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정책기자

[스크랩] 영화 ‘어벤져스’ 속 한국, 익숙하다 익숙해!

조우옥 2015. 4. 29. 01:04

영화 ‘어벤져스’ 속 한국, 익숙하다 익숙해!

[영화 ‘어벤져스2’ 관람기 ①] 영화 속 한국 ‘첨단기술 갖춘 대도시’ 홍보 효과적

영화나 드라마, 예능을 보면서 그곳에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다. 최근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을 보면서도 그랬다. ‘분노의 질주 : 더 세븐’에 나온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는 필자가 여행하고 싶은 국가 목록에 추가됐다. 또 영화 ‘나우 유 씨미’를 보며 미국에 가서 서커스를 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꼭 외국 영화가 아니더라도 영화 ‘김종욱 찾기’를 본 사람들은 인도 블루시티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분노의 질주 : 더 세븐’의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태양이 눈부시고 건축물이 아름답고 멋있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분노의 질주 : 더 세븐’의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태양이 눈부시고 건축물이 아름다웠다. (출처=네이버 영화)

 

이처럼 영화나 드라마 속 배경의 국가 홍보 효과는 엄청나다. 그러나 그간 영화 속 한국의 모습은 ‘택시2’에서의 도둑들로 묘사되거나, ‘로스트’에서 개천을 가로지르는 한강대교처럼 나왔다. ‘하와이 파이브 오’에서는 ‘한국’을 정글로 묘사했다.

‘South Korea’라서 따뜻한 남쪽 나라를 생각했던 것일까? 태극기 옆에서 막걸리에 뱀의 피를 타 마시고 있었다. 또 한국이라고 나오지만 인물들이 중국 옷을 입고 있거나 일본 옷을 입고 한국말을 하는 일본 배경인 경우도 있었다.

‘하와이 파이브 오’의 막걸리에 뱀 피를 타 마시는 모습
‘하와이 파이브 오’에서 막걸리에 뱀 피를 타 마시는 모습

 

이렇게 부정확한 한국 묘사들 속에서, 지난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영화진흥위원회는 영화 제작사 ‘마블 스튜디오’와 촬영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영화 ‘어벤져스’ 촬영을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영화를 통해 도시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할리우드 제작진과의 인적·기술적 네트워크 형성으로 국내 영화 산업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서울 상암, 세빛섬, 마포대교, 탄천, 청담대교, 경기 의왕시 에서 진행된 촬영은 2015년 개봉되는 영화에 한국이 과연 어떻게 묘사될지 큰 궁금증을 낳았다.

어벤져스의 촬영지였던 의왕시의 고가다리 (출처 : 의왕시 블로그)
어벤져스2의 촬영지였던 의왕시의 고가다리 (출처=의왕시 블로그)

 

한국 촬영이 결정된 당시 ‘어벤져스’의 제작진은 “한국이 첨단 도시의 모습과 수려한 자연을 함께 갖춘 나라라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라고 했으며, 조스 웨던 감독은 “우리는 이 영화를 사랑하고, 또한 서울을 사랑한다. 우리가 사랑하는 이 두 가지를 한 군데에 담아서 전세계에 최초로 보여줄 것이다.”라고 전해 한국 촬영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한국은 유전공학으로 각광받는 나라이기 때문에 반드시 한국인을 캐스팅해야 한다.”고 말한 조스 웨던 감독은 ‘마블의 신데렐라’라 불리는 여화배우 수현을 캐스팅하기도 했다. 수현은 실제로 영화 ‘어벤져스 2’에서 한국의 유능한 유전학 박사로 등장했다.

어벤져스 개봉을 맞이하여 방한한 배우들. ‘수현’은 한국의 유능한 유전학 박사로 등장하였다. (제공 : 호호호비치)
어벤져스2 개봉을 맞아 방한한 배우들. 수현(가운데)은 영화에서 한국의 유능한 유전학 박사로 등장했다. (제공=호호호비치)

 

평소 마블의 영화 ‘아이언맨’, ‘어벤져스’, ‘윈터솔져’ 등을 챙겨보며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영화들에 한국에서 개봉한다니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나 ‘아이언맨’과 같은 첨단 기술을 사용하는 히어로가 나오는 만큼 반도체와 IT 강국이라는 한국의 모습이 어떻게 나올지 기대됐다.

