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정책기자

[스크랩] 공공데이터 개방이 바꿔놓은 나의 아침 일과

조우옥 2015. 2. 25. 00:13

공공데이터 개방이 바꿔놓은 나의 아침 일과

[박근혜 정부 2년 ‘우리 곁에 찾아온 변화’] ④ 공공데이터 개방

[전국] 알람소리에 눈을 떠 스마트폰을 열어본다. 날씨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실행시켜 하루 기온변화를 확인하고 입을 옷을 고른다. 교통정보 앱으로 약속장소까지 가는 길과 걸리는 시간을 보고, 버스가 어디쯤 오고 있는지를 확인한 뒤 집을 나선다. 대부분 사람들과 다를 게 없는 필자의 평범한 아침 일과다. 그러나 이렇듯 평범해 보이는 아침 일과 속에 정부 정책이 숨어있다.

필자의 아침은 날씨 앱을 통해 오늘의 날씨를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사진은 기상청 모바일 앱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원기날씨’
필자의 아침은 날씨 앱을 통해 오늘의 날씨를 확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사진은 기상청 모바일 앱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원기날씨’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자연스러워진 하루 일과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필자의 아침 일과는 정부3.0의 결과물이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 앱의 상당수가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것이다. 하루의 날씨를 시간대별로 소개해주는 앱이나, 실시간으로 대중교통의 위치와 도착정보를 보여주는 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처럼 생활 속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은 앱들이 없는 하루를 이제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정부3.0은 새로운 정부 운영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공공정보의 적극적인 개방과 공유를 통해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결과적으로 국민 맞춤형 서비스와 일자리 창출, 그리고 창조경제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2013년 시행된 공공데이터법에 의해 2017년까지 9,470종의 데이터가 단계적으로 개방될 예정이다.

공공기관이 관리하는 공공데이터를 통합해서 제공하는 공공데이터포털(date.go.kr)
공공기관이 관리하는 공공데이터를 통합해서 제공하는 공공데이터포털(date.go.kr)

 

아침에 눈을 떠서 외출을 하기 전 가장 먼저 확인하는 앱은 날씨 정보다. 그날의 날씨에 맞는 옷을 고를 수 있으며, 비가 올 확률에 맞춰 우산을 준비하거나 미세먼지 농도를 보고 야외활동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전날의 날씨와 비교해 현재 날씨를 제공하는 앱도 있어서 전날보다 기온이 낮으면 옷을 두껍게 입을 수도 있다.

현재 공공데이터포털에서 제공하는 환경기상 분야 데이터는 총 899건. 기상청의 날씨 관측 자료는 물론이고, 자외선이나 방사선 현황 수질오염원 현황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아침에 주로 확인하는 사용자들의 특성을 반영, ‘기상몬스터’ 앱은 날씨퀴즈를 풀면 알람이 해제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특별시를 포함한 수도권 전 지역의 버스 정보를 제공하는 ‘서울버스’. 서울특별시의 버스도착정보조회 서비스를 비롯한 공공데이터를 활용했다.
서울시를 포함한 수도권 전 지역의 버스 정보를 제공하는 ‘서울버스’. 서울시의 버스 도착정보 조회 서비스를 비롯한 공공데이터를 활용했다.

 

약속 장소로 향하기 위해 집을 나서 정류장으로 가는 길에는 대중교통 앱과 함께한다. 대중교통의 노선도와 함께 실시간 도착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최소 시간이나 최소 환승으로 목적지까지 가는 방법도 확인할 수 있다. 하차할 정류장을 설정하면 도착 전에 알람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도 있기 때문에 정류장을 지나칠 위험 없이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잠시 잠을 청할 수도 있다.

2009년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유주완 군(24)의 손에서 탄생한 ‘서울버스’ 앱은 등장 한 달만에 4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공공데이터법이 시행되기 이전이었기 때문에 버스정보 사이트에 접속이 몰리면서 한 지역에서 사용이 차단되기도 했고, 버스 위치 정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다. 그러나 공공데이터법 시행과 함께 공공데이터 개방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지금은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버스 도착정보 앱만 40여 개에 이른다.

대중교통이 아니라 자동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앱도 있다. 현재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주변의 주차장들을 보여주는 ‘파킹박’과 ‘모두의 주차장’이 대표적이다. 두 앱 모두 공공데이터 주차장 정보를 기반으로 운영하고 있다.

직접 다녀와서 검증된 코스만을 소개하는 ‘서울데이트팝’. 제1회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 우수상 수상작이다.
직접 다녀와서 검증된 코스만을 소개하는 ‘서울데이트팝’. 제1회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 우수상 수상작이다.

 

약속 장소에 도착한 뒤 친구를 만났다면 이제 어디로 가야할까? 뭘 먹어야 할지 어디를 가야할지는 늘 빼놓을 수 없는 고민이다. 특히 연인과의 데이트라면 고민은 깊어진다. 이런 고민 없이 필자가 데이트를 즐기는 비결은 ‘서울데이트팝’ 앱이다.

커플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앱으로 지역별로 다양한 코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친구들끼리 하루 코스로 만날 때에도 유용하다. ‘서울데이트팝’ 역시 한국관광공사가 제공하는 관광정보 서비스를 이용한다. 문화관광 공공데이터를 활용하는 앱에는 현재 70여 건의 활용 사례가 있다.

공공데이터포털에서 보여주는 15개 분야 587건의 공공데이터 활용사례
공공데이터포털에서 보여주는 15개 분야, 587건의 공공데이터 활용사례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어플은 현재 총 587개다. 날씨, 교통, 관광뿐 아니라 경찰청의 핸드폰 찾기 정보를 이용해 분실 스마트 폰을 찾을 수 있는 앱이나, 전국의 병원 정보나 응급의료 정보를 통해 주위 병원 정보를 제공하는 앱도 있다. 공공취업 정보나 민원안내 정보, 지도 정보, 생활법률 정보까지 공공데이터가 개방될수록 사용할 수 있는 앱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3년, 미래에는 어떤 사업이 각광받을지 예측하라는 과제에 필자는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정보산업’을 주제로 발표한 적이 있다. 공공데이터법의 시행에 따라 정보의 평등한 분배가 가능해질 것이고,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상황에서 스마트폰 사용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정보산업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시간이 흐른 지금,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필자의 예측은 빗나가지 않았다. 이번 설 연휴를 앞두고 귀경길을 단축시킬 수 있는 경로가 소개됐는데, 이는 교통 흐름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많은 양의 정보가 다양한 형태로 짧은 주기로 생성되는 빅데이터 시대가 온 것이다. 데이터가 곧 자원이며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경쟁력이 된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진행되고 있는 공공데이터 개방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정책기자 이밝음(대학생) lpu5301@naver.com

출처 : 사랑을 전달하는 천사들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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