뜨면 광합성 작용을 하게 해주어야만 했다.
이 재미있는 젓가락 키우기는 일병이 되고 나서 그만하게 되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그 고참은 나에게 ‘근성’을 일깨워주기 위해 이런 어마어마한 일을 시켰지 않았을까
싶다. 군대는 그런 조직이다. 상관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는 것이다. 가혹행위는 절대 아니다.
왜냐하면 그 모든 행동에는 의미가 담겨 있으니까. 그래서 본 기자가 운영하는 팀에 신입이 들어오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ㅋㅋㅋㅋㅋㅋㅋㅋ 젓가락 키우기이다.
우리 군 휴학을 하고 1년 동안 군대를 못간 유동렬도 젓가락을 키웠다...
# [예비역 병장 황인수] 맷돼지와 눈을 마주치다.
출처 : http://lelocle.tistory.com/163 가츠의 군대이야기
아직 대학에서 군 휴학을 쓰지 않은 내 친구 황인수는 야전에서 군 생활을 했다. 공병대대에서 근무를
했다는 사실만 알고 있다. 흔히 07-08군번을 두고 호국군번이라고 하는데, 이 이유인즉 호국훈련을 2번이나
받았기 때문이다. 훈련은 항상 즐겁다. (나만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훈련에 나가게 되면 야전생활이 시작되고, 생각보다 다이내믹한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 훈련도 훈련이지만
역시 훈련의 꽃은 전우애다. 씻기도 귀찮을뿐더러, 긴장의 연속이기에 전우애가 돋아난다. 이건
여담이지만 인간은 7일 동안 양치질을 하지 않아도 죽지 않는다. 이건 내가 해봐서 안다. 실제
민통선을 넘어가면 가장 부족한게 물이다.
황인수의 증언에 따르면 새벽 4시 쯤에 화장실을 가려고 나왔는데, 기척을 느꼈고 멧돼지로 추정되는
동물의 눈과 자신의 눈을 마주쳤다고 한다. 잘못했으면 아마 이 경험담은 못 들려줬을지도
모르겠다.
# [예비역 병장 이xx] 애완동물 키우기
이 xx 병장은 참고로 고등학교 동창이다. 자대를 가보았더니 어디서 낯이 익은 사람이 하나 있었다. 알고
봤더니 고등학교 동창이었는데 나보다 6개월이나 일찍 입대하여 고참이었다. 망할... 살다보니 그런 일도
있더라 싶다. 그리고 지금은 연락을 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그럴 수밖에 없다.
이 xx 병장은 본래 애완동물을 좋아했다. 그리고 강원도에는 충청도에서 볼 수 없는 동물이 참 많았다.
팅커벨도 있었고, 다리가 45만개 정도 달려있는 벌레도 있었고, 타란튤라와 같은 거미도 있었다.
막 이런 거미...으
출처: http://blogfiles8.naver.net/data11/2005/9/7/151/mouse_spider-birag.jpg
하루는 이xx 병장이 거미를 잡아와서 거미를 키우는 것이다. 파리를 잡아서 먹이로도 주고, 나비도 잡아다가
먹이로 주고... 실제 이xx 병장은 꽃뱀도 키우다가 수송관님한테 걸려서 영창을 갈 뻔 했지만
거미 정도는 애교로 봐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군대에서 애완동물을 키우기를 개인적으로 추천을 하는 바이긴 하지만 내가 알기로 규정에는 위배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몰래 키우는 수밖에 없다.
#[예비역 병장 김xx] 마피아 게임은 100명이서... 해야 제 맛
우리나라 사람은 세 명이 모이면 고스톱을 치고 5명이 모이면 진실게임을 하며, 7명이 모이면 마피아 게임을 한다고 한다.
출처 : http://pds17.egloos.com/pds/201004/14/55/c0014355_4bc4870287a7c.jpg
마피아 게임은 한 방에서 이루어지는 심리전의 끝을 볼 수 있는 게임이라 할 수 있겠다. 게임의 룰은 사회자가 시민과 의사와 마피아를 설정하고 마피아는 시민을 제거해야 하고 시민들은 마피아를 없애야 하는 그런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예비역 병장 김xx은 대대급 마피아 게임을 기획했다. 분대별로 마피아를 1명씩, 의사를 1명씩 기획을 하고 19시에 쪽지로 마피아를 선별하여 게임을 시작했더랬다. 300명이서 하는 심리게임은 말 그대로 장관이다. 마피아 게임에서 계급은 없다. 시민과 마피아만 있을 뿐이다.
끝으로,
예비역이라서가 아니라 군 조직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마지막으로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
군대는 어려운 점도 분명 있지만 잘 찾아보면 유익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곳도 군대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수컷냄새와 의리는 군대만의 특권이다. 그럼 굳밤.
<취재 : 청춘예찬 임현구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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