특히 ‘분노의 질주 더 세븐’에서 아부다비의 멋진 풍경을 보고난 후라 내심 한국이 멋지게 묘사되길 기대했다. 이런 기대 속에 4월 23일 개봉일 상영되는 영화를 예매했다.

영화 감상 후, 함께 영화를 본 대학생 강원중 씨에게 영화 속 한국의 모습이 어떻게 보였는지 먼저 물어봤다. 그는 “지금까지 본 외국 영화 중에 제일 편집을 덜한 한국 같았다. 영화 ‘하와이 파이브 오’에서 파주를 페주라 쓴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이번 어벤져스에서는 이런 색안경이 없어서 좋았다. 미화된 부분도 없어서 우리 집 뒷골목을 보는 것 같았다. 헬렌의 역할을 맡은 수현도 예뻤다.”고 답했다.

강 씨는 “한국의 번화가와 뒷골목이 동시에 그려지고 있어 한국의 이면까지 잘 보여준 것 같다. 한국어가 나왔을 때 느낌이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더라.”라는 반응도 들려줬다.

어벤져스의 한 장면. 국민은행 간판과 같이 눈에 익은 간판들이 많이 보인다. (제공 : 호호호비치)
어벤져스2한 장면. 눈에 익은 한글 간판들이 눈에 많이 띈다. (제공=호호호비치)

 

그의 말처럼 영화 ‘어벤져스2’ 속 한국의 모습은 우리가 익히 봐왔던 모습 그대로였다. 처음에 한국이 배경으로 등장했을 때 한국말이 들린 것도 인상적이었다. 영화 속 한강의 모습이 정글이나 개천이 아닌 한강 그대로 잘 그려졌고, 초반 새빛둥둥섬은 한국을 현대적인 도시로 표현하기에 충분했다.

이런 건물들뿐만 아니라 한국어로 쓰여진 즉석떡볶이 간판이 크게 보이는 등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낯익은 모습들도 가감없이 보여?다. 배우 수현이 역할을 맡은 영화 속 한국인 과학자 헬렌은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도 인정할 만큼 유능한 유전학 박사로 나오는데, 헬렌의 연구실 또한 한국에 있었다.

대학생 이영준 씨는 “너무나 친숙한 배경이 나와서 반갑고도 기분이 묘했다. 엄청난 추격신이 벌어지는 무대 한편에 앵글로 잡혔던 즉석떡볶이 간판은 잊혀지지가 않는다. 한편으론 경복궁처럼 좀 더 한국적인 배경이 잘 드러나는 곳에서 촬영을 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다. 한국인이니까 ‘아, 한국이구나.’라고 대번에 알 수 있지 외국인이었면 그냥 ‘대도시 중 하나겠거니.’하고 지나쳤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학생 이두연 씨도 “마치 차이나타운을 보는 느낌이었다. 최첨단을 달리는 미래도시라는 이미지를 기대했는데 다소 미약했던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한국의 지하철도 나왔다. 그러나 지하철 내부의 모습이 우리가 알던 지하철과 달랐다. (제공 : 호호호비치)
한국의 지하철도 나왔다. 그러나 지하철 내부의 모습이 우리가 알던 지하철의 모습과는 사뭇 달라 아쉬움을 남겼다. (제공=호호호비치)

 

문화평론가 하재근 씨는 칼럼에서 “어벤저스를 계기로 한국에서 다양한 영상물이 만들어지게 되면 장기적으로 문화 산업의 역동성으로 이어지고, 그 속에서 간혹 성공작이 나오면 파급효과를 낳는다는 긴 시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화되지 않은 어벤져스 속 한국의 모습에서 다소 아쉬움을 느꼈을 수도 있겠지만, 아직 한국은 세계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나라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동안 영화 속에서 정글로 그려진 적도 있고, 북한과 잘 구별되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그런 점에서 영화 어벤저스 속 한국은 진일보한 영화 속 한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최소한 전 세계에 ‘한국은 첨단기술을 갖춘 대도시’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는 성공하지 않았을까.



유혜현
정책기자단|유혜현yoo627@naver.com
안녕하세요. 봉사활동과 우주에 관심이 많은 항공우주공학과 유혜현 입니다. 한국의 항공우주 산업에 대한 홍보를 하고 싶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출처 : 사랑을 전달하는 천사들의 집~!
글쓴이 : 호박조우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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