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정책기자

[스크랩] 100세 노모 모시며 정책기자 할 수 있었던 건?

조우옥 2015. 12. 11. 12:25

100세 노모 모시며 정책기자 할 수 있었던 건?

[2015 정책현장에 우리가 있었다 ⑤] 내가 바로 정책 수혜자~ 그 혜택 나눠주기 위해 봉사활동 앞장서

“축하드려요! 이제 20일이 지나면 조기자 어머니께서 100세 되신다면서요? 어머니가 장수하셔서 얼마나 좋을까. 정말 부러워요!”

“어머니가 100세까지 제 곁을 지켜주고 계시니 복 받은 거죠. 큰 병환 없이 지내시니 금전 걱정도 없어요. 연로한 어머니를 모시는 가족으로 노인요양보호서비스를 받게돼 사회활동도 할 수 있으니 인생살이 살맛 난답니다! 노인복지정책 덕분에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이죠.”

어머니 사랑합니다. 제손을 잡으세요.
어머니 사랑합니다. 제 손을 잡으세요.

2016년이면 필자의 어머니가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평소에 밥과 고기, 김치를 잘 드시는 어머니를 위한 장수비결은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는 화목한 보금자리’에 있지 않을까 싶다.

막내딸인 필자를 비롯해 가족들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늘 콩깍지 사랑으로 덮여 있다. 잠시라도 눈에 띄지 않으면 막내딸을 찾아 나서는 어머니! 한 집에 살면서 거실이나 주방에서 얼굴 볼 때마다 손을 잡고 반가워하는 어머니다.

“어쩌나! 막내딸 보고 싶어서 하늘나라에 못가시나 봐요?” 매일 방문하는 요양보호사가 돌아간 친정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부러움의 눈길을 보낼 정도다.

2016년도에 100세가 되는 어머니가 맛있는 약과를 나눠 먹자고 건네셨다.
2016년도에 100세가 되는 어머니. 맛있는 약과를 나눠 먹자며 건넨다.

 

예전의 대가족 시대에는 어르신을 공양하며 가족들이 화목하게 지내는 것이 미덕이었다. 요즘은 나이든 어르신들 홀로 사는 1인 가구가 상당히 많아졌다. 젊은 시절 왕성하게 인생을 주도하던 부모님은 황혼의 외로운 길을 말없이 걸어간다. 젊은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 염려하며 스스로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의 고독사가 이따금씩 방송매체를 통해 가슴을 울리기도 한다. 어르신을 모시는 가족으로서 더욱 아프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어르신을 모시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연로한 어르신을 모시면 여러모로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맘껏 외출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와의 마찰, 스트레스 등으로 가정파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치매 어르신을 모시는 가정에서는 그 갈등이 극에 달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에서는 노인요양보호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필자 역시 이 제도의 수혜자로서 치매 어머니를 모시며 살아가는 삶이 늘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지역 내 홀몸 어르신들을 위한 김장김치를 전달하고자 나서다.
지역 내 홀몸 어르신들을 위한 김장김치를 전달하고자 나서다.

 

노인성 치매에 걸린 필자의 어머니는 가스 불을 켜놓고 냄비를 까맣게 태우기도 했고, 수돗물을 틀어 놓아 집안이 물바다가 된 적도 있다. 치매 어르신을 모시는 가족으로서 잠깐 외출할 때도 늘 불안한 마음이었다. 소방차가 지나가면 혹시나 우리 집에 불이 난 것은 아닐까, 구급차가 지나가면 우리 어머니 쓰러진 것은 아닐까 늘 걱정이었다.

어머니는 치매 3급으로 노인요양보호서비스를 5년 동안 받아왔다. 치매 어머니를 모시는 당사자로서 이 제도 덕에 숨통이 트였다. 요양보호사가 가정으로 방문해 일일 4시간씩 치매 걸린 어머니를 보호해주고 있다. 20여 년 동안 이웃사랑 봉사활동에 앞장섰던 필자는 노인복지 정책의 도움으로 다양한 사회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노인복지관을 찾아서 어려운 대상자들에게 사랑의 급식을 하고자 파이팅을 외치며..
노인복지관을 찾아 사랑의 급식 봉사를 하고 있다.

 

노인요양원을 찾아 어르신들을 위한 그림그리기 활동도 하고, 홀몸 어르신들과 결연을 맺어 수시로 찾아가 안위를 체크하기도 했다. 추운 겨울이면 김장 김치와 이불도 전해 드리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복지관에서 사랑의 급식 봉사활동에도 적극 동참해오고 있다.

힘없고 연로한 어르신들을 보살펴 드리면서 삶의 활력을 느꼈다. 봉사활동을 펼칠 때는 집에 있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내 어머니 대하는 마음으로 모든 활동에 정성을 들여왔다. 결연을 맺고 있는 최 할머니(85)는 “100세 되신 어머니를 모시면서 어려운 이웃 봉사활동에 꾸준히 앞장서고 있어 고맙고 더 믿을 만하다.”라며 반갑게 맞이해준다.

여성예비군으로서 안보견학으로 천안함을 방문하여 묵념을 올리고 있다.
여성예비군으로서 천안함을 방문해 묵념을 올리고 있다.

 

광복 70년 기념으로 독도를 방문하다.
광복 70주년 기념으로 독도도 방문했다.

 

치매 어머니 문제가 해결되면서 다양한 사회활동을 펼쳐오던 중 잊지 못할 추억은 광복 70주년 기념으로 독도를 다녀온 일이다. ‘하늘의 허락 없이는 접근을 불허한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소중한 체험을 했던 독도 방문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다.

또한, 지역 안보에 앞장서는 여성예비군으로서 평택 해군2함대로 안보견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폭파된 천안함 앞에서 나라를 지키다 순국한 호국영령들을 위해 묵념을 올리기도 했다. 예비군 활동과 독도 방문으로 국가 안보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

전국을 꽁꽁 얼게 했던 메르스 사태에도 동참해 지역 내 시민들의 안전과 계도에 적극 솔선해왔다.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비상사태를 잘 극복해 나감으로써 메르스를 퇴치하게 됐다고 생각한다.

메르스 퇴치 운동에 적극 앞장서기도 했다.
메르스 퇴치 운동에 적극 앞장서기도 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그룹팀이 청와대를 방문해서 기념촬영을
청와대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로서 주변을 살펴보니 미처 깨닫지 못했던 다양한 정책들이 우리 곁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었다. 무엇보다 우리 가족이 노인복지정책 혜택의 주인공이었다. 혜택을 받은 만큼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을 나눠주는 활동에 앞장서보니 삶의 질이 향상되고 늘 고마운 마음이 든다.

 

“부모님께 효를 올리면 복을 받는다.”는 이웃 어르신의 말씀이 떠오른다. 100세 된 어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필자의 인생이 ‘복 받은 삶’이라고 자부심을 가져 본다.

조우옥
정책기자단|조우옥woory10@hanmail.net
나의 묘비명에 쓰고 싶은 글 - 이웃사랑 봉사활동에 앞장 선 호박조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이 세상을 다녀가다. 내 곁을 지켜 준 모든 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출처 : 사랑을 전달하는 천사들의 집~!
글쓴이 : 호박조우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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