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렇게 재밌어도 되는 건가요?”[정부 3.0 체험마당 ‘속속들이’ 체험하기 ②] 정부 3.0과 친해지기“이번 주말에 뭐해?”
4월 30일부터 5월 3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정부3.0체험마당’이 진행됐다. ‘서비스 정부’, ‘유능한 정부’, ‘투명한 정부’라는 테마별 ‘정부 3.0 테마관’을 중심으로 올해로 3년째를 맞은 정부3.0의 성과를 사례별로 체험해볼 수 있는 자리다. 필자는 5월 2일 토요일 주말 나들이 차 가벼운 마음으로 행사장으로 향했다. 마침 5월 2일의 관람 테마도 ‘정부 3.0과 친해지기’였다. 고래밥 안에 제일 많이 들어있는 생물이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에 아이들은 “과자 이름이 ‘고래밥’이니 고래가 가장 많을 것”이라며 직접 고래밥 한 봉지에 든 생물들의 개수를 셌다. “총 50마리일 때 불가사리가 10마리였어요. 그럼 전체가 100마리라면 불가사리는 몇 마리예요?” 아이들은 조별로 직접 세본 고래밥 생물들을 토대로 ‘백분율’ 구하는 법 등 각종 통계지식을 자연스럽게 익혔다.
같은 학교 친구들과 체험에 참여한 서울 신석초등학교 5학년 이영준 군은 “처음엔 고래밥에 생물들이 몇 마리가 들어있는지 의문었는데 직접 세어보니 불가사리가 가장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통계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라고 말했다.
‘마약탐지견 시연 및 체험’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다. 마약탐지견들이 수하물들 사이로 작은 마약까지 찾아내는 영상에 호기심을 느깐 참가객들이 무대 앞 객석으로 몰려들었다. 영상에서는 마약탐지견이 훈련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마약탐지견들이 마약을 찾으면 ‘더미’라는 놀잇감을 주는데, 마약탐지견은 주인과 놀고 싶어서 마약을 찾아낸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영상과 간단한 설명이 끝나자 실제 마약탐지견이 등장했다. 즉석에서 10명의 체험자를 뽑겠다는 사회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수십 명이 앞으로 달려갈 정도로 마약탐지견의 인기는 대단했다. 마약탐지견은 역시나 사람들 틈에서 작은 마약을 숨기고 있는 사람을 금세 찾아냈고, 객석에서는 큰 박수가 쏟아졌다.
경찰의장대의 공연도 진행됐다. 멋진 경찰 제복을 입고 총을 든 경찰 행렬이 무대에 등장할 때는 이미 거의 모든 객석이 꽉 찬 상태였다. 자리를 잡지 못한 사람들은 뒤에 서서 공연을 관람했다. 우렁찬 구령과 함께 총을 이용한 절도 있는 퍼포먼스가 이어지는 도중 갑자기 앙증맞은 ‘포돌이’와 ‘포순이’가 무대 위로 등장해 경찰 의장대에 선글라스를 하나씩 나눠주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알랑가 몰라~” 싸이의 ‘젠틀맨’의 신나는 리듬에 맞춰 무대에서는 선글라스를 쓴 경찰들이 시원한 무대를 선보였다. 경찰의장대의 공연이라고 해서 뭔가 웅장하고, 무거운 모습을 보여줄 거라는 필자의 예상과는 달리 무대는 여느 공연 못지않게 흥겨웠다. 대열을 갖춰 움직이는 경찰의장대의 정돈된 스텝에 약간의 안무가 섞인 무대가 흥겨운 음악과 어울려 어깨춤이 절로 날 정도였다.
경찰의장대의 화려한 무대가 끝난 뒤 오후 2시부터는 ‘과학수사 체험교실’이 이어졌다. 어린 학생들이 직접 하얀 실험가운을 입고 진지하게 실험에 참여했다. 범죄 사건이 일어났을 때 범인을 찾는 과정에 직접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조별로 전문적인 실험도구를 갖추고 있어서 모든 학생들이 실험에 참여할 수 있었다.
김재인(40,회 사원), 이다영(12, 초등학생) 모녀는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을 묻는 질문에 딸 김재인 학생은 국가보훈처 부스의 ‘의족체험’을 꼽기도 했다. 김재인 씨는 “아이들 대상 행사인 줄 알고 왔는데 어른들도 꼭 와서 봐야 할 행사네요. 쉽고 재미있게 정부의 다양한 정책들을 살펴볼 수 있어서 매우 유익했어요.”라고 말했다.
필자의 ‘정부3.0체험마당’ 주말 나들이는 ‘10점 만점에 10점’이었다. 이전에 알던 딱딱한 정부는 온 데 간 데 없고 국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재미있는 정부’가 눈 앞에 있었다. 남녀노소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신선하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정부 행사’라는 딱딱한 이름 대신 ‘체험형 복합오락공간’을 떠올리게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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