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부양 가족의 메르스 대처법“마음 편히 잘 먹는 게 최고의 예방”…개인위생 지켜가며 평상심 유지할 때“메르스 환자가 경유했다는 부천 S병원에 어머니 정기 진료 예약이 있는 날이라 모시고 갔어요. 안과 진료도 받으라는 담당 의사의 말에 안과에도 다녀왔습니다. 혹시나 해서 어머니께만 마스크를 착용해드렸는데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어요. 연로한 어르신을 모시는 가족들 모두 건강하게 지나갔으면 합니다. 건강한 사람들은 일상생활 하는 데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어머니 복 모(86세) 여사를 모시고 병원에 다녀온 김정환(54세, 부천 오정동) 씨가 한 말이다. 그는 20여 년간 당뇨와 골다공증, 신장병, 빈혈로 매월 한 차례씩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을 찾는다. 모친의 건강 상태를 꼼꼼히 챙겨오며 남다른 효심으로 자자하게 칭송받아온 인물이다. ‘부천 S병원’이 메르스 환자 경유 병원으로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어머니와 함께 그 병원을 찾았다. 흉흉한 소문에 병원을 꺼리는 시민들은 걱정과 함께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필자 역시 우려 섞인 마음으로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러나 김 씨는 오히려 차분한 반응이었다.
그는 “전염병은 예나 지금이나 늘 있어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청결하게 손을 잘 씻고 주의하면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내성이 생겨서 메르스도 금방 수그러들 거라고 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보건 당국에서 요구하는대로 잘 따라 차분하게 일상생활에 임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메르스 그렇게 크게 걱정 없이 잘 넘어 가리라 봅니다.”라고 말했다.
11세와 13세 초등학생 두 아이를 둔 김금옥(42, 부천, 여월동) 씨를 만나 메르스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그녀는 “뉴스를 보니까 어린이들에게는 메르스 균이 잘 옮기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나마 조금은 안심이 되는 마음으로 개인 위생을 잘 챙기고 있어요. 아빠가 영업일을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접촉하고 있는데 집에 돌아오면 맨 먼저 깨끗하게 씻으라고 해요.”라고 말했다.
평소 적극적으로 일상 생활을 하고 있는 윤중연(68, 부천 여월동) 씨를 만나봤다. 윤 씨는 “시어머님(91), 남편(70)과 같이 살고 있는데 메르스 때문에 시어머님은 경로당 출입을 자제하고 있어요. 연로한 어머님을 위해서 마늘을 듬뿍 넣고 고기장조림을 만들어 입맛을 살려 드리고 있어요. 제 아무리 전염병이 돈다고 해도 건강한 사람에게는 끄떡없을 거라고 믿거든요.”라며 침착하게 답했다.
필자도 99세 어머니를 모시고 있다. 연로한 어머니를 위해 평소에 좋아하는 김치찌개와 고기볶음, 인삼과 대추, 양파, 마늘을 넣고 푹 고은 삼계탕과 과일을 챙겨드리고 있다. 아무래도 어머니가 장수하는 데 인삼과 김치, 양파, 마늘의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 받지 않고 편안하게 살아가는 일상인 것 같다. 필자는 메르스가 오래지 않아 지나갈 바이러스균이라고 생각한다. 각종 유행성 독감도 무수히 지나갔다. 연로한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지만 그다지 걱정 없이 지내고 있다. 보이지 않는 미래를 불안해하는 것보다 질병관리본부 지침대로 개인 위생을 철저히 지켜가며 건강을 챙기고, 각자의 위치에서 평온한 일상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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