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세 치매 노모 모시며 느낀 ‘노인장기요양보험’의 혜택4년간 혜택 받아보니 경제적 부담뿐 아니라 불안한 마음 사라져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가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급자 보호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도 노인장기요양보험 서비스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 만족도 89.1%로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은 고령이나 노인성 질병, 치매 등의 사유로 일상생활을 혼자서 수행하기 어려운 노인세대를 위한 제도이다. 연로한 어르신들에게 신체활동 또는 가사활동 지원 등의 장기요양급여를 제공한다. 노후의 건강 증진 및 생활 안정을 도모하고 그 가족의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노후 삶의 질을 향상하도록 시행하는 사회보험제도이다.
올해로 99세인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필자 역시 노인장기요양보험 혜택을 4년 동안 받아보니 좋은 제도라는 것을 절실하게 피부로 느끼고 있다. 필자는 99세 어머니를 모신 지 19년이 됐다. 6년 전부터 연로한 어머니가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잠시 외출하고 돌아오면 어머니가 가스 불을 틀어놓고 냄비를 까맣게 태워서 불안했다. 혹여나 집에 화재가 발생하는 건 아닐까 걱정하며 헐레벌떡 달려가곤 했다.
어머니의 상태에 대해 주변 사람들과 걱정을 나눴다. 때마침 요양원을 운영하는 지인의 소개로 연로한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니 치매 진단이 나왔다. 2000년 5월에 보험공단에 노인장기요양보험 서비스를 신청했다.
요양보호사 권복순(54세) 씨는 “처음 6개월 동안 어르신과 얼굴 익히기가 어려웠어요. 4년 동안 꾸준히 서비스를 하다 보니 이제는 ‘어머니’라고 부를 정도로 정이 들었어요. 처음엔 경제적인 목적으로 일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생전에 못다한 내 부모님을 생각하며 어르신께 정성을 다해 효를 올린다는 마음으로 요양보호사 활동을 하고 있어요. 한 번 맺은 인연 돌아가실 때까지 가족처럼 동행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자식된 도리로 부모님을 모시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개인주의가 팽배해지고 핵가족으로 변모하면서 대가족의 끈끈한 정이 거의 사라지고 있다. 모든 사랑과 열정을 쏟아서 자식의 성공을 기원하는 것이 부모 마음이다. 자식이 사회적 기반을 잡고 살만하면 어느덧 부모는 병들고 초라한 노년의 길로 외로움을 삼키며 쓸쓸한 생을 이어가야만 하는 슬픈 현실이다.
에덴요양원에 거주하는 김 모(89세) 어르신은 “아들 3명이 외국에 거주하고 있어 같이 살기가 힘들어요. 요양원에 있으면 봉사원들이 찾아와서 밥도 먹여주고, 흥겨운 잔치와 그림 그리기, 책 읽어주기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줘서 좋아요. 홀로 쓸쓸하게 노년을 보내는 것보다는 요양원에 들어와서 생활하는 것이 좋아요.”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발표(14년도)에 따르면 노인요양서비스를 받는 보호자의 78%가 어르신의 건강이 호전됐다고 응답했다. 또한 90.5%가 수발부담이 줄었다고 했다. 응답자의 92.2%가 가족의 사회 경제 활동에 도움이 됐으며, 그 결과 92.1%가 주변에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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