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청 청춘예찬

[스크랩]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어주는 사회복무요원을 만나다

조우옥 2017. 9. 9. 01:33



'시각장애인도서관'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처음 들어보신 분들 중에서는 조금 아이러니 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처음 듣고는 의아하게 생각했는데요, 글자가 아닌 점자, 음성이 담긴 특수도서들을 다루는 도서관입니다.  


제가 찾은 전북 시각장애인도서관은 독서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전북도내 거주 시각장애인에게 특수도서(점자·녹음·전자도서)를 제작·발행하여 무료 보급 및 무료 대출을 해줌으로써 시각 장애인들의 복지 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2000년 7월에 설립되었습니다.


이곳, 전북 시각장애인도서관에도 사회복무요원이 복무하고 있는데요! 전북 시각장애인도서관에 복무중인 사회복무요원 김○○군을 만나보았습니다^_^





Q. 언제부터 복무하게 되었나요?

A. 5월 15일에 35사단 훈련소를 들어갔어요. 그리고 6월 9일날 수료하고 6월 12일부터 복무 시작했습니다.



Q. 근무지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제가 근무하는 곳은 전북 시각장애인도서관이에요. 전라북도에서는 최초로 설립된 도서관입니다. 초대관장님이 아직까지 관장님 자리에 계실 정도로 도서관에 대한 애착과 열정이 많으세요.



Q. 근무지에서는 어떤 일을 하나요?

A. 시각장애인분들에게 무료로 우편을 보내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시각장애인이시다보니 직접와서 점자책을 가져가시는 데에는 많이 불편하시니까요. 그래서 전화로 보고싶은 책, 주소를 말씀해주시면 저희가 보내드리고있습니다.





Q.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면서 보람있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A. 8월달에 유난히 책을 빌려가시는 어르신 분들이 많았는데요. 8월 말쯤에 비타민 음료 한상자가 택배로 배달이 와서 이게 뭔가 했었는데, 알고보니까 책을 자주 빌려가시는 할아버지께서 더운데 고생많고 고맙다고 보내주신 거였어요. 힘든 걸 알아주시는 느낌이라서 뿌듯하고 좋았죠.



Q. 반면에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A. 어르신들이 원하시는 책이 없으면 점자 프린터기를 통해서 책을 한장한장 뽑아야해요. 책을 제본까지 해야 해서 작업자체가 굉장히 복잡한데, 또 시간까지 오래걸리니까 체력소모가 큰 편이에요. 그래서 책을 만들거나 제본을 한 날에는 퇴근한 후에 거의 쓰러지듯 잠에 듭니다. 또 보시면 아시겠지만 도서관 위치가 좋지않아 주변에 상권형성이 잘 되어있지 않아서, 어딜 가려고 하면 15분 20분 정도는 걸어야해요. 복무지 위치가 조금 단점이라면 단점같아요.






Q. 본인에게 사회복무요원이란? (이유와 함께!)

저에게 사회복무요원이란, 나라에서 저를 배려해줘서 국군장병들보다는 조금은 덜 힘들게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친구들은 부럽다고 하기도 하고, 또 부러움이 약간의 시기와 질투로 변질이 되서 안좋은 시선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 역시 제가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하고 있다고 해서 절대 대충하거나 성의없이 복무할 생각은 없습니다. 열심히 복무하다 보면 얻어가는 것도 있고 배워가는 것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군인들과는 다른 사회에서 다른 것들을 배워 나가겠죠. 저는 시각장애인과 같은 소외계층을 위해서 2년간 열심히 복무할 생각이고, 또 그것이 당연히 맞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군은 사회복무를 시작한 후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녹음봉사도 틈틈이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기회가 되면 시각장애인들의 눈이 되어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뒤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회복무요원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회복무요원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 인식을 깨기 위해, 저희 병무청 청춘예찬 기자단들이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공동취재 : 청춘예찬 곰신기자 정민혜>


출처 : 청춘예찬
글쓴이 : 굳건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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