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정책기자

[스크랩] 대통령도 언급한 복지 롤모델, ‘진주아카데미’ 어떻기에?

조우옥 2015. 3. 18. 09:52

대통령도 언급한 복지 롤모델, ‘진주아카데미’ 어떻기에?

자기주도학습 등 교육수준 높고 가격 저렴…중앙정부도 주목한 독창적 복지시책

[경남 진주] “원어민 선생님이랑 친해지니까 영어도 재밌어요!”

지난 겨울방학에 ‘진주아카데미에서’ 영어회화 프로그램을 수강했던 한지인 양(봉원초6)은 영어와 부쩍 가까워졌다. 소규모로 수업을 하다보니 원어민 선생님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았기 때문이다. 한 양은 “처음에는 원어민 선생님이랑 말을 하는 게 조금 무서웠는데 계속 수업을 듣다보니 편하게 말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년째 진주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있는 한 양이 올해 선택한 수업은 스피치 훈련이다.

한 양과 함께 스피치 훈련 수업을 듣는 문채민(배영초5) 양도 작년 여름방학동안 플래너 학습법 수업을 들은 뒤 다시 진주아카데미를 찾았다. 문 양은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내용이어서 신기했고, 선생님이 재미있게 가르쳐줘서 좋았다.”며 “앞으로 다른 프로그램들도 다 들어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피치 훈련 수업을 듣는 문채민 양(왼쪽)과 한지인 양(오른쪽)이 수업자료를 보고 있다.
스피치 훈련 수업을 듣는 문채민 양(왼쪽)과 한지인 양(오른쪽)이 수업자료를 보고 있다.
스피치훈련 수업에서 강사가 학생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아이들은 자신 있게 말하는 법과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법을 배운다.
스피치 훈련 수업에서 강사가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아이들은 자신있게 말하는 법과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법을 배운다.

한 양과 문 양이 듣는 8주 과정의 스피치 훈련 프로그램 수강료는 4만 원이다. 진주아카데미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좋은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하다. 한 번 프로그램을 수강한 뒤 다른 프로그램도 이어서 꾸준히 수강하는 학생들이 많다. 플래너학습법 프로그램과 영어회화 프로그램은 접수 첫날에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진주아카데미는 높은 수준의 교육과 저렴한 수강료로 인기를 얻고 있다.
진주아카데미는 높은 수준의 교육과 저렴한 수강료로 인기를 얻고 있다.

2012년 문을 연 진주아카데미는 빠르게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사교육비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설립됐다. 현재 영어회화, 진로진학, 자기주도학습, 학부모 프로그램 등 4개 분야에서 20여 개가 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5만여 명의 수강생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자기주도 학습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시대에 맞춰 다양한 영어회화 프로그램도 개설했다. 또 수도권과 달리 한계가 있는 지방도시의 교육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진학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학부모를 위한 프로그램도 개설해 자녀교육과 자기개발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진주아카데미에서는 서울지역에서 활동하는 강사진을 초빙해 지방에서는 쉽게 듣기 힘든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진주아카데미에서는 서울 지역에서 활동하는 강사진을 초빙해 지방에서는 쉽게 듣기 힘든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진주아카데미에서 운영하는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혼자서 공부할 수 있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업들이다. 논술, 리더십, 플래너 학습법, 상위1% 공부습관, 스피치 훈련 등의 수강료는 모두 4만 원이다.

특히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은 서울 소재의 우수한 강사진들을 섭외해서 지방에서는 듣기 힘든 수업을 들을 수 있다. 학습계획 세우기, 자신있게 말하기, 우호적 인간관계 형성과 리더십 역량 개발 등 사교육에서도 쉽게 접하기 어려운 내용들이다.

진주아카데미 담당자는 “진주아카데미의 프로그램은 학원에서 배우는 내용과는 차별화된 내용들”이라며 “학원이나 학교에서 쉽게 배울 수 없는 내용들을 배울 수 있다는 게 진주아카데미 만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진주아카데미에서는 자기주도학습이나 영어회화프로그램 등 다른 곳에서는 쉽게 배울 수 없지만 꼭 필요한 수업들을 배울 수 있다.
진주아카데미에서는 자기주도학습이나 영어회화 프로그램 등 다른 곳에서는 쉽게 배울 수 없지만 꼭 필요한 수업들을 배울 수 있다.

