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 여성예비군

[스크랩] 예비군 훈련장서 더이상 총기사고 없도록!

조우옥 2015. 7. 27. 00:36

예비군 훈련장서 더이상 총기사고 없도록!

[2015년 하반기 달라지는 제도 ⑧] 예비군 사격훈련 체계 개선

지난 해 전역 후 올해 처음 예비군을 받은 필자는 군대에 있는 친구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야 너 괜찮아?” 뜬금없이 괜찮으냐고 물어보는 친구에게 이유를 묻자 친구는 “예비군 훈련 총기 사고 났잖아. 거기 서울이라서 혹시 너 무슨 일 생겼을까 봐.”라고 답했다.

지난 5월 한 예비군 훈련장에서 총기난사 사고가 발생, 가해자를 포함해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큰 부상을 입었다. 이 사고는 군의 허술한 사격 훈련 관리와 예비군 병력 관리의 문제를 드러냈다. 사고 당시 20개 사로에서 사격이 진행됐지만 통제 병사는 6명 뿐이었다.

훈련 중인 예비군의 모습 (사진=예비군 홈페이지)
훈련 중인 예비군의 모습. (사진=예비군 홈페이지)


또 총구가 일정 각도 이상 돌아가지 않게 안전장치를 해야 하지만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총기사고는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문제라며 군을 옹호하기도 했다. 하지만 총기난사 가해자는 현역 시절 관심병사로 분류됐었고, 사전에 이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됐다.

이에 군은 7월부터 예비군 사격훈련 체계를 개선한다. 총기 고정틀과 안전고리의 재질, 규격을 표준화하고, 사수가 물리적으로 안전고리를 개폐할 수 없도록 사격 통제요원이 스마트키로 관리하는 등 안정성을 강화한다. 또한 사선 통제간부 3명을 배치하고 사수 통제요원은 사로별로 1:1 배치해 운용한다. 추가적으로 사격 전중후로 구체화된 통제절차 표준안을 마련해 안전사고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탄약보관 및 관리/분배는 중앙 통제탑에서 일원화해 운용하기로 했다.

예비군의 의미(사진=예비군 홈페이지)
예비군의 의미.(사진=예비군 홈페이지)


필자가 이번에 예비군 훈련을 받은 부대에서는 실탄 사격과 함께 실내 사격장에서 가상 영점 사격과 가상 실거리 사격을 했다. 실제 사격을 100% 모의한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사격훈련을 하는 데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가상사격은 쉽게 말해 ‘스크린 사격’이다. 우선 프로그램에 연결된 총으로 화면 속의 표적지에 영점 사격을 실시한다. 영점 사격 후 가상 실거리 사격을 하게 되는데 스크린에 실제 사격처럼 표적이 나타나면 사격을 한다. 움직이는 표적도 등장해 사격훈련의 효과를 높였다. 실탄을 사용하지 않아서 반동만 없을 뿐이지 실제 사격과의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잘 통제된 실탄 사격과 병행된다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예비군복만 입으면 평소 멀쩡하던 사람들도 꼭 나사가 빠진 사람들로 돌변하곤 했다. 그동안 국방부는 이런 예비군들의 훈련 성과를 높이기 위해 고심해왔다.

이에 올해 하반기부터는 예비군이 자발적으로 훈련에 참여하여 성과에 따라 조기퇴소 등의 인센티브를 받는 ‘자율참여형 예비군 훈련’을 전체 예비군 훈련부대로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15년 1월 186개 부대 → 15년 8월 208개 부대) 또한, 훈련 평가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훈련과제별 진행 절차와 평가 점검표 등을 보완하기로 했다. 이런 변화가 예비군 훈련의 효율성을 높여주고 예비군 정예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율참여형 예비군 훈련 실시가 하반기부터 확대 시행된다.(사진=국방부 홈페이지)
자율참여형 예비군 훈련 실시가 하반기부터 확대 시행된다.(사진=국방부)


실제로 올해 ‘자율참여형 예비군 훈련’을 받은 임하제(24) 씨는 “같은 조 예비군끼리 훈련 코스를 짜서 훈련을 하다 보니 효율적이라고 느꼈고, 빨리 끝내면 조기 퇴소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솔직히 예비군 훈련이 시간 낭비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열심히 훈련을 받고 조기 퇴소를 하니 그런 생각도 별로 안 들었다. 예비군 훈련이 시간 때우기가 아니라 성과 위주로 변하다보니 꽤 좋은 것 같다.”라며 ‘자율참여형 예비군 훈련’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필자 역시 이번에 ‘자율참여형 예비군 훈련’을 받았는데, 같은 조 예비군끼리 “우리 열심히 해서 일찍 가요!”라며 열심히 훈련에 참여해 조기 퇴소를 했다. 조기 퇴소라는 당근이 없었다면 과연 그렇게까지 열심히 했을까 싶다.

열심히 하든 말든 퇴소 시간이 같다면 적극적으로 훈련에 참여하는 예비군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확실한 보상이 예비군들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그런 면에서 하반기부터 확대 시행되는 ‘자율참여형 예비군 훈련’은 훈련에 참여하는 예비군도 좋고 훈련은 주관하는 부대도 좋은 윈-윈(Win-Win) 정책이 될 것이다.

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예비군 (사진=예비군 홈페이지)
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예비군.(사진=예비군 홈페이지)


주위 사람들에게 ‘예비군’하면 떠오르는 것을 물어보았다. 돌아온 대답은 ‘슬리퍼’, ‘불량 군인’ 등 부정적인 말이었다. 또한 예비군 훈련에 직접 참여하는 예비군들도 “왜 훈련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불만 섞인 대답을 했다.

하지만 예비군은 예비군은 전시·사변 기타 이에 준하는 국가 비상사태 시 현역군부대 편성이나 작전수요를 위한 동원에 대비하며, 기타 민방위기본법에 의한 민방위 지원업무를 수행하는 중요한 임무를 지녔다.

우리나라는 휴전국가이며 최근까지도 북한군의 도발은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를 지킬 수 있는 것은 강한 국방력이다. 그 국방력은 현역병사 뿐만 아니라 예비군이 함께 할 때 더욱 강해진다. 하반기부터 시행되는 예비군 사격훈련 체계 개선안과 ‘자율참여형 예비군 훈련’을 통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훈련이 진행된다면 예비군은 현역병사와 함께 국민을 지키는 창과 방패가 되어 ‘선진강군 정예화’의 주역이 될 것이다.

변화하는 예비군, 강해지는 예비군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김윤섭
정책기자단|김윤섭kys0437@korea.ac.kr
좋은 정책을 좋은 기사로 소개하겠습니다
출처 : 사랑을 전달하는 천사들의 집~!
글쓴이 : 호박조우옥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