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청 청춘예찬

[스크랩] 곰.사.세: 곰신이 사는 세상! 그녀들이 생각하는 군인이란?

조우옥 2015. 10. 19. 20:10

 

 

"곰신 : 인터넷상에서 유행하는 말 중 하나로써, 고무신을 줄여 이르는 말이다. 군대 간 남자 친구나 애인을 기다리는 여자들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네이버 지식in 오픈국어 


곰신이 사는 세상은 조금 특별합니다.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여자친구들이 사는 세상은 군대와 사회의 중간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남자친구가 군대에 있기 때문에 그만큼 군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군생활에 대해 군인만큼 많은 것들을 알게 되며, 사회생활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남들보다 조금 특별한 곰신, 그렇기에 그녀들이 사는 세상은 조금 특별합니다. 같은 풍경도 남들과 다르게 보이며, 같은 생각도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표현됩니다. 곰사세, 곰신들이 사는 세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그녀들이 보는 풍경


(사진 출처: 대한민국 육군 http://www.army.mil.kr)


흔히 보이는 길거리의 풍경이지만 그녀들에게는 눈길이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군인입니다. 군복을 입은 군인이 지나가면 눈길이 간다고 합니다. 특히 군인들이 많은 터미널, 역 근처에서는 더욱 남자친구 생각이 난다고 합니다. 일반인들에게는 그저 군인들이 있는 것일 뿐이지만, 곰신에게는 남자친구의 모습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일반인들은 잘 알아보지 못하는 휴가 나온 군인들도 그녀들의 눈에는 보입니다. 여자친구와 즐거운 데이트를 즐기는 군인을 보면 남자친구 생각이 절로 난다고 하네요.

 

곰신이 되기 전에는 관심이 없던 군복에도 관심이 생긴다고 합니다. 남자친구의 군복 입은 모습이 멋지고, 이후에는 군인들의 생활에 대해 알게 되면서 그들을 존경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녀들의 생활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넘나드는 그녀들의 생활은 특별합니다. 손편지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일반적인 커플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SNS, 메신저를 통해 연락하지만, 곰신들은 손으로 꾹꾹 눌러 쓴 손편지로 마음을 전합니다.

 

곰신이 되기 전까지는 편지는 커녕 손글씨조차 쓸 일이 없었다던 A양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손편지를 얼마나 보냈나요?

A. 훈련소에 있을 때는 한 달 동안 30통 가까이 보냈던 것 같아요. 저보다 많이 보내는도 많아요.

 

Q. 손편지를 많이 써보지 않았을 텐데, 힘들지 않았나요?

A. 초등학생 이후로는 편지를 써본적이 없어서 커다란 편지지를 채우기가 힘들었어요. 그래도 남자친구를 위해서 한장 한장 쓰게 되고, 이제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편지로 대신하다 보니 익숙해져서 오히려 편지가 더 좋은 것 같아요. 

 

Q. 손편지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생각이 정리되면서 글을 쓰기 때문에 메신저로 이야기할 때보다 더 의미 있는 말을 많이 할 수 있고, 정성이 많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메신저로 나누던 이야기와 다르게 답장을 기다리는 재미도 있고, 모으는 재미도 있어요.

 


곰신들은 예쁜 편지지를 보면 발걸음이 멈춥니다. 손편지를 자주 쓰기 때문입니다. 편지봉투부터 우표, 편지지, 각종 스티커 등을 모으는 것도 곰신의 소소한 취미입니다. 특히 남자친구가 훈련병일 때 가장 많은 편지를 써주기 때문에, 그 한 달의 기간 동안 편지지세트를 언제나 가지고 다닙니다. 물론 가장 많은 편지지를 사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곰신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박스! 바로 군인인 남자친구에게 받은 편지들을 담아두는 박스입니다. 군인 남자친구에게서 받은 편지들을 꺼내보는 버릇이 있습니다. 곰신이 편지를 써주는 만큼, 군화들도 편지를 많이 써줍니다. 특히 훈련병 기간에는 전화를 거의 할 수 없기 때문에 편지가 유일한 소통수단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쌓여가는 편지를 바라보며 뿌듯해 하는 것은 곰신과 군화의 공통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남자친구가 생각날 때마다 편지를 꺼내 읽어보는데, 상병 이상 곰신은 작년 같은 날짜의 편지들을 꺼내보며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을 실감합니다.

 

SNS에 올라오는 맛집, 데이트코스를 보면 곰신은 휴가 날짜를 확인합니다. 휴가 또는 외출 날짜와 맞춰서 갈 수 있는 곳인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언제나 군대에 있는 남자친구 생각이 먼저 들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곳을 가게 되면 군인 남자친구를 떠올리며 함께 오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녀들의 질투

 

 

(에이핑크, 사진 출처: 병무청)


 

평소에는 질투가 없던 곰신도 질투가 생기게 되는 것! 바로 걸그룹입니다. 군대에 가면 걸그룹에 관심 없던 사람들도 신인 걸그룹 멤버들의 이름을 외우게 된다고 하는데, 이런 남자친구에게 곰신은 없던 질투도 부리게 됩니다. 물론 이런 질투는 남자친구들에게 귀여운 애교로 보인다고 하네요.

 

그녀들이 생각하는 군인

곰신이 되기 전, 대부분 군대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을 것이며 군인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남자친구의 입대 날짜가 나오고 나면 그녀들은 바빠집니다.

 

곰신으로 지내다 보면 군대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됩니다. 동시에 군인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게 됩니다. 군인 남자친구를 둔 곰신 A양의 생각을 들어보았습니다.

 

“저는 외동딸이어 가족 중 군인을 만날 일이 없다 보니 군인에 대해 관심이 거의 없었습니다. 가끔 뉴스에 나오는 것을 보는 것 이외에는 스스로 찾아보는 일이 거의 없었죠. 그러나 남자친구의 입대하면서부터 군인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남자친구는 남들보다 조금 늦은 나이에 입대를 한 편입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제 갓 스무 살이 된 친구들도 입대를 하여 복무 중이라고 해요. 나이가 좀 있는 남자친구도 힘들다는 훈련들을 어린나 이에 받으면 얼마나 힘들까 라는 생각도 하면서, 옛날에는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젊음을 바치는 것을 존경하게 되었어요.”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되었다는 곰신 A양처럼 많은 곰신들이 국군장병들께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군인 남자친구를 위해서 군대에 대해 공부를 하는 곰신도 많으니, 더 이상 군인에 대해 관심 없는 사회는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듯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곰신도 지나가는 군인을 보며 남자친구를 떠올리고, 일상생활 곳곳에서 남자친구를 생각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곰신들이 사는 세상에서 하루빨리 꽃신을 신길 바라며 열심히 생활하는 그녀들을 응원합니다!





   

< 취재: 청춘예찬 곰신기자 박정희 >

출처 : 청춘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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