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음식점’ 시너지 효과 높아[‘손톱 밑 가시 뽑혔다’ 규제개혁 10선] ⑧ 주유소 부대시설 허용 확대“어, 주유소에 웬 짜장면 집이?”
“주유소를 개업한 지는 8년이 됐다.”는 안주인 류미정(46) 씨는 주유소 일보다는 식당 일을 도맡고 있었다. “중화요리 식당은 언제 오픈했어요?”란 기자의 물음에 “1년 정도 됐다.”고 말한다. 주유소를 연 후 7년 만에 비로소 음식점을 차리면서 그 전보다 손님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주유소 규제 완화가 불러온 변화이다. “이곳을 찾는 이들의 반응은 어떠냐?”는 질문에 류 씨는 “주유소가 기름 공급과 함께 허기도 채울 수 있는 장소로 변모하면서 여행자들이 무척 편리하다고 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주유소와 짜장면을 함께하면서 윈윈하고 있다.”는 말도 자신있게 덧붙였다. 주유소 안 휴게음식점 허용으로 결합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부대시설에 이용되는 허용 점포 확대로 주유업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는 국가 정책을 설명해주자 다소 의아스러워한다. “출타 중인 바깥주인은 잘 알고 있을 텐데…”라며 말꼬리를 흐린다. “운동시설은 물론 이·미용실, 피부관리실도 입점할 수 있다.”고 하자 반가운 기색을 띤다. “전시장 개설도 가능해진다”는 말에 놀랍다는 표정이다. 안주인 류 씨는 기자가 건넨 정책기자단 명함에 입점 가능한 업종을 꼼꼼히 받아 적는다. 주유소 부대시설 제한면적이 기존 500㎡에서 1000㎡로 2배 늘어났을뿐만 아니라 1층에만 입점 가능했던 것이 전층으로 확대됐다는 소식에 귀가 솔깃했던 모양이다. 1층 짜장면에 이어 2층 공간의 활용방안을 찾는 것 같았다. “앞으로 구상하고 있는 업종은 있습니까?”라고 묻자 “고려해 보겠다.”라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주유소 점포 선택의 폭이 확대된 건 분명 그들에겐 희망이었다.
그러면 소화설비 시설은 잘 돼있을지 궁금했다. 인화물질 취급업소에 음심점이 딸려서다. 류 씨는 식당 안 출입문 바로 옆에 비치한 소화기를 가리킨다. 유사 시 주인과 종사원은 물론 손님까지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눈에 잘 띄는 곳에 놓아뒀다. 음식점을 나서려는데 붙들며 주방으로 안내한다. 주방 천장에는 스프링클러(살수기)가 화재예방의 수호신을 자처하듯 달려 있었다. “출입문 전체는 불에 강한 방화유리로 설치했다.”며 안전성 확보에 철저를 기한다고 말했다.
이곳과 5㎞ 떨어진 사천신흥주유소는 어떨까. 주유소에 유료 세차시설을 갖추고 편의점까지 운영하면서 일찌감치 경쟁력을 갖춘 곳이다. 그러니 주유소 경영이 든든할 수밖에. 더욱이 길 건너편에 900여 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 있으니, 손님끌기는 대박 수준에 가깝다고 해도 될 만하다. 세 가지 일을 동시에 하면서 종사자들은 늘 바쁘다. 일한만큼 대가도 뒤따른다. 주유소 편의점에서 주로 일을 보는 박성국(44) 씨는 “4년 전 아파트가 들어설 때 주유소를 열었다.”며 “초창기엔 셀프 선두주자로서 손님들이 붐볐다.”고 말했다. 그 뒤 주유소마다 셀프로 전환하면서 전보다는 덜하지만 현상유지는 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주유를 한 차량과 그렇지 않은 차량의 세차 가격 차별화를 두면서 주유와 세차 활성화를 시도하고, 편의점 운영으로 고객잡기에 고삐를 늦추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곳 역시 주유소와 맞붙은 3층 건물의 1층에서만 편의점을 운영할 뿐 위층의 활용가치를 잠재우고 있었다. “규제가 풀려 2, 3층에도 입점할 수 있다.”며 활용방안을 묻자 “현재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데, 생각해보겠다.”며 규제혁파를 반긴다. 생기가 감도는 순간이다. 내친 김에 인근 가스충전소도 들렀다. ‘LPG 충전소 부대사업도 쉬워진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에 그곳 근무자의 반응도 듣고 싶었다. ‘동아가스산업’에서 충전원으로 근무하는 신익균(60) 씨는 “충전소에도 경정비, 편의점 등 허용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말을 무척 반겼다. 엄격하고 까다로운 곳에 부대시설을 할 수 있다는 말이 뜻밖으로 들렸기 때문이다.
“만약에 부대시설 입점이 허용된다면 어떤 업종을 유치하고 싶냐?”는 질문에 난감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신 씨는 “규제개혁으로 부대사업 허용은 누구보다도 반갑지만, 실제 그걸 실행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는 반응이다. 마땅한 자투리땅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가스충전소를 차리려면 가정용과 판매용 가스를 직접 충전하는 시설과 그에 따른 기계, 그리고 액화산소 저장소 등 수용면적이 만만찮다. 직원들의 차도 길가에 주차해야 할 처지”라며 애로사항을 들먹이지만, 규제 다이어트는 희소식인 것만은 틀림없는 눈치였다. 주유소 두 군데와 가스충전소 한 군데를 취재하면서 종사자들은 하나같이 ‘손톱 밑 가시’가 뽑혀나간 것을 환영하며 기뻐했다. 필자도 그들에게 정부의 규제개혁이 어떤 식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알려주면서 뿌듯함을 느꼈다. 규제개혁은 주유업계 영업 활성화로 적자 해소는 물론 일자리를 창출하는 촉매제로 다가서고 있었다.
|
출처 : 사랑을 전달하는 천사들의 집~!
글쓴이 : 호박조우옥 원글보기
메모 :
'문체부 정책기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내 눈물이 마를 때까지 진정한 광복은 오지 않았다 (0) | 2015.03.25 |
---|---|
[스크랩] 대한민국 ‘정통성’ 채운다…1천억대 친일재산 환수 (0) | 2015.03.25 |
[스크랩] 액티브액스 없어도 결제한다…3월 말부터 철폐 (0) | 2015.03.23 |
[스크랩] ‘물 스트레스’ 시달리기 전에 지금부터라도! (0) | 2015.03.20 |
[스크랩] 훈련 열정 100℃!…진짜 ‘예비군’ 맞아? (0) | 2015.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