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창조경제, 당신이 주인공입니다.”
이 말처럼 창조경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이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민간기업이나 개인 등이 관심을 가지면서 예비창업자와 다양한 창업생태계의 관계자들이 교류·협력·소통할 수 있는 곳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래창조과학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드림엔터’는 대학생, 청년, (예비)창업자, 스타트업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창업 성공의 꿈을 이루게 도와주는 창업지원센터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2월, 온라인 창조경제타운과 연계한 온·오프라인의 멘토링, 컨설팅의 오프라인 센터로 개관한 드림엔터는 지난 1년간 이용자 수가 7만 5,099명으로, 2012년 4월 문을 연 영국 런던 구글 캠퍼스의 개관 1년간 이용자 수(7만 5,000명)보다 많았다.
600여 회에 달하는 자체 창업 프로그램 및 다양한 창업 생태계 종사자들과 연계해 3,700회의 회의·행사를 개최했고, 얼마 전에는 한국의 창조경제 혁신 사례를 벤치마킹하러 온 쿠웨이트 석유공사 일행에 깊은 인상을 남기는 등 국내외 창조교류공간의 대표적인 곳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
창조경제타운 성공 사례의 MyDol의 이진열 대표가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 |
드림엔터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져서 센터가 자리하고 있는 광화문 KT빌딩을 찾아가봤다. 때마침 찾아간 2월 27일은 드림엔터가 다양한 창업생태계 종사자와 이용자들을 초대해 1주년을 축하하고 2015년을 새롭게 준비하는 기념행사를 연 날이었다.
기념행사에 참석한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은 축하 인사에서 “꿈과 끼와 도전의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준 벤처기업회 회장과 이민화 창조경제협회 이사장은 “벤처기업이 재건되고 있다.”며 “모두 힘을 합치면 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고 국가 경제도 일으킬 수 있다.”는 인사말도 덧붙였다.
네이버 김상헌 대표, 창조경제타운 주요 성공 사례인 마이돌 이진열 대표, 국내 최고의 벤처캐피털 투자회사인 캡스톤의 송은강 대표의 특별강연회도 이어졌다. 각 15분이라는 짧은 시간이 주어졌지만 초대받아 참석한 사람들에게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말은 김상현 네이버 대표의 “혁신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라는 말과 “우리는 한국에 살고 있다. 여기에 맞는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나아지는 방향이 세계 보편에 맞는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말이었다. 한국 이용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생각하다 보면 혁신이 된다는 뜻이었다. 창업은 생각만큼 어려운 게 아니라 아이디어에서 일자리가 창출되고 국가 경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창조경제의 기본 방향과도 일맥상통하는 말 같았다.
 |
패널 토의시간. 창업에 대한 큰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
강연이 끝난 뒤에는 패널과의 질의 응답시간이 주어졌다. 예비 창업에 관심이 있거나 예비 창업을 준비 중인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있다는 것을 보여주듯 창업 준비에 대한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캡스톤 파트너스 송은강 대표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조언하기를 “개발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사람 만나기를 두려워한다. 그래서 고객을 예측하고 자기 마음대로 만들어 곧 사용할 것처럼 생각하는데 절대 아니다.”라며 “무책임하게 좋은 답을 하는 사람 말만 듣고 창업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보다는 “아니라고 하는 사람의 얘기를 들어야 하고 왜 아니라고 하는지를 명확하게 생각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력해도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실패를 했을 때 그 다음에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드림엔터’ 이용자들이 무대로 초대돼 드림엔터에 바라는 점을 얘기하고 있다. |
창조경제타운(www.creativekorea.or.kr) 성공사례인 ‘MyDol(일종의 잠금화면 서비스로서 스마트폰 첫 화면을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사진으로 꾸미고 각종 가상의 메시지를 받아볼 수 있다)’의 이진열 대표는 드림엔터에서 어떤 도움이 가장 힘이 되었냐는 질문에 “수면 아래 숨어있던 팀이었던 우리는 투자가 뭔지 어떤 과정으로 되는지 어떤 분을 만나야 하는지 전혀 몰랐다. 그런데 드림엔터를 통해 실제 투자자와 관련 업계종사자들 앞에서 우리 얘기를 할 기회를 가졌던 게 큰 힘이 됐다.”라며 제품을 팔 기회를 준 드림엔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 ‘드림엔터’ 이용자 중 다양한 연령층의 이용자들을 무대로 초대해 드림엔터에 바라는 점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중에는 놀랍게도 초등학생이었을 때 아빠 손을 잡고 컴퓨터 작업을 배우러 센터에 왔다가 창업에 관심을 두게 됐다며 이젠 중학생이 됐다는 어린 학생도 있었다. 그는 “자신과 같은 연령대의 청소년들이 머리 식힐 수 있게 읽을 수 있는 도서를 준비해 달라.”는 귀여운 요구를 해서 장내를 웃음 짓게 했다.
