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노모 모시며 정책기자 할 수 있었던 건?[2015 정책현장에 우리가 있었다 ⑤] 내가 바로 정책 수혜자~ 그 혜택 나눠주기 위해 봉사활동 앞장서“축하드려요! 이제 20일이 지나면 조기자 어머니께서 100세 되신다면서요? 어머니가 장수하셔서 얼마나 좋을까. 정말 부러워요!”
2016년이면 필자의 어머니가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평소에 밥과 고기, 김치를 잘 드시는 어머니를 위한 장수비결은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는 화목한 보금자리’에 있지 않을까 싶다. 막내딸인 필자를 비롯해 가족들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늘 콩깍지 사랑으로 덮여 있다. 잠시라도 눈에 띄지 않으면 막내딸을 찾아 나서는 어머니! 한 집에 살면서 거실이나 주방에서 얼굴 볼 때마다 손을 잡고 반가워하는 어머니다. “어쩌나! 막내딸 보고 싶어서 하늘나라에 못가시나 봐요?” 매일 방문하는 요양보호사가 돌아간 친정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부러움의 눈길을 보낼 정도다.
예전의 대가족 시대에는 어르신을 공양하며 가족들이 화목하게 지내는 것이 미덕이었다. 요즘은 나이든 어르신들 홀로 사는 1인 가구가 상당히 많아졌다. 젊은 시절 왕성하게 인생을 주도하던 부모님은 황혼의 외로운 길을 말없이 걸어간다. 젊은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 염려하며 스스로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의 고독사가 이따금씩 방송매체를 통해 가슴을 울리기도 한다. 어르신을 모시는 가족으로서 더욱 아프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어르신을 모시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연로한 어르신을 모시면 여러모로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맘껏 외출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와의 마찰, 스트레스 등으로 가정파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치매 어르신을 모시는 가정에서는 그 갈등이 극에 달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에서는 노인요양보호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필자 역시 이 제도의 수혜자로서 치매 어머니를 모시며 살아가는 삶이 늘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노인성 치매에 걸린 필자의 어머니는 가스 불을 켜놓고 냄비를 까맣게 태우기도 했고, 수돗물을 틀어 놓아 집안이 물바다가 된 적도 있다. 치매 어르신을 모시는 가족으로서 잠깐 외출할 때도 늘 불안한 마음이었다. 소방차가 지나가면 혹시나 우리 집에 불이 난 것은 아닐까, 구급차가 지나가면 우리 어머니 쓰러진 것은 아닐까 늘 걱정이었다.
노인요양원을 찾아 어르신들을 위한 그림그리기 활동도 하고, 홀몸 어르신들과 결연을 맺어 수시로 찾아가 안위를 체크하기도 했다. 추운 겨울이면 김장 김치와 이불도 전해 드리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복지관에서 사랑의 급식 봉사활동에도 적극 동참해오고 있다.
치매 어머니 문제가 해결되면서 다양한 사회활동을 펼쳐오던 중 잊지 못할 추억은 광복 70주년 기념으로 독도를 다녀온 일이다. ‘하늘의 허락 없이는 접근을 불허한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소중한 체험을 했던 독도 방문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로서 주변을 살펴보니 미처 깨닫지 못했던 다양한 정책들이 우리 곁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었다. 무엇보다 우리 가족이 노인복지정책 혜택의 주인공이었다. 혜택을 받은 만큼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을 나눠주는 활동에 앞장서보니 삶의 질이 향상되고 늘 고마운 마음이 든다.
“부모님께 효를 올리면 복을 받는다.”는 이웃 어르신의 말씀이 떠오른다. 100세 된 어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필자의 인생이 ‘복 받은 삶’이라고 자부심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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