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청 청춘예찬

[스크랩] 고무신, 꽃신의 어원

조우옥 2015. 4. 2. 17:27



많은 군화들이 입대 전 연인에게 “고무신 거꾸로 신지 말아줘” 라고 말합니다. “나만 바라보고 군 생활 끝까지 기다려 달라”라는 말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인데요. 저를 포함한 많은 여성분들이 복무 중인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사람으로서 자연스레‘고무신’이라는 칭호 아닌 칭호를 얻게 되고, 저는 청춘예찬 기자단 부분 중에서도 ‘곰신기자단’ 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언젠가 문뜩, 이러한 표현이 언제, 어디서부터 나온 건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많은 분들이 왜인지는 모르지만 모두가 오래전부터 그렇게 써왔기 때문에 그냥 넘어갔던, 자칫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궁금증은 생기는 우리의 이름, 고무신!

 



우리는 왜 고무신이죠?


 


해방 후 우리나라 사람들이 신었던 사람이 대표적인 신발이 바로 고무신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도 현재와 같이 많은 젊은 청년들이 의무적으로 군 복무를 했습니다. 지금보다 훨씬 긴 기간이었고, 그 틈에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따라서 다른 남자를 만난 여자가 다른 남자와 한 방에 들어갔다가 들켜 급히 도망갈 때 방문 쪽을 향해 벗어놓았던 고무신을 고쳐 신을 새도 없이 급히 도망가는 모습을 보고 고무신을 거꾸로 신고 도망가더라.’ 라고 했고 거기서 고무신을 거꾸로 신다.’ 라는 말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고무신을 거꾸로 신어 도망가는 발자국 모양을 속였다, 고무신은 여자의 남자를 의미하여 고무신을 거꾸로 신는다는 것은 남자를 바꾼다라는 등 여러 속설이 있습니다.

이러한 어원을 토대로 시간이 지나 우리는 줄여서 고무신 이 되었습니다. 현재에 와서 고무신을 거꾸로 신다 는 위에 뜻 그대로가 아닌 기다리지 못하거나 중간에 이별을 고하는 경우를 통상적으로 말하는 것 같습니다. 비록 좋은 배경으로부터 탄생한 것은 아니나 고무신이라는 표현은 우리나라만의 정서가 묻어나면서도 꽤 예쁜 명칭입니다.

   




곰신에서 꽃신으로


 


곰신만큼이나 꽃신이라는 단어 역시 유명하죠. ‘꽃신은 거꾸로 신지 않은 고무신이 연인이 제대함과 동시에 받는 명칭이라 볼 수 있습니다. 지금 군화, 곰신인 누구나 연인에게 꽃신을 신기고, 신는 날이 오기를 고대하고 있을 것입니다.

꽃신은 우리나라 전통 혼례 때 신었던 신발이죠. 그래서 꽃신을 신긴다라는 것은 군대를 기다려준 고마운 연인에게 결혼할 의사가 있다, 청혼을 한다 라는 상징적인 의미라고도 합니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 이겠지만 결론적으로 큰 고마움을 표하는거겠죠? ‘고무신 만큼이나 꽃신이란 단어 또한 참 예쁘고 설레는 단어입니다.

 

 



같은 곳, 같은 발걸음으로


 


곰신과 꽃신, 그리고 군화. 다른 나라에서는 없을 이름입니다. ‘들에 비유하는 우리의 모습의 어원을 알고 나니 마음이 조금은 새롭지 않으신가요!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뜻을 담고 있는 고무신, 군화, 꽃신.

언제까지나 같은 발걸음, 같은 곳을 향해 가는 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에 앞서 고무신이 헐렁해지지 않도록, 군화 끈이 풀리지 않도록 먼저 좋은 관계, 환경이 조성되어야 함은 당연하겠죠?

서로를 조금 더 생각하고, 조금 더 신뢰하고, 다른 어느 때보다 '조금 더'의 의미가 가장 커지는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취재: 청춘예찬 강정인 곰신기자>

출처 : 청춘예찬
글쓴이 : 굳건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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