 |
한국학생 IT연합팀과 대표 박민영(21) 군 |
드림엔터는 예비창업자들만을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기념행사장에서 만난 한국학생IT연합 대표 박민영(21) 군은 “저희는 청소년들이 주류가 돼 IT 개발과 자유로운 네트워크 형성을 목적으로 형성된 비영리 단체인데, 드림엔터에서 1년에 20번 정도의 행사를 기획하고 주최하고 있다. 이번에 저희가 내부 해커톤을 진행할 예정인데 드림엔터 측에서 강사분들도 지원해주시고 일체의 장비도 지원해주셨다. 이런 지원에 힘입어 저희 청소년들의 정보 교류가 더 활발해지고 있다.”라며 드림엔터가 단체나 동아리의 정보교류 공간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려줬다.
한국학생IT연합은 청소년 단체이다 보니 장소 대여가 쉽지 않았는데, 드림엔터가 24시간 운영되고 있는 덕분에 회의가 새벽까지 이어져도 마음 놓고 모든 장비를 이용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드림엔터가 창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예비창업자뿐 아니라 일반인의 정보 교류와 소통을 돕는 전문공간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
드림엔터의 지난 1년간의 자랑스러운 성과가 사진으로 전시됐다. |
창조경제 교류공간인 이곳을 둘러봤더니 1층에 메인홀과 카페가 있는데, 기념 행사를 하느라 카페는 치워진 상태였다. 1층의 다른 곳에는 맞춤형 전문 멘토링 및 컨설팅 공간인 멘토링룸이 있고, 10인과 15인 팀이 회의할 수 있는 회의실 4곳 있었다.
콘퍼런스 홀은 창업교육, 세미나, 네트워크 행사 등의 다목적 공간으로 150인 수용 가능한 곳이다. 맞은 편엔 한국학생 IT연합팀과 같은 단체나 동아리의 기획회의 공간이자 창업을 준비하는 팀워킹 협업공간인 ‘Team 협업실’이 유리 칸막이로 깔끔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이야기 나눔터는 구인·구직의 알림터 및 일반인의 정보교류 장소로 이용된다.
 |
1층에는 10인과 15인 팀이 회의할 수 있는 회의실이 4곳 있다. |
 |
단체나 동아리의 기획회의 공간이자 창업을 준비하는 팀 워킹 협업 공간인 팀협업실. |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나선형으로 돼있었는데 한발 한발 올라가면서 1층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와 그곳에서 도전하는 사람들의 바쁜 움직임이 상상이 되면서 살짝 긴장이 되기도 했다. 조심스레 들어선 2층에는 개인 창업 준비공간인 예비창업실과 예비창업자들의 개인 및 팀 단위의 집중업무 공간인 청춘 창업실이 있었다. 각각 칸막이가 있어서 지정 사무공간으로 집중을 요구하는 업무를 수행하기에 좋을 것 같았다.
지난 1년동안 바로 이 공간에서 많은 아이디어가 좀 더 구체화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받아 발전 가능한 창업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
2층의 개인 창업준비 공간인 예비창업실 |
 |
2층에 있는 예비창업자들의 개인 및 팀 단위의 업무 공간인 청춘 창업실. |
드림엔터가 미래 CEO의 꿈을 펼치는 공간으로 일반인들의 정보 교류,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열심히 뛰어온 박용호 센터장은 1주년을 축하한다는 인사에 활짝 웃으며 가슴 벅차했다. 그는 2015년 운영계획으로 “예비, 초기 창업자의 눈높이에 맞춘 창업교육과 사업화 지원을 강화하고 창조경제타운과 연계한 오프라인 멘토링 기회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몸무게가 7kg이나 빠졌다는 박용호 센터장에게도 지난 1년동안 아쉬운 점이 있었다. “드림엔터에는 청년 실업자들이 입주할 공간이 적어 무척 안타까웠다”며 “지금은 1, 2층이 전부지만 3층, 4층까지도 올려서 좀 더 많은 청년실업자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에 있는 드림엔터의 불빛이 365일 24시간 꺼지지 않고 환하게 밝히고 있는 한 박용호 센터장의 바람은 꼭 이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책기자 이난희(프리랜서) nanhee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