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는 사랑을 싣고~[김장철 특집 ③] 사랑나눔 김장봉사 현장 참가기11월 중순이면 겨울 양식인 김장김치를 담그기 위해 각 가정마다 월동준비에 바쁘다. 우리나라 전통음식인 김치는 1년 내 밥상에 올라오는 필수 먹거리다. 살림살이를 하는 주부들은 김장독 가득 채워 놓은 김치가 있으면 다른 반찬이 없어도 부자가 된 듯 푸근한 마음이 든다.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김치는 유산균이 많아서 건강에도 아주 큰 도움을 주는 일등식품군이다.
김장을 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비용과 손길이 필요하다. 거동이 힘든 홀몸 어르신들은 김장을 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요즘에는 우리의 전통문화인 김장이 불우이웃들을 돕기 위한 두레의 장으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지난 21일 부천시청 분수대 앞에는 새마을부녀회를 비롯한 대한적십자사, 여성단체협의회 등 자원봉사단체원 400여 명이 모였다. 머리에 위생모를 쓰고 마스크와 고무장갑 앞치마를 두르고 김장을 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한자리에 집합했다.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주)한성김치의 후원을 받아 부천시와 자원봉사센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주관으로 김치 10kg 단위 2150박스를 준비하고자 12개 단체 봉사원들과 함께 힘을 모았다. 정성스레 담근 김치는 부천 관내 31개 동으로 보내져 저소득 홀몸어르신을 비롯한 청소년, 소녀가장, 편부가장, 다문화가정 등 저소득 계층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랑 나눔을 펼친다.
각 단체봉사원들은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매년 김장을 해 지역 내 저소득층을 위해 끝없는 사랑 나눔에 앞장서고 있다. 금년에는 가정마다 골고루 김치가 돌아갈 수 있도록 각 단체가 한자리에 모여 김치를 담가 일괄적으로 나눠주게 된 것이다. 87만 명의 시민들이 거주하는 부천시엔 저소득 계층 가족들이 상당수에 이른다. 어려운 이웃돕기 활동에 나선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으로 부천의 복지체계가 잘되어 있다는 평판을 받고 있다.
본격적으로 김장을 하기 전에 김치의 명인 김순자 씨의 김치시연이 있었다. 김 씨는 “우리나라 김치는 2013년도에 세계무형문화제로 지정될 정도로 세계에서도 그 명성을 드높이고 있어요. 350년 전부터 우리김치에 고추가루를 사용하게 됐어요. 김치를 맛있게 담그려면 배추 머리 쪽에는 속을 펴서 넣고, 잎사귀에는 속을 넣지 않아야 해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귀여운 딸내미를 시집보낼 때 예쁘게 단장해 곱게 보내듯, 김치에도 정성을 들여야 해요. 속을 넣어서 곱게 추려 잡고 머리를 살며시 눌러주면 산소가 뽀글뽀글 나옵니다. 산소를 제거한 후에 겉잎으로 잘 싸서 잘린 면을 아래로 엎어놓지 말고 위로 올라오게 해야 됩니다. 양념 맛이 골고루 들 수 있게 머리 쪽과 잎사귀 쪽을 지그재그로 차곡차곡 담아야 해요. 마지막으로 저장용 봉투에 담을 때는 양옆을 툭툭 쳐서 공기를 제거하고 진공상태로 보관해야 맛이 더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영새마을봉사단원으로 활동 중인 강병희(14) 군은 동생 강신영(10) 양, 강지영(8)양, 어머니 김은지(43) 씨와 함께 이날 행사에 참가했다. 앞치마를 두른 강병희 군은 “가난한 이웃 어른들께 제가 만든 김치를 전달한다고 생각하니 힘든 줄도 모르겠어요. 처음으로 동참했던 김장김치 행사인데 정말 보람 있어요. 오늘이 토요일인데 친구들하고 노는 것보다 봉사활동에 동참하는 것이 더 좋아요. 내년에도 김장 행사에 꼭 참석할 거에요.”라고 말했다.
강 군의 어머니 김은지 씨는 “평소에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지만 어린 아이들이 셋이라 실천하지 못했어요. 큰아들이 영새마을봉사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엄마인 저도 아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동참하고 있어요. 아이들과 함께 어려운 이웃을 위해 김장을 담게 돼 정말 보람이 느껴지네요.”라고 했다.
부천시 새마을부녀회 신언숙 회장은 “영새마을봉사단원으로 활동하는 꿈나무들이 있어서 정말 자랑스러워요. 어린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며 앞장서다 보면 올바른 인성을 지닐 수 있게 될 거에요. 꿈나무들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인물이 되리라 믿어요.”라며 어린 봉사자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캄보디아에서 온 봉호은(59) 씨는 딸 품팔리(32)씨 집을 찾아 온 이방인이다. 한국으로 시집 온지 6년이 된 딸과 귀여운 손주를 보고 토요일 저녁에 캄보디아로 떠난다고 했다. 품팔리 씨는 한국인 남편과 함께 슬하에 3살짜리 아들을 두고 회사에 다니며 성실한 생활을 한다고 관계자의 칭찬이 자자하다. 그녀의 어머니 봉호은 씨가 유난히도 한국의 김치를 좋아해서 김치 2박스를 캄보디아로 가져갈 예정이라며 좋아했다.
대한적십자사 부천지구협의회 안순희 회장은 “전문가의 김장노하우를 전수 받아 좋은 재료로 정성을 다해 담근 김장을 홀몸어르신들께 드리게 돼 다른 해보다 더 큰 보람이 느껴지네요. 돌아가신 친정어머님께 못다 한 효도를 한다는 심정으로 김장을 담갔어요.”라고 말했다.
가톨릭대 최장호(21) 씨는 “봉사단체 로타레드 회원 18명과 함께 김장을 하러 왔어요. 각 봉사원들이 담아놓은 김치를 운반해주는 역할을 했는데 힘은 들었지만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앞으로도 우리 단체 대학생 회원들과 어려운 이웃돕기 활동에 꾸준하게 동참할 예정이에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김장을 마치고, 김장박스에 ‘사랑나눔 행복채움’ 마크를 달고 각 동별로 준비된 관용차량에 실어 보냈다. 엄동설한의 추위가 닥쳐도 김치를 받아든 어려운 이웃들은 한숨이 사라지고 희망의 웃음꽃이 피어날 것이다.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매사에 솔선하는 봉사자들의 노고에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내는 마음이다. 그들이 있어 아직도 세상은 훈훈하게 살맛이 느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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