아이를 1년째 진주아카데미에 보내고 있는 학부모 김미정 씨(40·상평동)는 “아이가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을 들은 뒤 스스로 공부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매년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는 것을 장점으로 꼽은 김 씨는 “올해에도 좋은 프로그램이 많이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과 함께 중점적으로 운영하는 영어회화 프로그램은 16주 과정에 8만 원이다. 원어민 강사와 일상생활 속 대화를 통해 영어 대화능력을 키워준다. 중급 이상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여행영어, 드라마, 영화 만들기 등의 특화반도 운영한다.

 

영어체험교실은 실제와 같은 환경에서 자연스러운 영어체험이 가능한 일일 어학연수다.(사진=진주아카데미)
영어체험교실은 실제와 같은 환경에서 자연스러운 영어체험이 가능한 일일 어학연수다.(사진=진주아카데미)

입국심사, 식당, 호텔, 병원 등 가상체험 공간에서 영어를 체험할 수 있는 영어체험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생활영어를 체험할 수 있고 영어에 대한 흥미도 유발시킨다. 영어체험교실은 어린이집과 유치원, 중학교를 대상으로 진행하며, 수강료는 무료다.

또 3주간의 해외영어캠프를 진행해서 영어권 나라에 대한 경험도 할 수 있게 했다. 모범 수강생 중 희망 학생들을 대상으로 2주동안 해외 우수대학과 기업을 탐방하는 해외영어 체험학습도 진행한다. 학생들이 해외까지 눈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학부모 프로그램은 학부모가 자녀의 멘토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내용이다.(사진=진주아카데미)
학부모 프로그램은 학부모가 자녀의 멘토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내용이다.(사진=진주아카데미)

학생들뿐 아니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도 있다. 자녀의 공부 습관을 도와줄 수 있는 학부모 코칭스쿨과 자녀와 소통하는 학부모 리더십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더불어 명사특강을 통해 공부법이나 자녀대화법 등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많다.

초등학생을 위한 꿈나무캠프를 비롯해 중학생은 생애진로캠프, 고등학생은 미래인재육성캠프를 매년 운영한다. 진로진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학생들 스스로 미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대학 탐방과 대학입학전형 설명회, 입시상담도 하기 때문에 대학 진학에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진주아카데미 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http://lifelong.jinju.go.kr/academy/)
진주아카데미 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http://lifelong.jinju.go.kr/academy)

진주아카데미는 지난 2월 6일 청와대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제4기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수사례로 소개된 진주시의 4대 복지시책 중 하나가 진주아카데미다. “지자체의 복지시책이 중앙정부 복지정책에 반영되는 보기 드문 사례가 될 것”이라며 대통령도 관심을 보였다.

최근 각종 언론보도와 함께 진주아카데미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교육 롤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자기주도학습이나 영어회화 프로그램이 사교육과는 차별화를 두면서도 학부모와 학생의 목마름은 채워줬다는 평가다. 진주아카데미 담당자는 “지방에서는 진주아카데미가 유일하다.”라며 프로그램 운영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진주아카데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기 프로그램의 경쟁률이 높아지자 반을 추가적으로 개설했으며, 2015년에는 셋째아이부터는 수강료의 50%를 할인해준다. 학부모 간담회를 통한 의견 수렴도 꾸준히 하고 있다. 명사특강의 인기가 늘자 미니특강도 진행하고 있으며, 2014년부터는 프로그램 과정을 4주에서 8주로 연장했다. 2012년 설립될 당시에도 상당히 파격적이었던 진주아카데미는 지금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진주아카데미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정책기자 이밝음(대학생) lpu5301@naver.com

출처 : 사랑을 전달하는 천사들의 집~!
글쓴이 : 호박조우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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